수업 규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수업에서 질서가 무너지면 배움도 무너진다. 질서 세우기의 첫 걸음은 수업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이 수업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명료하게 이야기하거나 문서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일부 학생들이 문제 행동을 할 때 그때 그때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지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다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자칫 정당하게 벌칙을 받아도 상대적으로 억울하다거나 재수가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업 규칙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일관성이 무너지게 되면 수업 질서도 함께 무너지기 쉽다.

그런데 수업 규칙을 만드는데 있어서 교사가 막상 수업 규칙 세우기를 하려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 규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쉽지 않다. 이때 좋은 방법이 질문을 통해 수업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의 질문 사례들이다.

 

1.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면?

2. 발제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3. 수업 시간에 주어진 과제나 활동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4. 친구의 발표나 이야기에 대하여 부정적인 피드백(야유나 무시)하거나 욕을 사용한다면?

5.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 숙제를 한다면?

6.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잔다면?

7.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을 친다면?

8. 선생님의 정당한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다면?

9. 수행 평가나 시험 볼 때 부정행위를 하거나 부정직하게 이야기한다면?

10. 학생들이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다음의 수업 규칙 세우기 학습지를 참고하려면 아래 파일을 참고하라.

개인 소개 자료 및 수업 규칙 세우기.hwp

 

바로 질문을 던져서 수업 규칙을 만드는 것보다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수업 규칙 학습지를 먼저 기록하고 나서 모둠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각 질문에 대하여 교사가 질문을 던지면 개인이나 모둠에서 생각한 규칙이나 대안을 말하도록 한다. 그런데 규칙이나 대안들이 학생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교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 수 있다.

예컨대, 교사가 “수업 시간에 지각한 학생들은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했는데, 어떤 학생이나 모둠이 “지각비 1,000원을 내도록 해요”라고 답변했다고 하자. 이 경우, 지각비가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지각비를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벌금제도 자체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도 던질 수 있다. 이럴 때, 교사가 문제가 되는 상황을 질문 형태로 던지는 것이다.

“지각비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지각비가 너무 세지 않겠니?, 그리고 누군가 지각비를 관리해야 할 텐데, 선생님이 관리하는 것은 솔직히 부담이 돼. 지각한 만큼의 시간만큼 쉬는 시간 동안 자기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어떨까?, 아니면 수행 평가 점수에 마이너스 점수를 줄까?”라고 다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져서 학생들이 고민해서 보다 나은 대안이나 규칙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은 “그 밖에 추가할 수 있는 규칙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좋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대화와 타협을 하고 최종적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수업 규칙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업 규칙을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는 칭찬 스티커로 보상하고 이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기

2. 숙제를 하지 않으면 그날 중으로 준비하여 재검하기

3. 발제 준비가 되지 않으면 따로 책상을 분리하여 발제 준비를 하여 그 시간에 발제 준비하기

4. 수업 시간 중 과제를 미완성하면 그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을 활용하여 완성하여 재검받기

5. 친구 이야기에 대하여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 사과의 의미로 그 친구가 원하는 간식 사주기

6. 졸거나 자는 경우, 잠깰 때 까지 타임 아웃~

7. 수업 시간에 딴 짓하거나 떠드는 경우, 교사가 1차 경고하고 2차 수행 평가에 마이너스 점수를 주기

8. 평가시 부정 행위를 하거나 수행 평가시 거짓말을 하는 경우, 0점 부여하기

9.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 숙제를 하면 숙제한 것을 압수하고 해당 과목 선생님에게 숙제한 것을 인계하기

10. 선생님의 정당한 지시에 대하여 불응하는 경우, 수업 후 선생님과 개별 상담하기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수업 규칙은 복사하여 학생들에게 배부하거나 교실에 한 쪽에 붙여 놓아 상시적으로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수업 규칙 만들기 이상으로 일관성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운영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그때 다시 한번 학생들과 상의하여 해당 규칙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수업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수업 규칙 준수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