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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좋은 수업 대화를 위한 6가지 팁~

by 김현섭 2016. 3. 29.

수업 대화는 어떻게?

-좋은 수업대화를 위한 6가지 팁-

 

, 조용히 해~”

오늘 수업 시간을 배울 내용은 해류의 특징이야

 

수업은 교사와 학생과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대화(dialogue)란 둘 이상의 실체 사이의 상호적인 언어 소통을 말한다. 비언어적인 소통도 넓은 의미의 대화에 포함시킨다면 교사와 학생과의 상호 작용을 수업 대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들의 일상적인 수업 대화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1. 학생 대상에 따라 존댓말과 예삿말을 구분하여 사용하자.

먼저 교사가 학생들에게 예삿말을 사용해야 하는가,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많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예삿말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을 하면서 20년 동안 예삿말을 사용했다. 학생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에 예삿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다만 공개 수업할 때만 존댓말을 사용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공개 수업할 때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깨달은 것은 예삿말보다는 존댓말이 좋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예외가 있다. 학급 전체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는 존댓말이 좋고, 개별 학생이나 모둠 학생들에게 말할 때는 예삿말이 더 좋다는 것이다.

 

2.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를 공존시켜라.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 전체 집단을 하나의 불특정 다수로 여기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 학생이나 모둠 학생들을 향한 이야기가 거의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파커 파머의 표현을 빌어서 말하자면 전체 학생들을 향한 큰 이야기는 있지만 개별 학생이나 모둠 학생들을 향한 작은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가 공존해야 배움이 잘 일어날 수 있다.

 

 

3. 교사가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라.

 

대화의 시작은 질문이다.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려면 교사가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추상적인 질문을 하면 학생은 추상적인 대답을 한다. 교사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면 학생은 구체적인 대답을 한다. 교사가 닫힌 질문을 하면 학생은 정답 1가지를 말하거나 오답을 말한다. 교사가 열린 질문을 하면 학생은 여러 가지의 정답 중 1가지를 말한다.

 

 

4. 학생의 대답에 대하여 교사가 가급적 평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라.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질문만 할 뿐 학생들의 대답에 교사가 반응을 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교사는 학생의 대답을 듣고 그것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A 대화]

교사 : “소희야, 지금까지 친구들과 지내오면서 가장 기분이 나빴던 순간은 언제이니?”

학생(소희) : “제 허락 없이 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요.”

교사 : “그래 맞아요. 선생님도 그러한 경험이 있어요.”

 

위의 수업 대화를 분석하면 교사의 질문-학생의 대답-교사의 평가로 이루어져있다.

 

[B 대화]

교사 : “소희야, 지금까지 친구들과 지내오면서 가장 기분이 나빴던 순간은 언제이니?”

학생(소희) : “제 허락 없이 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요.”

교사 : “민철이는?”

학생(민철) : “머리를 치는 것처럼 심한 장난이요.”

 

위의 B 대화는 질문과 대답이 단순히 오고가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대화를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도 있다.

 

[C 대화]

교사 : “소희야, 지금까지 친구들과 지내오면서 가장 기분이 나빴던 순간은 언제이니?”

학생(소희) : “제 허락 없이 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요.”

교사 : “?”

학생(소희) : “누군가 제 물건을 자기 물건처럼 다룬다는 것은 저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교사 : “그래? 소희가 생각하기에 자기가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이 경우 말고도 있니?”

학생(소희) : “친한 친구라도 말을 저에게 거친 말을 쓸 때요.”

교사 : “그렇구나. 민철아, 네가 소희처럼 누군가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이니? 네가 만약 소희라면 자기 물건을 허락 없이 함부로 사용한다면 어떨 것 같니?”

학생(민철) : “저도 비슷해요....(이하 생략)”

 

위의 C 대화에서는 교사가 꼬리 물기라는 심화질문과 다른 학생에게 연결하는 질문으로 진행한 것이다. , 근거를 묻는 질문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다질 수 있고, 다른 학생에게 질문을 연결함으로써 다른 학생들을 논의 과정에 확대하여 참여시킬 수 있다.

 

5. 학생들의 엉뚱한 대답이나 오답에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라.

 

[D 대화]

교사 :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을 도덕성을 우선했다면 서양에서는 무엇을 우선했을까?”

학생 : “감정이요

교사 : “틀렸어요. 지난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여러 번 강조했는데, 그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니?”

 

위의 대화를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풀어간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다.

 

[E 대화]

교사 :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을 도덕성을 우선했다면 서양에서는 무엇을 우선했을까?”

학생 : “감정이요

교사 : “근대 철학자 흄은 감정을 중시여겼지만 다른 주류 철학자들은 다른 부분을 강조했는데요, 누가 한번 말해볼 수 있을까요?”

 

수업 시간에 핵심적인 지식을 다루는데 있어서 오개념이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교사들은 오개념이 생길까봐 평가에 초점을 맞추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사의 즉각적인 평가는 학생들의 마음을 닫게 만들 수 있다. 교사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학생들이 배움이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의 질문-학생의 대답-교사의 평가] 구조를 [교사의 질문-학생의 대답-교사의 긍정적인 피드백-학생의 대답] 구조로 바꾸어 가면 좋다.

 

6. 메시지보다 중요한 것은 메신저에 대한 신뢰성이다.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인격에 대한 신뢰가 있는가의 문제이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말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가 깨지면 교사의 좋은 말도 학생에게 상처로 다가갈 수 있다. 수업 대화의 기본은 상호 작용 이전에 교사와 학생과의 신뢰와 친밀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