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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학교 혁신을 위한 삼박자 질문

by 김현섭 2016. 4. 4.

왜 교무 회의는 일방 전달식만으로 진행될까?”

학교 철학과 학교장 교육 경영 방침은 왜 공허하게 느껴질까?”

작년에 별로였던 학교 행사가 올해도 그대로 진행되는 이유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해야 하는가?”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일과 시간 안에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힘든 이유는?”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려고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수업은 왜 주로 강의식 수업과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 진행할까?”

학교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엉뚱한 일로 느껴지는 일에는 큰 돈을 쓸까?”

왜 아침마다 생활지도부에서 교문 지도를 할까?”

우리 학교에서는 어린이(학생)회 자치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학교 차원에서 기초 학력 부진 학생들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현재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방식이 실제 입시 결과에 효과적인가?”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면 때로는 이해가지 않는 일들을 종종 경험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무 회의에서 용감하게 일어나 질문을 던지면 일부 사람들은 불편하게 생각한다. 질문에 대하여 토의하고 대안을 찾기보다는 질문 자체를 학교 방침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여겨서 교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만약?-어떻게?

학교 혁신을 위한 삼박자 질문이 있다. ‘?-만약?-어떻게?’ 질문이다. ‘라는 질문은 문제 점을 인식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질문이다. 왜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하려면 그 일에 대한 목적과 근본 취지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한번 그 일에 대한 정당성에 대하여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이란 질문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질문이다. 확산적 사고를 추구하는 브레인스토밍 질문이다. 목적과 근본 취지는 동일해도 이를 구현하는 대안은 다양하다. 학교 안에서 민주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대안들을 찾고 현실적인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라는 질문은 실행을 촉진하는 질문이다. 대안이 결정되었다고 실제로 일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일을 담당할 사람과 예산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라는 질문만 던질 뿐 만약이나 어떻게질문을 던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질문을 넘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일을 추진해야 하는 실무 담당자들은 당혹함을 느낀다. 대안없는 비판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줄 수 있다.

학교 혁신을 위한 삼박자 질문들은 학교교육활동 평가회에서 활용하면 좋다. 1학기 교육 활동에 대하여 삼박자 질문의 구조에 맞추어 토의하면 학교 교육 활동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부서별 협의 시간에 삼박자 질문에 맞추어 부서 업무에 대하여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토의하여 전체 교직원 모임에서 발표해 볼 수 있다.

 

삼박자 질문의 적용 사례 교직원 회의 개선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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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직원 회의는 일방 전달식으로만 진행될까?”

-예상 가능한 답변 : 학교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일들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전체가 모여서 학교 업무 협의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전달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일방 전달식 교무 회의는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수동적으로 만들지 않는가?”

-예상 가능한 답변 :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수동적이라고 해도 학교 운영은 해야 된다.

공식적인 교직원 회의에서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는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좋지 않은 뒷담화가 자꾸 나타나는 이유는?”

-예상 가능한 답변 : 공식적인 교직원회의에서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회의 분위기가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학교 관리자 눈치를 보면서 공식적으로는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만만 터트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만약]

만약 전체 교직원회의를 없앤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학교 내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단순 전달 사항은 쿨 메신저(교내 메신저망)으로만 전달하고 함께 협의할 것만 따로 교직원회의에서 다룬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기존 회의 시간을 줄이는 대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쿨 메신저만으로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다. 쌍방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직접 만나 이야기할 필요도 있다.

만약 월 1회 정도 방과 후 여유있는 시간에 전체 교직원들이 회의를 가진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다.

만약 격주 1회 정도 부서별 회의를 통해 부서 업무 토의를 정기적으로 가진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격주 1회도 좋겠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회의를 개최해도 좋겠다.

교직원 회의시 교무실이 아니라 회의실에서 개최한다면? 자리 배치를 일제 학습 구조가 아니라 원형이나 형태로 배치한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가능하다. (내지 불가능하다.)

만약 방학식 하는 날 전체 교직원 연수를 개최하여 이때 학교 교육 활동 평가회를 가진다면?”

-예상 가능한 답변 :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는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전체 교직원들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예상 가능한 답변 : 시간에 좇기는 아침 시간보다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회의시간을 갖자. 또한 전체 교사들을 충분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월례 전체 회의를 가지자. 학교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격주 수요일 오후 교사의 날을 정해 교사 동아리나 협의회, 연수, 전체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자.

각종 업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예상 가능한 답변 : 간단한 전달 사항은 쿨 메신저나 알림장으로 대신하고 중요 협의 내용을 중심으로 협의하는 시간을 가지자.

교직원회의시 자리 배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예상 가능한 답변 : 대회의실이나 시청각실보다는 원형 협의가 가능한 교실에서 회의를 가지자.

다인수 학교에서 민주적으로 회의를 운영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예상 가능한 답변 : 현장 체험 학습, 학교 축제 등 학교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행사와 각종 글짓기 행사 등 부서에만 해당하는 행사를 구분하여 회의하자. 실무적인 일은 가급적 실무자가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면 좋겠다.

 

정문정답, 좋은 질문이 있어야 좋은 정답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좋지 않은 질문에는 좋은 정답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는 속도보다는 방향, 성실보다는 소통이 더 중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