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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노트 필기만 잘해도 성적을 올릴수 있다?!

by 김현섭 2015. 4. 12.

 노트 필기가 왜 중요한가?

 

많은 학생들이 노트 필기하기를 꺼려한다. 일단 디지털 시대에서 자판으로 치는 것에 익숙해도 힘들게 손을 사용하여 노트 필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전통적 판서법에 대한 한계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요약하여 판서를 하면 학생들이 열심히 노트에 그대로 적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교사가 요약한 것을 학생 입장에서는 그대로 따라 적는 것이기에 의미없이 기계적으로 따라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교사가 되면서 선배 교사들처럼 교과서 내용을 판서하는 것이 아니라 꼭 중요한 개념만 판서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학습지로 정리하여 나누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 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노트 필기를 하는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어떤 교사가 수업 시간에 노트 필기를 시키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 학습 코칭에서 말하는 노트 필기는 기존 판서법에 의한 기계적으로 따라 기록하기와는 다르다. 학생 입장에서 수업 내용이나 교과서 내용을 직접 자기 말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이 잘 필기했는지 점검하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학습 방법을 살펴보면 교사가 지시하지 않아도 자기 만의 노트를 작성하여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눈으로만 보고 외우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직접 노트 필기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된다.

내용을 이해한 것만 노트 필기할 수 있다. 내용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노트 필기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노트 필기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학생이 그 부분을 잘 이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트 필기하기 힘든 부분은 학생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질문을 하거나 자료를 찾아봄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둘째, 배운 내용을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노트 필기는 단순한 필체 연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기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기록한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기록 그 자체라면 교과서 내용을 요약한 참고서나 교사가 만들어 준 교과서 요약 학습지를 사용하면 된다. 그것이 시간을 절약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인지 구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교과서 내용도 사람마다 다르게 요약하고 정리한다. 형 학생의 경우는 꼼꼼하게 순차적으로 기록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고 형 학생은 핵심적인 것만 간단히 요약하여 기록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자기가 직접 기록해야 오랫동안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

셋째, 노트 필기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트 필기를 하려면 먼저 교과서 내용을 읽거나 교사의 설명에 경청해야 한다. 대충 훑어보거나 흘려 들어서는 노트 필기하기가 힘들다. 노트 필기 자체가 학생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수업 시간에 졸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사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다.

넷째, 시험 공부를 할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상시 노트 필기를 잘해놓으면 시험 기간 그 노트만 가지고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노트 필기가 잘 되어 있지 않거나 시험 준비에 충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노트가 자신만의 참고서가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노트를 기록하여 관리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다섯째, 노트 필기를 잘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성적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노트 필기 과정을 통해 자기 인지 구조에 맞게 정리하고 반복하여 노트를 보고 암송한다면 당연히 시험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된 특징은 노트 필기가 엉망이거나 아예 노트 필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섯째, 손으로 직접 필기하는 것이 학생들의 두뇌 자극에 직접적인 자극 효과가 있다. 학생이 눈으로만 교과서나 학습지를 보는 것은 그때는 이해가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손 자극 활동은 두뇌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직접 손을 활용하여 노트 필기하는 것 자체가 두뇌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노트 필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노트 필기의 목적은 교과서 내용이나 교사의 설명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것이나 교사의 설명을 들은 것에 대하여 자기 인지 구조에 맞게 정리하여 암기하거나 숙달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글씨체를 예쁘게 쓰거나 꾸미는데 초점을 맞추어 노트 필기하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교과서를 읽을 때는 일명 ‘SQ4R’ 전략을 활용하면 좋다. SQ4R 전략이란 훑어보기(Survey) 질문 만들기(Question) 읽기(Read) 생각하기(Reflect) 복습하기(Review) 자기 암기하기(Self-Recitation) 단계에 따라 학습하는 것이다. 훑어보기(Survey) 란 미리 교과서 내용을 훑어보면서 중요한 개념이나 단어, 표현에 네모를 치거나 밑줄을 긋는다. 핵심 내용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다. 질문 만들기(Question)란 핵심 내용에 따른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핵심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어 정리해야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력있게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읽기(Read)란 교과서 내용을 천천히 정독하면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생각하기(Reflect)란 이해한 것을 다시 생각하며 자기 언어로 노트 필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복습하기(Review)는 노트 필기한 내용을 반복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자기 암기하기(Self-Recitation)는 노트 필기한 것을 중심으로 외우는 것이다. 배움을 넘어 익힘을 추구하는 것이다. 배운 것은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온전히 소화했다고 볼 수 없다. 반복하여 소리내어 읽는 것이 좋은 암송 방법이다. 이러한 SQ4R 전략 안에서 노트 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