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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다중지능의 이해

by 김현섭 2012. 2. 6.

1.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s, MI)의 이해

가. 다중지능이론의 기초

1904년 프랑스 교육부 장관에 연구 의뢰를 받은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는 초등학교 아동들의 학습 능력을 측정하고 교정하기 위해 최초의 지능검사 도구를 개발하였다. 몇 년 후 지능검사는 미국으로 도입되어 널리 확산되었다. 그 몇 년후 객관적으로 측정되어 단일 지수 혹은 IQ 점수로 환산할 수 있는 소위 ‘지능’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비네가 처음 지능검사를 만든 이후 약 80여 년이 지난 1983년에, 하버드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Howord Gardner)는 그의 저서 『정신(마음)의 구조: 다중지능 이론』(Frames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라는 책을 통하여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는 기존의 문화가 지능을 너무 좁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책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지능과 같은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다수의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능력들도 상대적 중요성은 동일하다고 가정하였다. 가드너는 IQ 점수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보다 넓은 시각에서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탐구하였다. 가드너는 지능을 "문화 속에서 가치가 부여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창출하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전통적인 IQ 개념은 학교 내에서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 지식이나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가드너의 정의는 이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걸쳐있다.

가드너가 처음 제시한 인간의 지능은 음악적 지능(musical intelligence), 신체-운동적 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논리수학적 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언어적 지능(linguistic intelligence),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 대인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그리고, 자성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이었다. 최근에는 여덟 번째 지능인 자연이해 지능(naturalist intelligence)을 새롭게 목록에 첨가하였고, 아홉 번째인 실존적 지능(existential intelligence)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아직 널리 인정되지는 않았다.

나. 다중 지능에 대한 기준

가드너는 어떤 것은 지능으로 간주되고 어떤 것은 지능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8가지 기준을 통해 구별하였다.

첫째, 지능은 두뇌의 어떤 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한다. 각각의 지능은 신체적인 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두뇌 손상에 의해 그 능력이 없어지거나 제한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두뇌 손상은 이러한 인지적 능력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지능은 독립된 형태로 관찰이 가능해야 한다. 즉, 석학이나, 천재, 둔재, 또는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 또는 다른 특별히 예외적인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관찰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지능은 식별이 가능한 일련의 주요 작동 체제를 가져야 한다. 마치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일련의 작동 체제인 OS(Operation System)가 있듯이 각각의 지능도 이러한 작동 체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주요 정신적 조작 체계가 있어야 하고, 이는 마치 컴퓨터 조작 체계(OS)처럼 식별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지능은 초심자에서 전문가(또는 장인(匠人)에 이르는 특유의 발달 과정이 있어야 한다. 특정한 기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기초에서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기능을 거쳐, 마침내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능에 이르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볼 수 있다. 전문가에 이르는 각 발달 단계는 모두 같은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지능은 인간의 진화론적인 역사나 진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오래 전의 종족으로 거슬러 올라간 진화의 근원부터 현재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추적해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지능은 실험연구나 심리학적 연구로부터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인지 심리학자들은 어떤 기능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고 다른 기능들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일들을 개발해왔다.

일곱째, 지능은 심리측정의 결과와 어느 정도는 일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능은 인간의 신호체계(symbolic system) 내에서 기호화(encoding)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여러 가지 신호적인 형태들, 예를 들어 숫자라든지, 몸동작, 그림, 단어 또는 흔적 등의 예술 형태의 신호들을 부호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 다중지능이론의 핵심 주장

다중지능 이론의 특성과 이론적 배경을 고려해 볼 때, 다중지능의 핵심은 서너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Armstrong, 1994).

첫째, 모든 개개인은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이론은 어떤 사람에게 맞는 한 가지 지능을 결정하기 위하여 제시된 이론은 아니다. 하나의 인지적 기능에 관한 이론으로서 모든 개개인이 정도의 차이가 나겠지만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보며, 여덟 가지 지능이 합해져서 독특한 방식을 가진 한 사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둘째, 모든 사람은 각각의 지능을 적절한 어떤 수준까지 개발시킬 수 있다. 가드너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만약 적절한 여건(용기, 좋은 내용, 좋은 교육)만 주어진다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성취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셋째, 여덟 가지 지능들은 여러 가지 복잡한 방식으로 함께 작용한다. 지능들은 항상 서로 교류하면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한다고 할 때에, 먼저 요리법을 읽어야 하고(언어적 지능), 이 때 요리를 몇 단계로 나눌 때도 있고(논리수학적 지능), 가족의 모든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야 하고(대인 지능), 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잘 창출해내는 맛을 자아내게 해야 한다(자성 지능).

넷째, 각 지능 영역 내에서도 그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능 영역에 있어서 지능적이라고 간주되어질 수 있는 한 가지 표준화된 특성은 없다. 어떤 사람은 읽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참 잘하거나 다양한 어휘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다중지능 이론은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방법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각 지능들 사이의 관계를 통한 지능 향상 방법을 추구한다.

2. 다중지능의 특성

가. 언어적 지능

언어적 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은 단어의 소리,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이나 언어의 다른 기능에 대한 민감성 등과 관련된 능력이다. 언어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토론 학습 시간에 두각을 나타내며, 유머나 말 잇기 게임, 낱말 맞추기 등을 잘한다. 다양한 단어를 잘 활용하여 말을 잘하는 달변가가 많으며, 똑 같은 글을 써도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나. 논리 수학적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은 기존 지능의 핵심으로 간주되어왔고, 다중지능 이론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하겠다. 논리수학적 지능은 논리적 문제나 방정식을 풀어 가는 정신적 과정에 관한 능력으로 때에 따라서는 언어 사용이 요구되지 않는 지능이다. 논리수학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논리적 과정에 대한 문제들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추론을 잘 이끌어 내며, 문제파악을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숫자에 강하고, 차량번호나 전화번호 등도 남들에 비해 잘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다. 공간적 지능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은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과 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이다. 공간적 지능은 색깔, 선, 모양, 형태, 공간, 그리고 이런 요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 있다. 공간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고 방향을 잘 찾아내며, 처음 방문한 곳도 다시 찾아가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잘 찾아간다. 또, 시공간적 아이디어들을 도표, 지도, 그림 등으로 잘 나타내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좋아한다.

라. 신체운동감각적 지능

사람마다 자신의 운동, 균형, 민첩성, 태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신체­운동적(Bodily-Kinesthetic)이 높은 사람은 생각이나 느낌을 글이나 그림보다는 몸 동작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수들이 노래할 때 병행하는 율동을 쉽게 따라하거나 레크리에이션 등에서 하는 무용, 연극 등을 잘한다. 또, 손으로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동차 운전은 물론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다른 사람보다 쉽게 배워버린다든지 나무를 잘 타고 오르는 능력이 있다. 즉 몸의 균형 감각과 촉각이 다른 사람들에 배해 발달되어 있다.

마. 음악적 지능

음악적 지능(Musical intelligence)이 뛰어난 사람은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언어적인 형태의 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소리에도 예민하다. 예를 들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누가 오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사람은 음악적 지능이 높다고 하겠다. 또한 음악의 형태를 잘 감지하고, 음악적 유형을 잘 구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형태로 변형시키기도 한다.

바. 대인 지능

대인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 감정, 의향, 동기 등을 인식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과 얼굴 표정, 음성, 몸짓 등에 대한 감수성,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힌트, 신호, 단서, 암시 등을 변별하는 역량, 또 이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다.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교우관계도에서 중앙에 위치한다. 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들은 대인관계 지능이 우수한 사람들이 많다.

사. 자성 지능

자성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은 대인 지능과 유사한 특성을 지녔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은 어떤 감정을 가졌는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등과 같은 자기 존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화를 내거나 기쁨을 표현하는 무형의 것이 있는가 하면, 시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유형의 것들과 같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지 않은 한 자기이해 지능은 인식하기가 힘들다. 자기이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 존중감, 자기 향상(self-enhancement), 자기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자기이해 기능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로서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 자연 이해 지능

자연이해 지능(Naturalist Intelligence)은 다중지능 이론의 목록에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것으로, 자연 현상에 대한 유형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말한다. 원시 사회에서는 어떤 식물이나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를 그들의 자연탐구 지능에 의존하여 알아냈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후 형태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과 같은 것을 자연탐구 능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자연이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연 친화적이고, 동물이나 식물 채집을 좋아하며, 이를 구별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높다. 산에 가더라도 나뭇잎의 모양이나, 크기, 지형 등에 관심이 많고, 이들을 종류대로 잘 분류하기도 한다.

[표1] MI 이론의 요약표

지능

핵심 성분

상징 체계

좋아하는 행동

언어적 지능

언어의 소리, 구조, 의미와 기능에 대한 민감성

표음 문자(한글, 영어 등)

독서, 작문, 이야기하기, 낱말 게임 등

논리수학적 지능

논리적, 수리적 우형에 대한 민감성과 구분 능력

컴퓨터 언어(파스칼 등)

실험하기, 질문하기, 퍼즐맞추기, 계산하기 등

공간적 지능

시공적 세계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최초의 지각에 근거해 형태를 바꾸는 능력

표의 문자(한문 등)

디자인하기, 그리기, 마음속으로 공상하기, 낙서하기 등

신체운동감각적 지능

자기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사물을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

수화, 점자

춤추기, 달리기, 뛰기, 쌓기, 만지기, 몸 동작하기 등

음악적 지능

리듬, 음조, 음색을 만들고 평가하는 능력

음악 악보, 모르스 부호

노래하기, 음악 감상하기, 콧노래하기, 박자맞추기 등

대인 지능

타인의 기분, 기질, 동기, 욕망을 구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

사회적 단서(몸짓과 얼굴 표정 등)

통솔하기, 조직하기, 말하기, 사람 다루기, 모임 운영하기, 파티하기 등

자성 지능

자기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고 자신의 정서를 구분하는 능력

자아 상징(꿈과 예술 활동 등)

목표 세우기, 중재하기, 공상하기, 조용함, 계획 세우기 등

자연이해 지능

자연을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능력

동물이나 식물 키우기, 자연 감상하기, 텃밭가꾸기, 동식물 관찰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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