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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전성수 교수님의 하브루타 특강을 듣고

by 김현섭 2014. 11. 12.

어제 소명학교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부천대 유아교육과 전성수 교수님께서 유대인 가정교육과 하브르타 특강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의를 듣기 전 일부 목사님들이 유대인 교육 방식을 강조하면서 종교적인 포장을 한 엘리트 교육 방식으로 변질된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유대인 교육 방식이 과연 한국적 상황에 잘 맞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아교육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이스라엘에 가서 보고 고민하면서 한국적 상황에서 실천했기에 정서적인 거부감이 없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쉐마 교육을 등한시 여기는 한국 그리스도인

유대인은 철저히 지키지만 한국인들은 경시하는 것은 쉐마교육이다. 신명기 말씀(6:7)을 통해 하나님 사랑, 마음 판에 하나님 말씀을 새길 것,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앙 교육을 가정이 담당하지 않고 교회 교육부서에 외주 하청하는 구조이다.

 

2. 원리 중심의 교육

신호등 순서는 어떨까? 이스라엘 유치원에서 수업을 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많이 신호등을 보고 있지만 정확한 순서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많이 보아도 의미있게 보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많이 들어도 의미있게 듣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에서는 신호등 배열 순서를 이렇게 배치할까에 대하여 토의한다. 교육은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원리에 의존해야 한다. 신호등 배열 순서 속의 원칙은 위험-안전이다. 정답은 빨강-노랑-초록 화살표-초록이다. 유대인들은 구구단을 외우게 하지 않는다. 구구단을 외우면 원리를 기억하지 못하고 기계적인 계산만 하기 때문이다.

 

3. 하브루타의 핵심 질문, 대화, 토론

하브루타 교육의 핵심은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교육의 핵심은 사고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할 힘을 기르게 하지 않는 것이다. 초등학교 6년 동안 기억나는 세 가지가 무엇인가? 기억남는 것은 했거나 당했던 것이다. , 체험한 것만 기억에 남는다. 현재 학교 교육의 특징은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이다. 교회 교육은 더 심각하다. 교회교육은 듣고 잊어버리고이다. 옛날에는 외우는 것이 의미가 있었으나 스마트폰이 나오게 되면서 외우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유대땅은 강원도 땅 정도 넓이 밖에 되지 않는다. 3억의 외부 적, 2백만 내부의 적으로 놓인 민족이 유대민족이다. 인구는 총 8백만이지만 6백만 유대인, 2백만 팔레스타인을 이루어져 있다.

 

4. 한국은 아이큐가 뛰어나지만...

아이큐 105 이상인 국가는 홍콩 한국, 일본, 북한, 대만 순서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45위이고 아이큐는 94 정도에 불과하다. 공부 시간은 핀란드가 4시간이면 한국은 8시간이다. 세계 최장 시간을 공부한다. 머리가 좋고 가장 오랫동안 공부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유명한 학자가 배출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칸막이있는 독서실은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20세기 최고의 공부법은 강의식이었으나 21세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한계가 부딪쳤다. 시대가 변했다. 강의식 수업은 학생들에게 잠을 자게 만들게 할 뿐이다.

한국인과 유대인을 비교하면 나라 사이즈, 인구, 아이큐, 교육열, 교사 수준, 공부시간 등 모든 측면에서 한국이 이스라엘을 앞선다. 하지만 성적 결과는 앞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벨상 수상자 중 유대인은 약 200명을 배출했으나 한국인은 1명도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상이다.) 학자와 사상가 등 중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학자가 있는가?

구약만 믿는 유대인과 신구약을 다 믿는 한국인 중 누가 잘 되어야 하는가?

공부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어렸을 때 설명하고 외우는 등 일방 통행식으로 배우게 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쌍방 통행식 민주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라고 하라면 모순이 아닌가?

한국은 해주는 교육에 익숙하다. 용돈, 등하교 지도, 숙제 대행, 수강 신청 대행, 결혼까지도 부모가 대행하고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 행동을 대신해주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한다. 성장 과정에서 일방 소통 방식으로 키워놓고 민주적인 인간으로 발전할 수 없다. 쌍방 통행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세종은 경연(소통과 토론)을 통해 실력을 길렀다.

 

5. 손발입을 키우기

어렸을 때 손발입을 키우면 발전할 있다. 시키는 것만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 젊은 세대에게 시키기만 했으니 기성세대가 되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아이큐가 최상위인 이유는 젓가락 문화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쇠젓가락으로 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은 18년 동안 기술올림픽에서 종합 우승하였다. 손을 사용한 운동에서 특히 우수하다. 나무 젓가락보다 쇠젓가락이 더 힘들다.

아이큐가 뛰어난 국가들의 공통점은 젓가락 문화라는 것이다. 시험 전에 손운동과 심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의 뼈는 27, 발의 뼈는 26, 53개이다. 손과 발의 뼈는 전체 106개 중 53개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절반이 넘는 것이 손과 발의 뼈이다. 뼈가 많으면 근육과 신경이 발달학 이를 통제하는 두뇌도 발달한다. 일본에 있는 기적의 유치원에서는 발의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3km 달리기를 실시한다. 발에 자극을 줌으로써 두뇌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6. 유대인은 어떠한 민족인가?

20세기를 바꾼 대표적인 사람은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이다. 세 명 다 유대인이다.

신명기 281절에 의하면 네가 네 계명대로 살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할 것이다라고 약속하였다. 미국 사회의 유대인을 분석해보니 영향력있는 지식인의 76%가 유대인이었다. 2013년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인 6명이 유대인이다. 미국 상위 10개 기업중 8개가 유대인 소유의 기업이다.

한국인이 유대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유대인이 없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전세계에서 미움을 받는 이유는 너무 잘나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은 시기의 대상이었다. 한국 대학생 중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20% 미만이지만 이스라엘 대학생 중 8-90%가 창업을 희망한다. 하버드 대학 재학생 중 유대인이 30%이다. 미국 거주 한국인은 230, 유대인은 700만이라는 사실을 보면 10% 이상의 한국인들이 아이비리그 재학생이어야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 한국인 중 미국 아이비리그 재학생이 중도 탈락하는 비율은 40%이다. 한국에서는 얌전한 학생이 우수한 학생이나 유대에서는 질문과 토론하는 학생이 우수한 학생이다. 한국 가정에서는 열심히 공부했니?’라고 묻지만 유대인들은 학교에서 어떠한 질문을 했니?’라고 말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이 유대인을 세계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다. 호기심있는 질문이 중요하다. 유대인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억지로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여러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북돋아 준다. 부모가 자녀와 생각하는 대화를 많이 한다.

 

7. 하브루타 교육을 실천하려면...

모든 공부는 토론과 대화이다. 단순한 암기는 경쟁에서 뒤떨어질수 밖에 없다. 고등사고력은 안목,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하브루타는 태아때부터 시작해서 노인 시기까지 이어진다. 하브루타는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태교시 성경 말씀을 이불에 수를 놓아서 사용하면서 태아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을 재울 때 들려주는 배드 타임도 중요하다. 배드 타임은 아이가 잠잘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3400년전부터 배드 타임 이야기를 하였다. 부모가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놀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의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대에서는 아빠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여행시 한 가지를 보고 30분 동안 이야기를 하는 가족 대화 문화를 보고 놀랐다.

안식일 식탁은 한마디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안식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1주일 중 하루는 온전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빠의 직장 이름을 알고 있는 대학생이 30% 미만이다. 가족 간 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녀와 친한 이름을 알고 있는가? 가족끼리 소통하고 있는가? 유대에서는 성경 나눔 1시간, 일주일 동안 일어났던 가족 간의 삶 나눔을 3시간 동안 나눈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하는 태도는 진지하게 하나 눈빛이 사라졌다고 외신은 평가한다. 일방이냐 쌍방이냐의 이유이다.

교회에서는 설교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토론과 나눔을 해야 한다. 설교를 듣기만 하지 않고 나누어야 한다. 조용히 하라고 하는 순간 학생의 사고가 멈춘다.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다이다. 그런데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게 하면 게임 중독 등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공부 방식을 바꾸는 것이 우리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를 살펴보라. 강의 5%, 읽기 10%, 듣기 20%, 시범 보이기 30%, 모둠 토의 50%, 실습 75%, 또래 가르치기 90%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핀란드 등 북유럽 문화권에서 협동, 토론, 체험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협동, 토론, 체험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그런데 유대인이 북유럽을 앞서는 이유는 또래 가르치기를 하기 때문이다. 9시간 읽는 것과 1시간 동안 또래 가르치기이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 효과적인 공부는 조용히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짝끼리 대화하면 토론하는 것이다. 학원 중심 교육은 한계가 있다. 이제는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좋은 직장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최근 입시 학원 중 강의하는 아이들이라는 학원도 생겼다. 학생이 설명하고 교사가 듣고 피드백하는 것이다.

최고의 공부 방식을 살펴보면 더 명료하다. 옥스퍼드 학교에서는 1:1 튜더링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미국 필립스 아카데미에서는 하크니스 테이블 형태로 운영하는데 교사 대 학생이 1: 12명 형태로 둘러 앉아 토론한다.

질문, 대화, 토론의 중요성을 기억하라. ebs 다큐 프라임 말문을 터라를 꼭 살펴보라. 조용한 공부방과 말하는 공부방 실험을 기억하라.

다음의 질문을 자주 사용한다.

네 생각은 어때?(너의 생각은 뭐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마이클 센델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네 생각은 어떠한가?”이다.

예컨대, 부모가 자녀에게 자전거를 치우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한국 부모들은 이 자전거를 저쪽으로 치워라라고 말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이렇게 대화한다.

부모 : “이렇게 복도에 자전거를 세워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녀 : “사람들이 통행하는 데 방해가 돼요.”

부모 :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자전거에 부딪치게 되면 어떻게 되지?”

자녀 : “다칠 수 있어요.”

부모 :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니?”

자녀 : “자전거를 치우도록 해볼께요

하브루타 방식은 한국적 상황에 맞게 수업에 도입한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도입할 수 있다. 수업에서 핵심만 강의를 간단히 한 후에 교사가 질문이나 논쟁 주제를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더 간단한 방법은 교사가 30분 설명하고 학생들이 5분 동안 배운 것을 요약해서 서로 10분 동안 가르쳐주도록 하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느낀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따라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미술 전공을 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자녀 교육과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강한 도전을 받고 여러 가지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참 의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분명해야 추진하는 사역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질문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혁신과 수업 혁신 운동을 하면서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답변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답변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질문이 살아있어야 의미있는 변화를 추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혁신의 핵심은 기존 학교 문화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코칭의 핵심은 질문과 경청입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 코칭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코칭 모두 질문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복적 정의도 결국 질문을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하브루타의 핵심도 결국 질문입니다.

셋째, 가족 촛불 모임을 복원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작년 1년 동안 가족끼리 주말 저녁에 촛불을 켜고 가족 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성경 말씀을 1장 읽고 말씀 나눔을 하고 1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가족끼리 이야기하고 서로 중보 기도하면서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족 모임이 여러 가지 이유로 흐지부지 되었는데, 다시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주일에 하루 저녁이라도 가족끼리 진솔한 대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 협동학습과 하브루타를 잘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하브루타와 협동학습은 공통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협동학습의 핵심은 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인데, 하브루타에서 강조하는 것도 또래 가르치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브루타는 내용적인 질문에 보다 초점이 있다면 협동학습은 다양한 토의 및 토론 방식 등 방법적인 부분에 초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둘의 조화를 통해 협동학습을 보다 풍성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협동학습을 보급한 케이건 박사도 사실 유대인입니다.

다섯째, 수업 시간에 질문과 또래 가르치기 활동을 자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습코칭은 질문과 또래 가르치기를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학습 코칭을 보다 적극적으로 교실에서 적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Q4R 전략과 코넬 노트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포트폴리오 형태로 자료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