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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좋은 수업 대화를 위한 7가지 자세

by 김현섭 2015. 6. 20.

<대화 1>

A :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B :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A : 감사합니다.

 

<대화 2>

A :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B :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A : 맞았습니다.

 

<대화 1>은 일상 대화 방식이고 <대화 2>는 기존의 수업 대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대화 방식이다. 이혁규(2013)는 이러한 일상 대화와 수업 대화를 비교하면서 기존의 수업 대화 문화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수업 대화는 교사의 질문 - 학생의 반응 - 교사의 평가로 진행된다. 이는 교사 중심의 대화로, 교사에게 평가라는 막강한 권리가 주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 대화에서 우리는 보통 몰라서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답변에 수평적 입장에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교사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질문들은 대부분 몰라서 묻는 질문이 아닌,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서 이끌어 내려는 의도의 질문이다.

수업 대화 시 교사는 주로 교사 입장에서만 질문하고, 질문한 후에도 학생들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거나 자문자답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의 이야기를 교사 입장에서 해석하고 판단을 내리거나,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중간에 말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답변을 수직적인 관계에서 일일이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정답을 말하면 칭찬하고, 오답을 말하면 야단을 치는 경우가 그것이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질문하거나 이야기할 수 기회를 거의 주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가르침과 배움의 간극이 벌어져, 가르치되 배우지는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교사가 좋은 수업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교사가 지식을 일방 통행으로 전달하지 말고 쌍방 통행을 통해 지식과 학생의 삶을 연결해야 한다. 교사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대화가 아니라 독백이나 연설에 불과할 뿐이다.

둘째,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도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훈련시켜야 한다. 협동학습에서는 이를 사회적 기술 문제로 파악하고 수업 시간에 이를 직접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학생의 답을 평가하려고만 하지 말고 수평적 관계에서 반응을 보이려 노력해야 한다. 정답인지 아닌지에만 집중하지 말고, 칭찬하고 격려하며 긍정적, 수용적 표현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도 대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 대화를 독점하지 말고 학생 사이에서도 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남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좋은 배움의 방법이기도 하다.

다섯째,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 교사들은 수업을 할 때 교실 학생들을 하나의 집단으로만 생각하여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업 대화방식이 이러한 큰 이야기로만 치중되지 않아야 한다. , 개별 학생이나 모둠 학생에 대한 작은 이야기도 살아있어야 한다.

여섯째, 언어적 대화 뿐 아니라 비언어적 대화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적 대화만으로는 미묘한 감정이나 숨은 의도 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비언어적 대화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 째, 학생들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한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관심이다. 수업 대화 상대방인 학생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어야 수업 대화를 통해 학생에게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고 친밀한 관계를 넘어 신뢰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반대로 교사가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학생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교사를 동일한 방식으로 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