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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화9

학생 수가 줄어들게 되면 학교는 어떻게 될까? 현재 한국 사회가 저출산 현상으로 인하여 인구가 줄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일까?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출생아는 43만 명, 합계 출산율은 약 1.21명 정도이다. 1972년생 인구가 약 100만 명이었는데, 2002년생의 경우, 49만 명이다. 30년 만에 아동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저출산 현상의 원인으로 개인주의 확산, 핵 가족화, 낮은 경제 성장률, 교육비 증가, 맞벌이 부부 증가, 보육 지원 체제 미비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출산 지원금을 늘이는 방법만으로는 인구 감소 현상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학생이 줄어들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첫째, 대학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입학생은 약 52만 명이지만 내년에는.. 2017. 3. 8.
회의(會議)와 회의(懷疑) 사이에서(소통하는 학교 만들기) 기존 교무 회의는 학교 내 소통의 공간인가?짧은 시간 안에 교사들이 한 주 동안 처리해야 할 업무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기존 교무 회의 문화는 업무 지시의 공간이지, 교사들의 소통 공간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큰 학교의 경우 교무 회의마다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합의의 과정을 통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원활한 의사결정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부 혁신 학교나 대안학교의 경우, 회의가 너무 많아 교사들이 회의(會議)를 회의(懷疑)하게 된다. 많은 교사들이 기존 교무회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기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그 일을 실천하고 책임까지 가져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가 충분하게 이.. 2016. 7. 23.
답답한 학교? [어느 교무회의 장면]연구 부장 : 이번에 우리 학교가 과학영재교육 연구시범학교를 하려고 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교사 : 선생님, 현재 우리 학교가 이미 다른 연구시범학교 사업을 하고 있어서 일이 많은데, 또 다른 연구 시범학교를 겸한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연구 부장 :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제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부장회의를 거쳐서 연구시범학교를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교사 : ?연구부장 : 저희 부서도 연구시범학교 업무가 많아서 힘든 상황입니다. 가급적 다른 선생님들에게 큰 부담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할테니 잘 협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위의 장면에서 질문을 한 교사가 연구부장의.. 2016. 6. 30.
불통에서 소통으로 소통이란 무엇인가?‘소통’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 ‘의견이나 의사가 잘 통함’을 말합니다. 의사소통이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입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Human Communication)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은 ‘한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이해가 전달되는 과정으로서 두 사람 사이에서 사실, 감정, 태도, 신념, 생각 등을 전달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정보를 정확히 잘 전달하며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말을 정확히 잘 듣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이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언어를 통해 상호간에 공감이 성립되도록 하는 과정(proce.. 2014. 8. 21.
학교 안에서는 왜 교사가 수업 성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가? 2012년 3월 교육방송국(EBS)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담당 작가였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수업 코치로 활동해주길 바랬다. 평상시 해당 프로그램을 유의깊게 보았던 시청자이었기에 망설임없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1년 동안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1년 동안의 수업 코칭 과정을 통해 해당 선생님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수업 혁신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내가 가졌던 호기심은 ‘과연 어떠한 선생님들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는가?’ 였다. 왜냐하면 나라면 아무리 수업하기 힘들어도 전 국민 앞에서 내 수업을 공개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 2014. 3. 3.
함께 만드는 졸업식과 입학식, 그리고 학교세우기 활동으로서 신입생 OT 예전에는 졸업식하면 떠오는 단어들이 엄숙한 졸업식과 상장, 꽃다발, 졸업장, 짜장면 등이었다. 그러다가 몇 년전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짖궂은 졸업생들이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뿌리고 심지어 알몸으로 학교 주변을 도는 일까지 벌어져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졸업식날 교사들은 혹시나 일부 학생들이 교사의 자가용 차량을 훼손할까봐 일부러 차를 가져 가지 않고 출근하기도 하였다. 졸업식 당일 생활지도부 남교사들을 중심으로 일찍 졸업식장 입구에 나와 졸업생들의 물품을 검사하면서 계란이나 밀가루를 가져왔는지 소지품 검사를 하기도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졸업식 풍경을 살펴보면 아쉬움 때문에 우는 학생들을 찾아 보기 매우 힘들어졌고, 대충 빨리 졸업식을 마치고 가.. 2014. 1. 4.
아침 인사와 밥상공동체 "안녕~, 어서와" "오늘따라 표정이 밝아서 좋네" 소명중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 전 교사들이 학교 입구에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반긴다.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가볍게 허깅을 하기도 한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학교를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며 축복 메세지를 주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소명중고등학교에서는 수요일 점심때마다 밥상공동체 시간을 갖는다. 밥상공동체는 덴마크 학교 탐방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덴마크 자유학교에서는 전체 학교 구성원들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교제하는 시간이다. 이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적용한 것이 밥상공동체이다. 일단 음.. 2013. 4. 3.
학교에게 질문 던지기 “아침마다 학생부장과 선도부원들이 일찍 나와서 교문 지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애국조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사들이 수업보다는 행정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직원회의가 재미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이 학교의 주체라고 하면서 학생들은 ‘중앙현관 통행 금지’라고 써붙인 이유는 무엇인가?” 교직원회의가 재미없는 이유 교생 시절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열리는 학교 교직원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설레임과 가벼운 떨림이 있었다. 선생님들끼리 과연 어떤 내용으로 회의를 할까 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처음 본 교직원회의는 마치 무표정한 부장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정신없이 준비된 전달 사항을 쏟아내고 있었고, 교사들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무뚝둑.. 2012. 10. 25.
덜어내기 학교, 행복하세요? 학생들이 모르는 비밀 한 가지는 학생보다 교사들이 방학을 더 기다린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한 학기 동안 바쁜 업무에 시달리게 되면 몸과 마음도 지쳐서 방학을 애타게 기다린다. 방학은 교사에게 쉼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방학도 여러 가지 연수나 회의, 업무, 보충 수업 등으로 채워져서 방학이라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얼마되지 않는다. 방학이 끝마칠 때가 다가오면 교사들도 부담감이 밀려온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행복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학교 안에서 행복과 설레임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다. 학교가 행복한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의 첫 번째 조건, 덜어내기 올해 전국적으로 좋다고 소문난 학교들을 찾아 탐방하면서 느낀 점이.. 201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