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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6월 수업성찰 일지

by 김현섭 2013. 7. 16.

618() 11학년 인문학 수업

오늘 인문학 수업은 정의란 무엇인가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지난번 책(자본주의 경제학 이야기)가 이미 10학년 과정에서 다루었던 책이라서 어느 정도 손쉽게 진행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수업을 해보니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토의 토론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했으나 학생들이 토의토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식과 이해를 초점에 맞추어 자본주의, 사회주의 특징을 중심으로 풀어갔다. 그래서 오늘 수업 주제 준비를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좀 더 손쉽게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망가지는 바람에 다른 컴퓨터를 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일단 급한 대로 다른 선생님 컴퓨터를 빌려서 수업을 진행하다가 나중에 다른 분의 도움으로 다른 컴퓨터로 대체하였다. 하드 디스크 문제로 인하여 컴퓨터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팀 프로젝트 과제 발표를 했다. 예O이네와 현O이네 모둠이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예O이네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고를 주고 교실 뒤에 서서 수업을 하도록 했다. 이끔이인 예O이도 부끄러워서인지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 못했는데, 그 마음이 읽혀져서 속으로 귀엽게 느껴졌다. 현O이네 모둠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인종 차별주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런데 보고서는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고 ppt 발표는 문제제기와 결론만 나와 있어서 서론과 결론만 발표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ucc도 인터넷 상에 떠도는 동영상 파일을 적당히 다운받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자체 제작하라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충 준비하여 발표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 대충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O이네 모둠에 대하여 야단을 치고 다음 시간에 다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학생 발표 수준이 예상보다 낮아서 걱정이 많이 앞서게 되었다.

 발표가 마치고 동료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런데 우O이와 진O이가 아주 잘했다고 평가하였다. 오늘 발표가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했다고 평가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두 명에게 평가 결과에 대하여 내가 이의를 제기했다. 그랬더니 진O이가 수긍하지 않고 오히려 동료 평가이니 만큼 그 결과에 대하여 교사가 이의 제기하는 것에 대하여 반발했다. 교실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 상황에서 내가 더 강하게 다그치는 것보다는 나중에 수업 시간 이후에 별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적당히 마무리하고 자리로 돌려보냈다. 예전 학교에서는 그러한 학생이 종종 있었기에 그려려니 했을텐데, 여기에서는 처음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ppt를 활용하여 지배아모 퀴즈(번호별 퀴즈) 형태로 진행하여 복습하였다. 학생들이 지난 시간에 배운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보다 진원이가 퀴즈 성적이 좋아 속으로 놀랐다. 진O이가 수업태도가 그리 좋지 않아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는 반전이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개인별 발제를 하였다. 두 명이 발표했는데, 생각보다 잘 이해하고 발표하는 것 같아 좋았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ppt 자료를 준비해서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앞으로 1시간 밖에 안남았는데, 책 마무리를 잘하고 수행평가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책 내용의 이해를 넘어 이 책에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를 선택하여 토론하고 싶은데, 진도상 토론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책읽기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방법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수업 시간 이후 별도로 진O이를 만나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아이 메시지 방식을 통해 그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하였다. 뜻밖에 진O이가 손쉽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였다. 해당 모둠에 자기랑 친한 친구가 있어서 점수를 후하게 주었다고 인정하였다. 그래서 큰 문제없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평가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