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1)

학교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왜 수업 성장을 위해서 방송국까지 찾아가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2012년 교육방송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출연하면서 수업코칭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다. 외부자가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존 수업 장학 방식으로는 수업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업자가 자기 수업 성찰을 바탕으로 자기 수업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교육방송의 수업 코칭 프로그램은 몇 가지 한계가 있었다. 방송을 전제로 진행되기에 수업자와 수업코치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수업자가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공개해야 하고 단점까지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다 보니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업 코칭 기간이 끝마치면 추후 피드백이 지속되기 힘들었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동두천 교육지원청 주관 교육청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인 “행복한 교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1년 동안의 성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이 지속되었고 대상자도 확장되어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코칭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포천과 이천교육지원청에서도 동두천 수업코칭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수업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판 수업코칭 프로그램은 교육방송판 수업코칭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교사들이 비교적 손쉽게 참여할 수 있었고 적은 비용으로도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관 주도의 형식화 가능성, 수업코치진의 질 관리, 진정성과 지속성, 안전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1년 동안 인성초등학교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가?

 

2014년 2월 인성초등학교에서 수업코칭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학교 내 수업동아리 모임에서 학교 측에 제안하여 수업코칭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단위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수업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서 흔쾌히 시작할 수 있었다. 특히 좋은교사운동 출신 선생님들이 많이 있어서 수업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의사소통하는데 있어서 좋았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져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인성초 수업코칭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사전 연수(수업공동체 만들기)]

2월말 봄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새 학기 준비 연수 일환으로 수업 공동체 만들기 연수가 진행되었다. 수업 성찰, 수업 관찰 및 분석, 수업 코칭, 수업 공동체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배우고 수업에 대하여 전체 교사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 수업코칭 계획 협의]

실무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연간 수업 코칭 프로그램을 협의하여 계획을 만들었다. 수업코칭 규모와 예산, 일정 조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였다.

[전체 교사 수업 공개]

전체 선생님들이 수업을 공개하였다. 수업 코치들은 이를 통해 전체 학교 분위기를 이해하고 전반적인 수업 문화에 대하여 진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업코칭 희망자 신청 및 선정]

먼저 개별코칭을 돕고 수업 친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성초 선생님들을 멘토 교사로 세웠다. 그리고 개별 수업 코칭을 받기 원하는 선생님들의 신청을 받았다. 전체 교사 중 80%의 교사들이 신청을 했기에 수업코치 선생님들과 멘토 선생님들이 고민하면서 최종적으로 4명을 선정하였다.

[1차 개별 수업코칭 및 집단 코칭(수업나눔) 실시]

4명의 선생님들을 개별코칭을 하기로 했고 또 다른 4명의 선생님 수업을 집단 코칭 형태로 수업나눔을 하게 되었다. 개별 코칭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외부 영상팀에 의뢰하여 카메라 3대로 입체 촬영하고 수업코치진들이 수업 동영상을 분석하였다. 이를 토대로 방과 후 4명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심도있는 수업 코칭이 이루어졌다. 집단 코칭은 기존 수업공개회 및 협의회를 수업 나눔 형태로 전환하여 운영하였고 학년군별로 집단 코칭이 이루어졌다.

[1차 미션 수행 및 개별 상담 활동]

개별 코칭 선생님들에게 수업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1차 미션이 주어졌다. 또한 인터넷 밴드를 개설하여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고 수업성찰일지 등을 기록하여 탑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부 피코칭 선생님들은 상담 전문가를 통해 개별 상담 활동을 하였다.

[전체 교사 대상 교육철학 및 수업문화 워크샵]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철학과 교육 과정, 그리고 수업 문화를 성찰할 수 있는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전체 교사들이 교육철학의 중요성과 인성초 수업 문화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차 개별 수업코칭 및 집단 코칭(수업나눔) 실시]

2차 수업 공개가 이루어지고 그동안의 1차 미션 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였다. 이를 토대로 2차 수업코칭 활동이 이루어졌다. 2차 미션 과제가 제시되었고, 집단 코칭도 계획에 의거하여 학년군별로 진행하였다.

[1학기 평가회 및 여름방학중 개인별 맞춤형 연수]

1학기말 1학기 동안의 수업 코칭 활동을 평가하고 이를 통하여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보완하기로 하였다. 개별 코칭 선생님들은 개인적 필요에 맞게 맞춤형 연수와 미션 과제들이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었다. 미션 수행에 필요한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타학교 방문 및 수업 참관]

인성초와 여건이 비슷한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에 방문하여 실제 수업 참관도 하고 수업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앙기독초등학교의 학교 문화와 수업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3차 개별 수업코칭 및 집단 코칭(수업나눔) 실시]

3차 수업 공개와 이에 따른 수업 코칭 활동이 이루어졌다. 1학기에 비해 강도 높은 수업 코칭이 이루어졌다. 집단 코칭도 이루어졌다. 멘토 교사를 통해 상시적인 수업코칭이 진행되었다.

[개별 코칭자 대상 수업 디자인 워크샵 및 MT]

개별 코칭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수업디자인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공동 수업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실제 수업 활동을 전개하고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또한 엠티를 통하여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하는 선생님들(코치, 피코칭자 등)간의 친밀감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4차 개별 수업코칭 및 집단 코칭(수업나눔) 실시]

4차 수업 공개 및 수업 코칭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였다. 집단 코칭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최종 평가회]

1년 동안의 성과를 토크쇼 형태로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발표하였다. 일명 ‘인수다’(인성초의 수업고민을 나누다)를 준비하여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전체 교사들이 수업 코칭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성초 수업코칭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교 내 수업 공동체 만들기를 전제로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 의한 일시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내부 선생님을 멘토 교사로 세웠고 멘토 선생님들이 개별 코칭 선생님들을 멘토링하면서 동시에 수업 친구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피코칭 선생님 뿐 아니라 멘토 교사들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멘토 교사를 중심으로 후속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적은 예산으로도 수업코칭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최대한 예산을 아끼되, 피코칭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 교사들이 참여하는 수업 나눔 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체 활동 내용을 기록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1학기와 2학기를 비교하여 볼 때 우리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의 이야기)]

-저희 선생님은 1학기에는 약간 어색하시고 서투르셨는데, 수업을 능숙하게 하시고 이해가 잘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살짝 무뚝뚝하고 지루했는데, 이제는 친절하시고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1학기에는 제 말을 잘 들어주시지 않았는데, 2학기에는 잘 집중해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재미있어졌어요. -우리와 친해지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더 예뻐지셨다. -수업 시간에 ppt 자료가 더 많아지셨고, 우리의 의견을 잘 들어주신다. (인성초 수업 코칭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