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수업 동아리 활동 내용

수업에 대한 고민 나누기

처음 수업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깊이있는 자기 소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단한 개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깊이있는 자기 소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조화된 상담활동 기법(인생과정을 아이콘으로 표현하고 말하기 등)을 활용하거나 협동학습의 모둠세우기 활동 방법(꼬마 출석부 활동)을 참고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모임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모임 나눔의 깊이가 달라진다. 대부분 교사들이 수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개인적으로 자기 수업이 힘들다고 판단하거나 수업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싶다는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소개할 때에는 자기의 장점보다는 자기 수업에 대한 한계와 고민을 나누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첫 모임에서 한국교육방송(ebs)에서 방영한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를 보고 나서 각자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교사들인 대체로 일반적인 교사들의 수업 고민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서 프로그램 내용 소감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수업에 대한 고민은 모임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수업 고민에 대한 솔직한 나눔은 교사들에게 자기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자칫 일부 교사들이 자기 수업에 대한 장점과 성과를 위주로 나누게 된다면 수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교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리더(사회자)가 모임을 진행할 때 먼저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 강사 초청 연수

교내에서 처음 수업 동아리를 시작할 때는 수업 동아리 이름으로 외부 수업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수를 개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외부 전문가 특강을 통해 전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업 동아리를 홍보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아리 모임 중간에 교사들의 필요에 맞게 적절한 연수 주제를 찾아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하면 좋다. 1학기에 1-2회 정도 학습 동아리 차원에서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하면 좋다. 외부 강사의 특강의 경우, 수업에 대한 고민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외부의 전문적인 역량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독서 스터디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 스터디이다. 처음 수업 동아리를 할 때 선택하면 좋은 책은 어렵지 않고 수업 혁신에 대한 철학과 담론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 좋다. 예를 들어 사토 마나부 교수의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나 파커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에냐 리겔의 “꿈의 학교 헬레네랑에 학교”, 김태현의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등이 함께 읽기 좋다. 독서 스터디를 할 때에는 욕심을 부려서 많은 분량을 나가는 것보다 1학기에 1권 정도 역할 분담하여 정독하는 것이 좋다. 1인당 1-3장 정도 역할을 나누어 책 내용에 따라 발제자를 정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 좋다. 모임 리더는 의도적으로 발제를 맡지 않고 개별적으로 준비하여 담당자가 갑자기 발제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경우, 대신 발제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동아리 모임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동아리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책을 추천받아 정하여 독서 스터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업 공개 및 수업 피드백

수업 동아리 활동이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이르게 되고 상호 간의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면 동아리 안에서 자발적으로 수업 공개를 시도하면 좋다. 그런데 동아리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업 공개를 하겠다고 하면 구성원들이 긴장해서 자발적으로 수업 공개를 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 스터디 이후 개인별 우수 수업 실천 사례를 나누면 좋다. 아니면 덕양중학교 사례처럼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학습지를 나누는 것도 좋다.

수업 실천 사례 나눔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나서 동아리 차원에서 자발적인 수업 공개를 시도하면 좋다. 수업 공개 형식도 실제 수업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직접 참관이 쉽지 않은 경우, 자발적으로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고 동영상을 보면서 수업 코칭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수업 공개 및 피드백 방식이 기존 수업 장학의 틀에서 벗어나 수업 코칭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 수업 코칭에 대한 이해 없이 수업 피드백을 실시하다보면 수업 장학 형태로 흐르기 쉽고 결과적으로 수업 공개 교사가 상처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수업 코칭은 수업 공개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수업 공개를 할 때에는 공개 수업이 아니라 일상 수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공개 수업은 구조화된 수업이라 수업 피드백을 실시해도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공개 수업은 실제 수업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업 개선 효과를 거두길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상 수업을 공개하여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업 피드백을 할 때에는 기존 수업공개회처럼 ‘지적질’을 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야 한다. 즉,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여 비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수업 공개한 교사는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수업 공개 교사도 자기 방어에만 급급해져서 결과적으로 다른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공개하려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 수업 피드백을 할 때에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문제점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한 사람은 실제로 자기가 그 대안대로 실천하고 있어야 한다.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흐른다면 결과적으로 수업 코칭에 실패할 것이다. 수업 공개 및 대화를 할 때에는 수업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고 수업 개선을 위한 제안들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업 코칭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준비없이 시작하는 것보다 수업 코칭 전문 연수를 받거나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 코칭에 대하여 경험적으로 배우고 나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설픈 수업 피드백은 하지 않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수 학교 탐방, 다른 학교 수업 공개회 참여 및 동아리 차원의 집단 연수 참여

공간적으로 교내에서만 수업 동아리 활동을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1학기에 한번 정도 우수 학교를 직접 탐방하거나 다른 학교 교사들의 수업 공개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수 학교 탐방을 통해 자기 학교 차원에서의 적용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다른 학교 교사들의 수업 공개회를 참여하여 다양한 교사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해보면 수업 개선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동아리 차원에서 연수를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 연수를 받으면서 연수 소감을 공통적으로 나눌 수 있고 연수 받은 내용을 교실에서 공동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MT 내지 단합대회

1학기에 한번 정도는 수업 동아리 차원에서 MT 내지 단합행사를 가지면 좋다. 동아리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모둠 세우기 활동(Team-building)이 이루어져야 한다. 즐거운 여가 활동은 모임 안에서의 관계성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함께 공연 관람을 하거나 놀러가는 것이 좋다. 1박 2일 MT는 상호 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개인 경험에 비추어 볼때,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 형태로 MT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교 밖 교사자율연구모임 및 관련 기관과의 연대 활동

교내 수업 동아리 활동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학교 수업 동아리와 연대하거나 학교 밖 교사 자율연구모임과 연계하여 운영하면 좋다. 연대 활동은 최근의 교육계 동향을 이해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연대 활동이 잘 이루어지면 학교 밖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 수 있다.

 

성과물 정리하기

1년 동안의 수업 동아리 활동 내용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좋다. 독서 스터디 발제 내용, 수업 동아리 관련 공문이나 발송 메시지 내용, 모임 운영 일지, 수업 공개 자료, 외부 강사 강의안 등등 수업 동아리 활동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좋다. 동아리 안에서 별도의 담당자(서기)를 두어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아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동아리 모임을 할 때 특정 주제를 정하여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심화된 내용으로 연구 활동을 전개하면 좋다. 그리고 연구 성과물을 자료집 형태로 묶어 정리하고 전체 교직원 회의나 연수 등을 통해 전체 교직원들에게 성과물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다. 동아리 활동 성과물 공유는 다른 교사들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교육청 프로젝트나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원 주관 연구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외부 예산 지원을 받아가면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