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업혁신

깊이있는 수업

by 김현섭 2024. 3. 20.

깊이 있는 수업이란?

깊이 있는 수업이란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수업을 말한다. 깊이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교사의 깊이 있는 사고를 기반으로 수업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깊이있는 학습이 가능한 방식으로 교수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깊이 있는 수업의 원리와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깊이있는 수업을 수업의 과정과 흐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수업

깊이 있는 수업은 지식의 ()’보다 ()’을 추구하는 수업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암기하고 기억하는 것보다 지식을 삶 속에 적용하고, 해당 요소를 분석하고, 종합하여,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거나 평가하는 것을 지향하는 수업이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지식이 많으면 지식 전달형 수업, 강의식 설명법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양과 질의 구분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학습의 전이(轉移)’이다. 학습의 전이는 개념을 기반으로 심화된 지식으로 발전하는 심화학습으로 나타나거나 학습 내용을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역량으로 전환된다. 학습의 전이 현상의 기본 출발점은 개념이다. 개념은 시간, 공간, 상황 속에서 전이된다. 예컨대, ‘구조(構造)’라는 개념은 국어과의 이야기 구조, 사회과의 계급 구조, 과학과의 세포 구조, 기술가정과의 건물 구조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깊이있는 수업은 개념기반 학습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질을 추구하는 수업은 저차원적 사고를 넘어 고차원적 사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수업이다. 물론 저차원적 사고를 바탕으로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다. 그래서 저차원적 사고보다 고차원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저차원적 사고 수준에만 머물렀고, 고차원적 사고 수준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에 고차원적 사고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차원적 사고를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 전략이 질문 기반 수업, 독서 수업, 글쓰기(논술), 토의토론 수업 등이다.

지식 폭발, 정보 폭발 시대에서 폭증하는 지식과 정보를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모두 다룰 수 없다. 그렇다면 지식과 정보의 핵심만을 다룰 수밖에 없다. 브루너(Bruner)는 이러한 문제를 지식의 구조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다. 지식의 구조란 해당 학문의 성격을 충실히 가르친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식의 구조는 곧 학문을 특징짓는 사물을 보는 안목 또는 각 학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 지식의 기본 개념, 지식의 기본원리 그리고 지식의 탐구과정 등을 말한다. 지식의 구조는 기본개념과 원리 또는 일반적 아이디어이다. 사물이나 현상의 관련 방식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이다. 지식의 구조가 지니고 있는 이점이 있는데, 학생이 지식의 구조를 알면 자기가 학습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고, 학습 이외의 상태에 적용할 수 있으며, 고등지식과 초보지식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지식의 구조, 빅 아이디어는 핵심 아이디어와 연결된다.

 

∎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깊이있는 생각을 하려면 질문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배움은 생각에서 출발하고, 생각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 질문을 해야 생각하고, 생각해야 배움이 일어나며, 배움이 이루어져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깨침이 가능해진다. 물론 질문없이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 대개 공상, 망상, 상상으로 흐르기 쉽다. 논리적인 사고 활동은 반드시 질문을 통해 진행된다.

정답보다 질문이 우선이다. 왜냐하면 정답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질문으로 그대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성장 단계와 시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자기 인생의 방향과 자기정체성을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소리의 성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반사, 확산, 회절, 굴절이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과학적 탐구와 성과가 쌓이면 새로운 소리의 성질을 찾아내거나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성질이 오류로 판명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당연한 말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 문장을 뒤집으면 의미가 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정답이 없다는 것은 그 문제에 대하여 누군가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문제에 대하여 누군가 질문을 했어도 정답이 없는 것은 그 질문에 자기 인생을 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많은 질문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수업이라고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수업에서 질문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지고, 수업 목표 도달에 있어서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수업은 핵심질문에 집중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핵심 질문이란 수업에서 꼭 가르쳐야 할 핵심내용(지식, 기술, 가치 등)을 질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핵심질문은 학습목표를 질문 형태로 전환하여 표현할 수 있다. 핵심질문은 개념 확인 질문보다 탐구질문 유형으로 풀어가면 좋다. 핵심 질문은 추상적인 질문보다는 구체적인 질문이 좋다. 왜냐하면 핵심 질문이 추상적이면 수업의 방향과 맥락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맥타이와 위긴스는 핵심질문으로 다음의 특징을 제시한다.

 

개방형 질문(하나의 정답이 없는 질문)

사고를 촉발하는 질문

고차원적 사고 질문

다른 분야로 전이가 가능한 질문

답 자체를 넘어 정당한 근거를 요구하는 질문

반복할 수 있는 질문

 

교실 속 질문은 단순한 발문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학습목표 도달을 위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교사 중심의 발문법이라면, 학생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기반으로 자기 질문을 통해 학습을 유도하는 것이 하브루타 수업방법이다. 질문을 통해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고, 질문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업 방법을 진행할 수 있다. 예컨대, 질문 기반 수업 모형으로 문제중심 수업, 탐구학습, 모둠 게임 토너먼트(TGT) 수업, 질문 보드게임, 질문 샤워 활동 등이 있다. 또한 질문을 통해 교육과정을 디자인할 수 있고, 질문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 탐구하는 수업

아빠는 왜 수염이 났어?”

비누는 왜 거품이 나와?”

밤이 되면 왜 깜깜해져?”

어린 아이들이 많이 던지는 질문이 ?’라는 질문이다. 아이가 세상과 자연과 사회를 만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성장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탐구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인 탐구질문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탐구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질문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질문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질문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

 

유영식(2018)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4가지 탐구질문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다양한 답을 기대할 수 있는 질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

단원 혹은 성취기준 단위에서 필요한 지식이나 개념들을 포괄하여 일반화된 생각을 도출할 수 있는 질문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소재를 활용한 질문

 

질문을 통해 깊게 생각하고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탐구 활동으로 전개된다. 어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자료를 찾거나 가설을 만들어 실험, 인터뷰 등을 통해 검증하고, 이를 통해 일반화된 명제나 답변을 도출한다. 이러한 과정이 탐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探究)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 학문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타깝게도 질문이 점차 사라진다. 학교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지식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탐구 능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생긴다. 지식의 분량이 많아지면 주어진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적인 호기심이 사라지게 되고, 탐구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깊이있는 수업을 통해 잃어버린 탐구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탐구 활동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수업 모형이 탐구학습이다. 탐구학습은 질문, 문제 등을 제시함으로써 시작하는 학생주도형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학습은 학생들이 지식획득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가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이나 사회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탐구능력을 익히고, 인식의 기초가 되는 개념 형성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기르려고 하는 학습활동을 촉진하는 교수학습전략이다. , 학생들에게 탐구 역량을 기르는 교수학습전략을 말한다.

탐구를 강조하는 수업은 기존 탐구학습 모형 뿐 아니라 개념기반 탐구학습, 문제중심 수업, 프로젝트 수업, 실험 실습 수업 등이 있다.

 

∎ 깊게 생각하고, 몰입하는 수업

학생들이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특정 주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몰입(沒入)이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을 말한다.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머리 속의 생각과 목표, 행동 등 모든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는 상태라고 말한다. 몰입 상태에 빠지면 몰입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으며 공간적 감각도 사라질 수 있다. 몰입하면 나를 잊어버리는 무아지경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의 경계가 무너지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경험할 수 있다. 몰입하게 되면 자기 안에 해당 문제가 꽉 차게 되고, 문제만 생각해도 쾌감을 얻고, 자신감이 생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얻을 수 있고, 문제해결력이 극대화된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순간적인 몰입이 아니라 지속적인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미해결과제를 문제로 선정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행동의 동기가 의미가 있고, 분명해야 한다. 수업에서 미해결과제를 질문으로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미해결과제가 학생 입장에서 관심이 있는 주제이거나 의미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몰입하고자 하는 대상(학습주제나 학습과제)이 의미있고 관심이 있어야 동기 유발이 잘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미해결과제를 풀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해결과제 수준과 난도가 낮으면 몰입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몰입하지 않고 조금만 노력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공식을 외우고, 여기에 숫자를 넣어 산술계산 방식으로 수학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푸는 것은 깊이있는 사고를 오히려 방해한다. 그리고 몰입하기 위해서는 미해결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수업 환경이 필요하다. 산만한 수업 분위기에서는 몰입하기 쉽지 않다. 멀티테스킹(multitasking, 다중작업)은 얼핏 효율적인 것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학습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뜨린다. 상황에 따라 바로 유연한 반응을 보이는 순발력은 순간적인 몰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천천히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어야 몰입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적당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몰입은 흥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흥미와 재미는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도 있다. 재미와 흥미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재미(fun)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좋은 보람이나 성과이고, 흥미(interest)어떤 대상에 대하여 특별히 주의하려는 감정, 경향이다. 재미란 즐거움’, ‘쾌락등을 의미한다면, 흥미란 대상에 대한 관심상태를 말한다. 학습과정에서 흥미 유발이 이루어지면, 재미는 부록처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해서 늘 흥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수업에서 흥미는 주로 학습 내용과 관련이 있고, 재미는 주로 학습 활동과 관련이 있다. 활동 중심 수업, 놀이수업 등은 재미있는 수업이지만, 그렇다고 항상 흥미있는 수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지난 수업에 무엇을 배웠니?”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퀴즈 게임이요”, “토론했어요라는 대답을 하고, 정작 학습 내용에 대하여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면, 해당 수업을 깊이있는 수업이라고 평가하기 힘들 것이다. 강의식 수업에서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학생의 관심사를 교사가 잘 다루는 경우이다. 만약 반대로 학생 관심사가 아닌 내용을 교사가 길고 장황하게 이야기한다면 학생들은 몰입 대신 딴 생각에 쉽게 빠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몰입과 과몰입은 다르다. 몰입은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상태라면 과몰입은 중독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몰입은 가치있고 의미있는 대상에 대한 접근이지만, 과몰입은 그렇지 않은 대상에 대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은 학생들의 수동적 학습태도가 아니라 능동적 학습태도를 가질 때 경험할 수 있다. , 학생 주도성이 이루어져야 교실에서 몰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이 교실에서 학생 주도성이 사라지면 몰입 현상 대신 형식적인 수동 반응만 있을 뿐이다.

자기 관심사를 가지고 탐구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나 특정 주제에 대한 핵심 개념을 기반으로 탐구 활동을 전개하는 개념기반 탐구학습, 그리고 학생 주도성을 추구하는 코칭 기반 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몰입의 경험을 줄 수 있다.

 

∎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수업

학생들이 자기의 생각을 말이나 글, 그림, , 영상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자기의 생각을 노래나 음악적 요소로 표현할 수 있고, 신체적인 행동이나 사회적 실천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학생들이 깊이있게 사고했어도 이를 상대방에게 설득력있게 표현하지 못하면 그 의미가 사라진다.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교육적 효과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종은 쳐야 종이 되는 것이고, 사랑은 사랑을 표현해야 사랑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영어를 배웠지만 영문을 읽거나 쓸 수 있어도 말하거나 듣지 못하면 영어를 깊이 있게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자기 생각은 많지만,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수업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토론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토론 활동은 말싸움 수준으로 격하된다.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에 의하면, 언어적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사고를 표현할 수 있고, 음악적 지능, 신체운동감각적 지능, 시공간적 지능 관점에서 창의적이고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도표나 그림, 영상, 신체 활동 등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깊이 있는 수업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깊이 있는 수업은 글쓰기 수업, 토의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 매체활용 수업 등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하는 수업

사람들은 다양한 삶의 문제 속에서 살아간다. 남북 분단, 지역 격차, 인구 감소, 고령화 현상, 경제 물가 문제, 빈부 격차, 집단 이기주의 등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학생 개인의 삶 차원에서도 진로 문제, 성적 문제, 교우 문제, 외모 문제 등으로 인하여 다양한 문제들에 부딪힌다. 개인, 가족, 사회, 국가, 세계 등 영역이 넓어질수록 수많은 삶의 문제들이 다가온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역량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역량이란 과제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역량은 총체적인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특정 맥락에 맞게 수행할 수 있는 학습 가능성을 포함한다. 역량은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정서, 신념, 가치, 태도를 포괄하는 총체적인 능력이다.

, 지식은 아는 것이고, 역량은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것이 많다고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식을 기반으로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식은 삶과 연계되어 실천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고 역량으로 전환된다.

깊이 있는 수업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추구하는 수업이다.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사회 정의(Justice)의 개념을 잘 알고 있지만 친구가 다른 친구에 몰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만 한다면 그 학생이 사회 정의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앎이 삶이 되어야 의미를 가진다.

파커 파머는 현재 교육 현실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1. 우리는 머리와 가슴을 분리한다.

그 결과 머리는 느끼는 방법을 모르고 가슴은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

 

2. 우리는 사실과 느낌을 분리한다.

그 결과 생기없는 사실은 이 세상을 막연한 어떤 곳으로 만들고 무지한 느낌은 진리를 오늘의 느낌 수준으로 격하시킨다.

 

3. 우리는 이론과 실천을 분리한다.

그 결과 이론은 생활과 별반 관련이 없고 실천은 이해가 따르지 못한다.

 

4. 우리는 가르침과 배움을 분리한다.

그 결과 교사들은 발언만 할 뿐 들으려 하지 않고, 학생들은 듣기만 할 뿐 말하려 하지 않는다.

 

깊이있는 수업은 머리와 가슴, 사실과 느낌, 이론과 실천, 가르침과 배움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인 접근을 추구한다. 문제 해결과 실천을 위해서는 문제중심 수업, 프로젝트 수업, 에듀테크 활용 수업, 사회참여 수업 등이 필요하다.

깊이있는 수업을 위한 수업담론에는 다음과 같은 수업모형들이 있다.

 

[참고문헌 및 자료]

김현섭(2018),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현섭(2015),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수업디자인연구소

황농문(2007), “몰입”, 알에이치코리아(RHK)

김진규(2015). “교육과정과 교육평가(3)”, 동문사

유영식(2018), “교육과정 문해력”, 테크빌교육

유영식(2023), “2022 개정교육과정 기반 교사 교육과정과 수업디자인”, 테크빌교육

브루스 조이스, 마샤 웨일, 김종석 외 역(1992), “교수학습 이론의 이해와 실제”, 성원사

제이 맥타이, 그랜트 위긴스(2016), “핵심질문, 학생에게 이해의 문 열어주기”, 사회평론아카데미

칙센트미하이, 이희재 역(2010), “몰입의 즐거움”, 해냄

파커 파머, 이종인 외 역(2013), “가르칠 수 있는 용기”, 한문화

교육방송 다큐프라임(2016),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5부 말문을 터라, 영상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