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혁신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점

by 김현섭 2012. 12. 5.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학교란 공간은 행봉한 공간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학교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학교 철학이 분명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 철학에 대한 공유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구성원마다 교육철학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교장이 학교철학에 대하여 잘 정립하여 학교 구성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학교 교육 철학이 잘 공유되어져야 한다.

둘째, 학교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갈등을 성숙하게 해결한다. 다양한 가치관을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의견 충돌이나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좋은 학교의 여부가 결정된다. 회피나 싸움이 아니라 소통과 대화로 해결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다.

셋째,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참여 과정을 통해 자발성과 민주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참여 과정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대하여 반대 진영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생긴다.

넷째, 학교 특색에 맞는 교육 전략이 수립되고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학교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요구, 지역사회의 특성, 교사들의 능력 등을 고려하여 학교 특색 사업이 잘 구성되고 효과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그 학교만의 독특한 전략과 접근이 살아있어야 한다.

다섯째, 학교 안에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잘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고 학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사 동호회가 아니라 수업 동아리, 생활지도 동아리 등 교육활동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활발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여섯째,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학교 문화 혁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좋은 학교가 아니라 각 사업을 진행하는 문화 방식이 더 중요하다. 의사결정 결과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중요시되고 학교 추진 사업 결과보다 학교 추진 사업 방식에 있어서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일곱째, 지역 사회나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다른 학교나 교원단체와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외부 기관의 협력을 통해 학교 밖 자원을 효과적으로 학교 안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결코 섬과 같은 곳이 아니다.

여덟째, 학교 성찰이 잘 이루어지고 성찰 결과가 학교 운영에 잘 반영된다.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다음 학교 교육 활동에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문제점이 발생했다면 그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학교 혁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는 위의 특성이 잘 나타나지 않는 학교라고 볼 수 있다.

첫째, 학교 철학이 분명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간의 공유가 잘 이루어지 않고 학교장 리더쉽이 약하다. 학교 철학이 있다 하더라도 학력 신장이나 입시에만 치중되어 있거나 학교 철학 자체가 모호하거나 상충되는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패하는 혁신학교들은 대개 교장의 교육철학만 훌륭하고 학교 구성원들은 그 철학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는다.

둘째, 학교 내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 회피를 하거나 권위주의로 해결하는 것이다. 학교 내 갈등을 학교 관리자들이 힘으로 해결하거나 갈등 자체를 방치하여 해당 개인이나 부서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경우가 생긴다.

셋째, 일인이나 소수의 의견으로 학교 주요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다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어 있다. 독단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떨어뜨린다.

넷째, 학교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패하는 학교들의 특징은 각종 연구시범학교 사업에만 치중하고 학교 특색에 맞는 전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학교 안에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고 각종 위원회가 남발되어 있고 각종 회의는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위원회와 회의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교사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참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상태에서의 위원회나 회의 참여는 교사들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여섯째, 학교 업무나 행사가 외형적 전시 행정에 치중되어 있고 프로그램 위주로 돌아가면서 교사들이 바쁜 업무 가운데 지쳐있다. 기존 관행에 근거하여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에 교사들이 지쳐버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그램 위주와 외적 인센티브(보충 수업비 등)로만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교사들은 쉽게 지치고 이기주의적 경향을 띄게 된다.

일곱째,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고 외부와 별로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 안의 자원으로만 교육적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경우, 교사들이 쉽게 지치게 되고 학교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기 힘들다.

여덟째, 학교 평가회가 거의 개최되지 않고 문제점이 발생해도 사후 해결책만 논의할 뿐 성찰의 결과가 차기 연도 학교 사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다음 교육활동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면 학교가 발전하길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