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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좋은 수업을 위한 교사의 수업 노하우 5가지!!!

by 김현섭 2013. 6. 10.

좋은 수업을 위한

교사의 수업 노하우 5가지

한국협동학습센터 소장

김 현 섭

“요즘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예전보다 수업하기 참 힘들어요”

“특히 3학년 1반 수업에 들어가면 다섯 녀석이 수업시간마다 엉뚱한 짓을 해서 수업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요즘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조차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말과 방학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은?’이라는 수수께끼를 낸다면 많은 사람들은 학생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학생보다 더 주말과 방학을 기다리는 사람은 교사일 것이다. 현재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연수는 수업 및 생활지도 연수보다 교사 힐링(치유, healing) 연수일 것이다. 예전보다 최근 명예퇴직 신청자들이 늘어나고 교사의 자기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교사들이 지치는 가장 큰 이유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고, 제대로 배우거나 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에서 교사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바쁜 업무들 속에서 지쳐가고 있다. 교사가 해야 하는 3대 업무는 수업, 생활지도, 행정 업무이지만 이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이 바로 수업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교직 경력이 쌓이게 되면 수업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아도 수업을 진행할 수가 있고 다른 업무에 비해 시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수업을 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수업을 잘하고 싶지만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수업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수업코치로 활동하였다. 그런데 만약 수업 코칭을 받으라고 했다면 쉽게 출연 결정을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온 국민들 앞에서 내 수업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단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선생님들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코치로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방송국에 나와서 수업코칭을 받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오히려 학교 안에서 교사가 수업 성장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의 전문성은 결국 수업과 생활지도 영역에서 드러나야 한다. 그중에서 수업 문제는 교사에게 선택적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위원, 동두천양주교육청 수업코칭 프로그램 해드코치, 한국협동학습센터 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새내기 교사부터 고경력 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바라보면서 좋은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의 공통된 특징들을 몇 가지 발견하였다. 이중에서 좋은 수업을 위한 교사 노하우 5가지를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1. 내 수업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수업 준비의 시작은 교사 자신을 이해하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수업을 잘하는 다른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내 수업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업코칭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교사의 인격과 삶이 수업 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는 것이다. 어떤 수업을 보면 수업 내용은 그리 재미있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참관하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자기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자기 수업 자체를 재미있게 느끼기 때문이다. 교사의 열정과 자신감이 학생에게 그대로 드러난다.

반대로 교사의 내면적 두려움이 있다면 수업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파커 파머는 교사의 수업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을 지식, 학생, 교사의 내면적 상처 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교사가 전공 지식을 가르친다고 해서 모든 지식을 다 이해하고 완벽하게 가르치기 힘들다. 자기가 자신있는 지식을 가르칠 때는 수업이 재미있지만 자기가 자신없는 지식을 가르칠 때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수업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 교직 경력이 쌓여도 교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상당수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성장과정에서 생긴 내면적인 상처들이 수업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완벽주의 스타일의 교사는 학생들에게도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이 수업 속에서 문제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업 성찰의 방법은 수업 성찰 일지, 배움 일지, 수업 동영상 촬영 및 자기 수업 바라보기, 수업 대화 및 수업 나눔, 자기 교수 유형의 이해 등이 있다. 수업 성찰 일지는 일기쓰듯이 수업에 대한 고민, 진행 방식, 학생들의 반응 등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것이다. 배움 일지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이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배움일지를 통해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어떠한 배움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업 동영상 촬영을 통해 자기 수업 동영상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성찰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 동영상 분석을 통해 내 수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에 대하여 대화하고 수업 고민에 대하여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셀프 코칭도 필요하지만 동료 교사 등 수업 친구를 통해 내 수업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다. 그리고 교사마다 자기 만의 교수 유형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성격유형(MBTI) 검사나 다중지능(MI) 검사를 통해 자신이 어떠한 교수 유형에 해당하고 강점 지능과 단점 지능에 따른 선호 내지 비선호하는 교수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자기 수업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을 별 다른 문제의식없이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기 스타일을 이해하고 자기 방식에 맞는 수업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기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미션을 정해 수업 속에서 실천할 때 수업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수업을 잘하는 교사라 할지라면 자기 수업에 대하여 끊임없이 성찰하지 않으면 교만해지기 쉽고 교만한 수업 태도는 결과적으로 수업이 무너지는 일로 연결된다.

2. 학생 스타일에 나를 맞추어 수업하라.

예전에는 교사들에게 상처받은 학생들이 많았다. 그들이 현재 성장해서 교사 관련 인터넷 기사에 악플을 다는 악플러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사들에게 상처받은 학생들은 적다. 학교 폭력 문제, 왕따 현상 등으로 인하여 학생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교사 스타일에 학생들을 맞추어갈 수 있었다. 교사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수행평가나 칭찬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는 체벌로 지도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체벌 금지가 보편화되고 학생들도 예전 학생만큼 순종(?)적이지 않다. 그러다보니 교사 스타일에 학생들을 맞추어가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교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학생 스타일에 교사가 맞추어가거나 교사의 마음 속에서 학생을 지우는 것이다. 놀랍게도 많은 교사들이 전자보다는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 교사가 학생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사소한 잘못으로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의 마음 속에서 학생들을 지우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접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학생 스타일에 교사가 맞추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학생들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사회 경제적 수준이 어떠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문화가 무엇인지 그 특성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의 문화와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은 수업 접근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학습 의욕이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와 학습 의욕이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는 수업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학습 의욕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토큰 제도가 유용하지만 반대로 학습 의욕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역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지식과 이해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해야하지만 학습 수준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적용, 분석, 종합, 비판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학생들을 잘 이해하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교사 스타일과 달라도 학생의 삶 자체를 인정하면 그에 맞는 접근이 가능해진다. 사랑은 감정의 영역을 넘어 의지의 영역까지 포함한 것이다. 학생들을 사랑하게 되면 교사와 학생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 작년 어떤 선생님의 수업을 코칭한 적이 있다.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수업과 상관없는 딴 짓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선생님이 강렬한 눈빛으로 째려 보았다. 그런데 해당 학생은 선생님의 눈빛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계속 행동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마치고 나서 이상해서 그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선생님의 지시에 대하여 학생들이 잘 따라 주지 않는 경우, 해당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학생들에 대하여 크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관찰해보니 그 학생의 행동은 결코 교권에 대한 도전이나 교사에 대한 무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을 교사가 그렇게 해석하다보니 상처가 쌓인 것이었다. 교사와 학생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수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관계성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3월달부터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먼저 다가가 사랑해주고 미리 감정 계좌에 적립하기,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불러주기,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칭찬해 주기, 학생들이 이야기할 때 경청하기, 문제 학생들을 대할 때 형평성을 가지고 대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좋은 수업은 학생과의 관계성 속에서 나온다.

3. 15-20분 단위로 수업 디자인을 하라.

교사가 수업 디자인을 할 때 학습 구조의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학습 구조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 작용 방식을 의미한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공부하는 방식은 학생 중심의 개별학습, 나의 성공이 너의 실패인 경쟁학습, 나의 성공이 너의 성공인 협동학습, 교사의 일방적인 전달을 강조하는 교사 중심의 일제 학습이 있다. 일제 학습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만 이해하는 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전통 수업에서 일제 학습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즉, 많은 학습 내용을 짧은 시간에 전달해 줄 수 있고 어려운 학습 내용을 쉽게 풀어줄 수 있고, 가장 경제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일제 학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일제학습으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일제학습의 경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고 교사나 매체의 전달 방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경우 5분, 초등학교 고학년생의 경우 10분, 중학생의 경우 15분, 고등학생의 경우 20분 정도 일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교사가 1시간의 수업을 디자인을 할 때 한 통으로 이해하여 접근하기 보다는 몇 개의 마디를 나누어 수업을 접근해야 한다. 즉 10분 내지 15분을 기준으로 마디를 만들어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1시간의 수업을 기준으로 할 때 3-4가지 마디로 나누어 수업을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각 마디마다 동일한 학습 내용과 방법으로 진행하다면 마디를 나눈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학습 내용과 방법을 3-4가지로 나누어 각기 다르게 접근하면 좋다. 연애할 때 밀고 당기기(밀당)가 중요하듯이 수업을 할 때에도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의 흐름에 따라 교사가 때로는 몰아치기도 하고 때로는 느슨하게 풀어줄 수 있기도 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흐름과 진행을 통해 수업이 이루어져야만 가르침과 배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협동학습이 좋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학습 내용의 특성에 따라 일제 학습에 맞는 단원 부분을 일제 학습으로 접근하고 개별학습에 맞는 단원 부분을 개별학습으로 접근하고 협동학습에 맞는 부분을 협동학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가 수업을 디자인할 때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그에 맞는 교수 전략을 선택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4. 학습지나 워크북을 직접 만들어 활용하라.

교사가 수업을 준비할 때 자기가 가르쳐야 할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비싼 학원비를 내고 방과후 지친 몸을 이끌고 보습학원에서 학생들이 다시 수업을 수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습 수준을 고려한 개별 학습, 학교 수업에 대한 예복습,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의 우월성 확보, 공교육에 대한 불신 등 사회구조적인 모순들과 결합되어 복잡한 원인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업의 만족도 측면에서 국한하여 살펴보면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비해 학원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것인가? 현실적으로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에 비해 자질이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학원 수업에 비해 그리 높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원 강사는 교과서로만 수업을 하지 않는다. 강의 교재를 직접 만들고 문제집이나 워크북을 만들어 수업을 한다. 한마디로 저자 직강 수업을 한다. 강사가 직접 교재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학습 문제를 만들어 풀어준다. 큰 대형학원 강사 뿐 아니라 동네 보습학원에서도 강사들이 자기가 직접 워크북이나 문제집을 만들어 수업을 한다. 그러니까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어떠한 질문을 던져도 막힘없이 바로 대답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교재를 만든 사람이 강의하고 있는 강사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학교 교사들은 교과서에 의존한 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교과서가 아무리 수준이 높고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교과서를 만든 사람이 교사는 아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수업 준비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교과서를 분석하여 재구성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만든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 교사는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지도와 행정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과도한 행정 업무의 부담은 수업 부실로 이어진다. 상당수의 교사들이 충분히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1시간의 일상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즉, 초등학교에서 6시간 수업을 담당했다면 최소한 3시간은 수업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의 일상 업무와 해당 시간을 분석해보면 절대적인 수업 준비 시간 확보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은 교육과정 기획력에서 나온다. 교사가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게 이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 전문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과정 기획력은 교사 개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수업을 할 때 교과서만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것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교과서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직접 만들지 않았다면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자기 수준에 맞게 교과서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것이 바로 학습지(sheet)로 표현된다. 학습지는 교과서 내용을 요약한 학습지와 학습 활동에 초점을 맞춘 학습 활동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수업할 때마다 최소한 1장 이상의 학습지를 교사가 직접 만들어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교사들이 개발한 학습지를 참고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교사가 직접 학습지 내용을 구성할 수 있도록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가 개발한 학습지들을 학교 홈페이지나 교사 수업 자료실 인터넷 까페 등에 수시로 올려 놓아 학생들도 손쉽게 학습지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1학기나 1년이 지나서 학습지 내용을 모아서 정리하여 수업 워크북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습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수업 워크북을 만들어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수업 워크북에 필요한 예산을 학교 차원에서 확보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5. 다른 사람들의 수업을 많이 보고 수업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수업공동체에서 활동하라.

수업을 잘하는 교사들의 공통된 특징 중의 하나는 수업 관련 연구회나 수업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교사는 혼자서 수업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수업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수업 공동체 안에서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신장되는 것이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오래 갈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생태계 안에서 교사가 수업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바꾸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이 수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좋은 방안 중의 하나가 교사 자발성에 근거한 수업 동아리이다. 수업 동아리 활동은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수업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수업 동아리 활동은 같은 학교 교사들끼리 수업에 대하여 고민을 나누고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수업 공동체의 활동 원칙은 자발성, 공동체성, 전문성이다. 수업 공동체 활동의 원동력은 교사들의 자발성에 달려 있다. 자발성이 살아있어야 모임 활동이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고 내실을 다질 수 있다. 수업 공동체 활동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성을 다지기 위해서는 관계성을 세워나가야 한다. 관계성을 세우기 위한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수다’와 ‘잘 먹는 것’이다. 수다 형식을 통해 학교 생활하면서 겪는 고민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함께 식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고 수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수업 공동체 활동을 통해 수업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자엽스럽게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신장된다. 수업의 전문성은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연수를 많이 들었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수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것이다.

수업 공동체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진행하면 좋다. 수업에 대한 고민 나누기, 외부 강사 초청 연수, 독서 스터디, 수업 공개 및 수업 피드백, 우수 학교 탐방, 다른 학교 수업 공개회 참여 및 동아리 차원의 집단 연수 참여, MT 내지 단합대회, 다른 교사자율연구모임 및 관련 기관과의 연대 활동, 최종 성과물 정리하기 등이다.

 

몇 년전 필자는 핀란드와 덴마크 교육 탐방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이때 탐방 마지막날 덴마크 오덴세 교사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석교사에게 다음과 같은 예민한(?) 질문을 던졌다. “핀란드 교육에 대하여 덴마크 교사로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핀란드와 덴마크는 이웃나라이지만 핀란드는 PISA 1위 국가이고 덴마크는 PISA 30위권 국가이기 때문에 사실 미묘한 질문이기도 했다. 이때 수석교사는 “덴마크에 비해서 핀란드가 교육적인 측면에서 앞서간다고 생각해요. 그 비결은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 교사들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고 교사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대우도 매우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핀란드는 우수한 교사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덴마크는 핀란드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 말에서 필자는 수업 전문성의 핵심은 결국 교사의 역량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교사의 업무를 단순화하고 교사들의 능력을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수업 및 평가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교육 체제를 구축해야만 진정한 수업 혁신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 속에는 다음과 같은 오래된 명제가 떠올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