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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매력있는 강의식 수업을 위한 비법

by 김현섭 2017. 1. 2.

강의식 수업은 수업 혁신의 걸림돌이다?

 

대개 일반적인 수업 혁신 담론에서는 설명식 강의법’(이하 강의식 수업 방법)에 대하여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의식 수업은 다른 수업 방법에 비해 다음과 같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학습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어려운 학습 내용을 교사가 손쉽게 풀어줄 수 있다.

경제적이다. 특별한 시설이나 매체가 없어도 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강의식 수업 방법에 대하여 비판해도 강의식 수업 방법은 여전히 학교 교육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강의식 수업 방법이 절대악이라기 보다는 강의식 수업 방법으로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강의식 수업 방법의 문제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학생 입장에서 강의식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5, 초등학교 고학년, 10, 중학생 15, 고등학생 20분 정도)

교사 캐릭터와 개별 능력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교사가 아무리 잘 가르쳐도 학생 입장에서는 수동적인 태도일 수밖에 없다.

고교 선생님들은 대부분 강의식 수업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중학교에 비해 고교 학습 분량이 3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학생 참여 수업, 소위 배움 중심 수업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교육과정대로 수업 진도를 나가기 힘든 문제점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고교생의 경우, 강의식 수업에 대하여 15-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는데, 만약 교사가 50분 내내 강의로 풀어간다면 학생들이 집중력 있게 수업에 참여하기 힘들다.

강의식 수업으로 풀어가는 인터넷 강의의 경우, 처음부터 20분 정도 촬영 편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체 분량이 50분짜리라고 하더라도 학생 입장에서 동영상 화면을 중간에 정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많은 교사들이 일상 수업에서 주로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하려고 할까?

 

첫째,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창 시절 주로 강의식 수업 방법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으로 배운 것만 가르칠 수 있다. 예컨대, 교사가 학창 시절 협동학습으로 주로 공부했다면 교사가 되었어도 손쉽게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 경쟁 학습으로 배웠는데, 교사가 된 뒤 갑자기 협동학습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면 참 난감해질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창 시절 강의식 수업을 통해 학습했는데, 강의식 수업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수업을 하라고 하면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둘째, 많은 교사들이 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분량이 많지 않고 강의식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진도에 대한 부담이 중등 교사들에 비해 적다. 초등학교의 경우,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풀지 않으면 수업 진행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등학교의 경우는 반대로 지식의 분량과 깊이가 있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은 현실적으로 강의식 수업 방법을 선호하게 된다. 진도 나가지 않은 단원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험 범위에 맞추어 교과서 진도 나가기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셋째, 교사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볼 때 강의식 수업을 해야 수업을 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일상 수업의 경우, 수업 준비 단계에서 수업 준비한 것보다 수업 실행 단계에서 가르치는 것이 더 많다. 그러기에 수업을 하면서 교사는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자신이 수업을 잘한다내지 중간 이상은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직접 자신이 지식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일한 보람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낀다. 상대적으로 활동 중심 수업을 많이 하다보면 활동 진행자같은 느낌이 들지, 가르쳤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강의식 수업을 하니까 자신이 강의식 수업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익숙하다고 해서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강의식 수업이야말로 사실 제일 어려운 수업 방식이다. 왜냐하면 교사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업 방식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강의식 수업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좋은 강의들을 차분하게 분석해보면 좋은 강의를 위한 비법들이 숨어있다. 강의를 잘하려면 매력있는 강의식 수업의 비법을 잘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를 잘할 수 있는 교사가 학생들의 발표에 대하여도 의미있는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

 

 

강의를 확실하게 망칠 수 있는 방법

 

길게 말하라. 가급적 복문을 활용하라.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하라.

지나친 겸손한 표현으로 시작하라.

시작은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마무리는 허둥지둥하라.

수업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도 그냥 생각나면 말하라.

가급적 말로만 승부하라.

어설픈 농담을 하라.

강의 시 파워포인트 등의 시각적 자료를 내세우고 교사는 뒤로 숨어라.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지 말고, 학생들의 질문도 받지 마라.

가급적 학생들과 눈맞춤을 하지 않고 교과서나 교실 뒤편 게시판을 보면서 이야기하라.

강의 중간 학생들의 강의 집중도가 흐트러지면 야한 농담, 딴 이야기, 어설픈 개인기 등을 보여주라.

상대방이 알아듣기 힘들도록 빨리 말하거나 발음을 얼버무리라. 아니면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급적 천천히 이야기하라.

가급적 억양의 변화 없이 책 읽듯이 이야기한다.

교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자랑할 수 있도록 현학적으로 설명하라. 쉬운 내용도 가급적 어렵게 설명하라.

 

 

좋은 강의를 위한 3가지 키워드

 

좋은 강의를 위한 다음의 3가지 키워드를 이해하면 좋은 강의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첫째, 재미와 흥미이다. 재미란 강의를 통해 경험하는 즐거움이고, 흥미는 학습 주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가 재미있는 강의를 하려면 교사 자신이 수업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자기 수업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결코 학생들도 수업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교사가 수업을 즐기려면 먼저 철저하게 수업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식에 대한 이해와 교육과정 분석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흥미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그 지식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사가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흥미 유발은 교사의 화려한 언변이나 자극적인 이미지와 동영상, 많은 학습 활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학습 주제를 학생의 경험과 관심사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야 흥미가 유발된다. 흥미가 유발되면 재미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재미가 있다고 해서 흥미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둘째, 새로운 지식과 학생의 필요이다. 교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강의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그것에 집중하기 힘들다. 학생들은 뻔한 학습 내용과 활동 전개 방식에 흥미를 느끼기 힘들다. 새로운 지식이라고 해서 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삶을 연결하여 지식의 필요성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난도 조절도 필요하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의지에 따라 동일 학습 주제도 적절한 난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준별 격차가 많이 나는 학습 집단이라면 그에 맞게 개별 학습 과제와 협동 학습 과제를 섞어서 부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너무 쉬운 내용이면 흥미 유발에 한계가 있으므로 적절한 난도의 도전 과제 제시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철저한 학습자 분석의 토대 위에 필요(need)에 맞는 강의를 구성해야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다. 교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 좋은 강의이다.

 

셋째는 감동과 공감이다. 좋은 강의는 인지적 영역 뿐 아니라 정서적인 영역과 실천적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동의 사전적 의미는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임을 말한다. 대개 강의에 감동받는 경우는 교사의 삶과 강의한 것이 일치될 때 경험하거나 학생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 진리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줄 때 경험한다. 학생들에게 감동이 일어나면 깨달음을 넘어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일상 수업에서 수업 시간마다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50m 달리기 같은 단기 특강과는 달리 일반 수업은 1년짜리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시간에 감동을 준다는 것은 교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이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공감은 감동과 다르다. 매 수업 시간마다 감동을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공감을 주는 것은 가능하다. 공감이란 다른 대상의 감정과 감각을 자신에게 이입하는 행위이다. 수업에서의 공감이란 학습 주제에 대하여 공감하거나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서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교사-학생, 교사-지식-학생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형성될 때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수업 공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학생 존재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하고, 교사가 학습 주제와 학생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관계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수업 기술이 바로 질문과 반응이다.

 

 

매력있는 강의식 수업을 위한 비법

 

[강의 도입 단계]

 

첫 시작 5분 안에 학생들이 이번 강의를 들을지 말지 여부를 결정한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흥미있는 소재를 질문으로 만들어 활용하라.

공감하는 표현을 사용하여 친밀감과 호감을 얻어야 한다.

학습 주제와 관련한 예화나 이야기,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선입견을 깨거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말, 전체 내용을 포괄하는 내용을 사용하라.

강의할 내용을 미리 개괄하여 보여주라.

 

[강의 진행 단계]

 

노트나 교재를 그대로 읽는 어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야 한다.

발음과 억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의 시 소리의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

때로는 침묵도 중요한 집중 방법이 될 수 있다.

복문보다는 단문(짧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부분은 반복한다. 반복할 때에는 다른 표현을 활용하여 반복한다.

비언어적인 표현(제스처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시각 자료(디지털 프리젠테이션 자료, 이미지, 동영상)를 적절히 활용하라.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의 대답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전에 학습 구조(수업 방식)의 변화를 주라.

적절한 눈맞춤을 시도하라.

 

눈맞춤(Eye Contact) 요령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라.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전체에게 한다.

특정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강의한다.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보고 웃고 말하라(Look-Smile-Talk)

블록 이동법(---우 순환)을 사용하라.

[강의 마무리 단계]

지금까지 다루었던 내용을 요약하라.

새로운 지식을 제시하지 말라.

가장 좋은 것을 보여주라. 감동적으로 마무리하라.

학생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학습 주제와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라.

형성 평가 등을 활용하여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환기하라.

 

첫째, 학습자의 특성과 필요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르침보다는 배움이 우선이다. 강의를 통해서 교사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보다 학생들이 교사의 강의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고민해야 한다. 가르침은 일어났으나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실패한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을 수업의 구경꾼으로 만들지 말라. 학생들의 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의 관심사, 공유된 경험, 학습 수준, 학습 의지, 발달 단계적 특성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의미있는 학습에서는 학생들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여 재구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둘째, 강의를 하기 전에 교사로서 자기의 교수 유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언어적 지능과 논리수학적 지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지능, 신체운동감각적 지능, 음악적 지능, 대인 지능, 자성지능, 자연이해 지능 등이 있다. 도형심리학에 따르면 목표 및 과업을 중시하는 지도자형인 세모(), 성실한 업무 수행을 중시하는 실행자형인 네모(), 감정과 사회성을 중시하는 동그라미(),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별()형이 존재한다. 각 교수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교수학습방법들이 다르고, 유형별 강점과 약점도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교사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교사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강의를 하는 것이 좋다. 약점만 없앤다고 해서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 먼저 교사가 지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교사가 어려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대개 쉬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한다. 최악의 방식은 쉬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다. 교사가 쉬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 지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지 못했거나 현학적인 태도로 자기 지식을 학생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절대 수업 준비 시간이 확보되어야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고, 그 지식을 실제 삶 속에서 활용해 본 경험이 있어야 그 지식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다.

넷째, 지식을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1시간의 강의를 통해 풀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많은 지식을 쏟아내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것을 찾아서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풀어내는 접근이 필요하다. , 핵심 질문을 만들어 강의를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 질문이란 학습 목표와 관련하여 그 강의를 통해 꼭 학생들이 배우기를 바라는 것으로 의문형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핵심 질문이 흔들리지 않아야 전체 강의도 흔들리지 않는다.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지식을 과감하게 덜어내면 공간이 발생하는데 이 공간을 통해 학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여백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강의를 할 때 지식을 논리적으로 나열하지 말고 그 지식들을 이야기로 엮어낼 수 있어야 한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건조한 지식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단어, 이미지, 소리를 통해 사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에는 줄거리(plot), 캐릭터, 그리고 시점이 포함되어야 한다. 해당 지식과 관련한 예화나 사례, 소재 등을 찾아 생동감있게 교실에서 재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예화는 교사가 직접 체험한 경험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교사가 강의를 잘 풀어낼 수 있다.

여섯째, 배움의 리듬에 맞추어 강의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 진행시 학생과의 밀고 당기기(밀당)’를 잘해야 한다. 일제학습, 개별학습, 협동학습, 경쟁학습 등 학습내용에 맞는 적절한 학습 구조를 활용해야 효과적으로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식 수업만으로 1시간을 잘 운영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므로 강의 중간 중간 학생들의 집중도가 흐트러지기 쉬운 시간에 강의 내용과 관련한 적절한 매체 활용과 시범 보이기(modeling), 참여적 학습 활동 등을 활용하면 좋다. 학습 의욕이 낮은 경우, 학습 동기 유발에 초점을 두어 이야기하고, 학습 의지가 높을 때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수준 높은 과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사가 사전 준비한 내용을 수업 시간에 다 풀어내는 것이 좋은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의 원하고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배움의 리듬에 맞추어 강의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

일곱째, 교사가 자신의 메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메타 인지 능력이 높으면 배움의 리듬에 맞추어 강의를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메타 인지 능력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메타 인지 능력이 발달한 교사는 강의 시 돌발 상황에서도 순발력있게 대처해나갈 수 있고, 학생들의 반응을 잘 파악하고, 지식을 잘 이해하여 풀어낼 수 있고, 강의를 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자기 강의 내용을 잘 성찰하고 점검하여 개선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여덟째, 교사가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열정으로 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열정은 강의 시 목소리 억양과 크기, 말의 빠르기, 감정의 표현, 제스쳐 등으로 나타난다. 언어적 표현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현 방식으로 열정이 분출된다. 교사 내면의 안정감이 있고 자존감이 높을 때 강의 속에 열정이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냉정한 교사의 강의 태도는 인지적인 동의를 이끌어내지만 열정적인 교사의 강의 태도는 정서적 공감과 실천적 동기 유발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참고문헌]

김은성, “파워 스피치”, 위즈덤하우스, 2007

레이놀즈, “프리젠테이션 젠”, 에이콘, 2008

게리 보리크 저, 박승배 공역, “효과적인 교수법”, 피어슨 에듀케이션 코리아,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