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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2023 인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안

by 김현섭 2023. 11. 28.

지난 11월 27일 수업디자인연구소에서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워크숍에서 나눈 내용입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제안

 

1.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점검 필요

교사학습공동체란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 학습 증진을 위하여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협력적으로 실천하며 끊임없이 실천하는 교사들의 결속체라고 할 수 있다.(서경혜, 2015) 현재 교사학습공동체는 다양한 용어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인천, 경기, 충남 등), 교원학습공동체(서울), 수업과평가공동체(대구), 탐구공동체(미국) 등이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학습공동체에 비해 참여 대상이 교사 뿐 아니라 학교관리자, 교육전문직원까지 포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참여자의 직무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맞춘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동 목적은 전문성 신장과 학생 학습증진이다. 그래서 교직 역량에 초점을 두기에 수업, 생활지도, 행정 및 교육정책 등의 영역을 다룬다. 전문적학습공동체와 교사동호회는 개념적으로 다르다. 교사모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지만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직 역량 강화와 학생 학습 증진이 목적이라면 교사동호회는 참여자들의 친목도모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교사들이 체력증진을 위해 스포츠댄스를 함께 모여 진행한다면 교사동호회이지만, 체육교사들이 체육수업에서 스포츠댄스를 진행하기 위해 스포츠댄스를 함께 한다면 전문적학습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활동 내용이 동일하더라도, 목적에 따라 다르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교사들은 문화예술형 동아리도 전문적학습공동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동기 중의 하나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정서적 소속감’(56.0%)이다 보니 문화예술형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문화예술형 동아리를 전문적학습공동체라고 볼 수 없으나 상당수 교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관점과 인식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I여고의 경우,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평가에서 부장 교사들의 만족도와 평교사들의 만족도가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평교사들은 바쁜 시간 속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로 모이는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았지만, 부장교사들의 경우,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학교업무의 연계성과 전문성 증진에 부족하다고 판단했기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문제를 정리해야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방향과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2. 현재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와 피드백 체제 구축 필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주체마다 다르다. 동일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하여 구성원들의 평가와 외부자들의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참여 구성원들의 자체 평가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구성원들이 모여 자기가 속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하여 좋았던 점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하고 그 결과가 차기 연도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3. 전문적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의 필요와 욕구에 대한 점검 필요

전문적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의 필요와 욕구를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와 교간형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필요가 다르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협력적 학습의 실천과 나눔 과정(65.5%),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따른 정서적인 소속감 증대 및 정서적 안정(56.0%)이었다. 그에 반해 교간형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전문성 신장(56%) > 협력적 학습의 실천과 나눔 과정(52.4%) > 비전, 목적, 가치, 주제에 대한 충분한 합의와 공유(44.8%)이었다.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인적 네트워크와 소속감에 보다 강조점이 있었다면, 교간형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전문성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인화와 전문성은 둘 다 중요한 가치이지만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방향과 운영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참여자들의 필요와 욕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이 기획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수업형 전문적학습공동체라도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업친구나 수업수다 형태로 진행되면 좋고, 어느 정도 수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독서토론모임이나 수업나눔 활동으로 진행할 수 있고, 수업에 대한 열정이 높다면 공동수업디자인 모임이나 교육과정 디자인 모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어느 유형이 더 좋고 나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욕구, 필요에 따라 풀어가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형 전문적학습공동체라도 다양한 형태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존재하여 교사가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4.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과 실제 학교교육과정 운영과의 연계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실제 학교교육과정 운영과의 연계성이 높아야 한다. 예컨대, 수업공개 시 기존 수업강평회 방식이 아니라 전문적학습공동체 차원에서 수업나눔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학교차원에서의 수업공개와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의 수업공개가 구분되면 교사 입장에서는 이중부담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학교 교육과정 디자인에 대하여 연구했으면 다음 학기에서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실제 학교 교육과정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어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융합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을 연구했으면 다음 학기 학교자율시간과 수업량 유연화를 활용하여 실제 융합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와 실천의 분리 현상이 있으면,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은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모 학교의 경우, 전면적인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연구 주제를 고교학점제에 맞추어 고교학점제 우수 학교 운영 사례 연구, 고교학점제에 맞는 학교 교육과정 편제 구성 연구, 고교학점제에 맞는 진로학업설계 연구, 입시 및 생활지도 체제 연구 등으로 구분하여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차기 연도 고교학점제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현재 우리 학교가 당면한 현안과 관심사에 초점을 두어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5. 교사들이 희망하는 주제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

교사들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희망하는 주제모임을 만들고 자기 선택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 하더라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하면 수동적인 자세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6.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상에 있어서 시간 확보 필요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시간이 학교 교육과정상 시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고교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비해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이 쉽지 않은 이유는 교육과정상 여유가 별로 없어서 일과시간 안에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된 학교들의 경우, 대개 학교 교육과정상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시간을 확보했다. 예컨대, D중학교의 경우, 수요일 오후 6교시 수업은 창체로 배정하고 외부 강사 중심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수요일 6교시 이후 시간을 활용하여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과 전체교사회의, 교사 연수 시간 등으로 운영했다. B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인데, 금요일 오후 학생들이 일찍 귀가하는 시간에 맞추어 금요일 오후에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확보하여 운영한다. 학교급마다, 학교특성마다 각기 상황이 다르기에 시간 확보 방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규 일과 시간에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7.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 양성과 지원과정, 인센티브 필요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이 확보되었다고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이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전문성 신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단계의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 여부는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 수준과 열정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부정방향의 교사가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가 되면 자연스럽게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긍정방향의 교사가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가 되면 모임이 풍성하고 활력을 가지게 된다.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가 동료 교사들에게 신망을 얻지 못하면 조직 자체가 힘든 경우가 있고, 반대로 신망을 높은 리더가 세워지면 전문적학습공동체로 잘 조직되어 운영될 수 있다. 물론 전문적학습공동체가 발전하면 리더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집단지성에 기초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리더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긍정방향의 교사들이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바쁜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세워지기는 힘들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리더들의 필요에 맞는 예산 지원 등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다. 전문적학습공동체 리더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승진 가산점 인정 등은 왜곡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 외 활동비 지급, 해외 연수, 학습연구년 기회 부여, 수석교사 임용시 가산점,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시간을 연수시간으로 인정하기, 우수 교사 인증 제도, 연수원 강사 추천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부작용 여부를 검토하여 좀 더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긍정방향의 교사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접근이지만, 부정방향의 교사들에게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교육 지원정책 입안 시 그 한계를 인정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8. 전문적학습공동체 예산 활용의 자율성 확대 및 예산 증대

전문적학습공동체 유형에 따라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경우, 예산 활용 간소화를 요구할 수 있고, 교간형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경우, 예산 증대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범위에서 예산 활용의 자율성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잘 이루어지는 경우, 예산이 좀 더 증대될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 정부의 교육 관련 예산이 대폭 줄어들고 있기에 관련 예산 증대보다는 예산 감소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평가를 위한 토의질문]

 

1.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에 비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2.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가 교간형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비해 목적과 참여 만족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전문성을 올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3. 교내형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상의 어려운 점으로 업무가 바쁘고, 시간 확보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일부 교사의 소극적 태도, 형식적인 운영 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4.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의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도가 낮은 이유는? 고등학교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5. 중학교에서 학년형 비중이 높게 나온 이유는? 중학교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6. 내가 참여하고 있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의 방향과 운영 사례는?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은?

 

7. 전문적학습공동체 사업과 관련하여 교육청에 바라는 사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