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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안학교

미래를 준비하는 기독대안학교운동

by 김현섭 2024. 1. 4.

미래(未來)?

미래란 다가올 시간이다.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기다려서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그에 맞게 준비하면, 그동안의 노력만큼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예측한 대로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변동 가능하고, 불확실하고, 모호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를 비교해서 A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 대충 대충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기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미래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를 비교해서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현실에 충실하면 될 것이다. 현재가 쌓여 장차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보다 미래를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현재 사람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미래사회나 미래교육의 담론들은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기반하여 논의되고 있다.

기독대안학교 진영에서도 기존의 기독교교육, 대안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독대안학교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성경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하여 열 처녀의 비유가 나온다.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신부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이 온다는 미래는 알고 있었고, 신랑이 오는 것을 모두가 바랐지만, 깨어서 준비한 처녀와 그렇지 않은 처녀는 혼인 잔치 참여의 결과가 달랐다.

 

현재 기독대안학교의 현실 분석

현재 기독대안학교의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전체 대안학교 현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인가형 대안학교가 50개교, 2021년 기준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가 18개교,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가 25개교이다. 일반대안학교 연합체인 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 소속 학교가 54개교이고, 2024년 기준 기독교대안학교연맹 소속 학교들은 약 70개교이다. 2016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기독대안학교는 총 265개교이다. 이후 상당수 학교들이 사라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개교되는 학교들이 있어서 정확한 통계를 잡기 힘들다. 정부 추산 전국적으로 미인가대안학교가 약 600여개로 파악되고 있는데, 2022년부터 정부에서 대안학교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대안학교들의 외부적 위협 요인과 내부적 약점 요인을 분석해 보자.

 

[외부 위협요인]

먼저 외부 위협 요인으로 학생수 및 기독교인구 감소, 다원주의 문화 확산 및 교회의 세속화 현상, 디지털 문화 확대 및 공동체 의식 약화, 공교육의 미래학교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 학생수 및 기독교인구 감소

학생이 사라지고 있다. 1971년생은 약 102만명 정도 출생했지만. 2016년생은 약 40만명, 2019년생은 약 30만명, 2022년생은 약 25만명이 태어났다. , 71년생을 기준으로 2022년에 태어난 인구를 비교하면 1/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심각하게 한국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출생율 저하와 함께 학생수도 비례하여 많이 줄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10년 뒤 한국 초등학생수는 54%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도 초등학교 입학생이 약 35만 정도 밖에 안되고, 서울 지역도 5만명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구밀집 지역인 서울조차도 2019년에서 2024년도 사이에 6개교가 폐교되었다.

기독교 인구는 인구 감소 폭 이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약 5,100만명 중 개신교인은 약 88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7% 정도 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출석 교인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소위 가나안 성도(교회 미출석 교인)’를 제외한 교회 출석 교인은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기독대안학교는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등록금 수준이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높다. 그래서 기독대안학교에 보낼 수 있는 학부모들은 대개 중산층 가정들이다. , 400만명 중 초중고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은 그 중 일부일 것이고, 그중에서도 기독대안학교에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을 갖춘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현재 기독대안학교 분포 지역을 살펴보면 지역적 경제 수준과 비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기독대안학교들이 새롭게 개교하기도 하지만 상당수 학교들은 학생 모집이 어려워서 소리 소문없이 조용하게 폐교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는 유지되지만 재학생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경우가 많다.

한국갤럽조사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이 종교에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61%이고,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6%에 불과하다. ,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기독교 인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목회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다음 세대의 교회 이탈율이 초등학교 시절 2%, 중학교 시절 8%, 고등학교 시절 21%, 대학생 및 취업 전 35%이다. 20대 개신교인 중 5년 사이 21%에서 11%로 약 절반이 줄어들었다.

기독가정의 학생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 기독대안학교들이 학생 모집이 갈수록 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는 학생 모집에 있어서 학교 간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잘나가는 학교들은 학생 모집 경쟁률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학생 모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학교 규모보다 줄어들고 있고, 학생 모집에 실패하여 폐교하는 학교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

 

∙ 다원주의 확산 및 교회의 세속화 현상

인본주의에 기반한 다원주의 문화가 한국 사회에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컨대,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살펴보아도 찬성률은 201325%에 불과했지만 202340%까지 올라갔다. 반대율은 같은 기간 67%에서 51%로 줄어들었다. 동성애도 하나의 사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가구는 399,396가구로서 약 40만 가구가 된다. 다문화 가구란 귀화자가 있거나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했거나 자녀가 있는 가정을 말한다. 2021년 인구가 총 5169만명인데, 이중에서 외국인은 175만명 정도이다. 2023년 기준 다문화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4.89%를 차지했고, 2024년은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면서 종교적으로도 다원화되고 있다. 법무부와 한국이슬람중앙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한국인 무슬림은 6만명, 국내 거주 무슬림은 20만명, 26만명 정도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다문화 인구가 늘수록 종교적으로도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교회의 세속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2017년 국민일보가 주관한 한국 교회의 개혁 과제 1순위가 세속화물질주의였다. 일부 대형교회에서 세습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기도 하였다. 교회에서 기독대안학교를 세우는 경우가 많기에,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 기독대안학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한국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면 한국의 기독대안학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좋을 것다. 한국 교회와 한국 기독대안학교는 일반인들에게 하나로 인식된다.

 

∙ 디지털 문화 확대 및 공동체 의식 약화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사회에서 디지털 문화가 확산되면서 삶의 양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 기성세대는 소위 디지털 이주민(아나털, 아날로그+디지털)’이라면 신세대(MZ세대)는 소위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라는 의미를 가진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2022년말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 3.5가 등장하면서 MS의 뉴빙, 구글 바드, 네이버 하이퍼 클로바 등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도 인공지능 활용 수업, 에듀테크 활용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디지털 기기 보급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부정적인 문제점들도 발생하고 있다. 2022년 과학기술정보부 조사에 의하면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의존 현상이 심한 '과의존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의존위험군은 잠재적위험군과 고위험군을 합친 것으로 잠재적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해져 일상생활에 문제 발생이 시작되는 단계를,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를 각각 의미한다. 디지털 문화가 확산될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학생, 게임 중독 학생들이 늘어나고 개인주의 문화가 더욱 발달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가 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부 기독대안학교는 미디어 절제 운동 등 일반학교에 비해 엄격한 관리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 공교육의 미래학교 운동

최근 공교육에서 미래학교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공교육계에서는 왜곡된 교육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공교육의 정상화 모델 학교로서 혁신학교 운동이 이루어졌다. 최근 보수 정부가 등장하고, 보수 교육감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대안으로서 미래학교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진보 교육감은 혁신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혁신미래교육을 지향하는 미래학교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국제바칼로레아(IB)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평가 체제에 대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IB학교가 미래학교 모델학교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IB는 외국 대학 진학 희망자들의 입시에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국내 대학 진학 희망자들에게도 대입 전형 시 현실적으로 크게 불리하지 않다.

대구, 제주시교육청에 이어 충남교육청 등 교육청 차원에서 IBOMOU를 체결하고 IB학교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IB 인증학교는 2021년 기준 외국인 대상의 국제학교 11개교, 경기외고, 충남삼성고, 경북사대 부설초·중학교가 있다. 주로 국내 국제학교들이나 일부 특목고나 자사고들이었지만 최근 제주 표선고 등 일반 공립학교들도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IB학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인데, 2023년 경기도교육청에서 IB관심학교로 25개교를 지정하여 추진하고 있고 점차 규모를 확대하려고 있다.

공교육의 미래학교 운동과 학교혁신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교육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독대안학교 차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집 인근에 좋은 미래학교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기독대안학교를 선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약점 요인]

 

내부적인 약점으로는 교사들의 업무 과중 및 번 아웃문제, 학교공간 문제와 재정적인 한계, 학부모 세대 교체 및 학부모 요구 변화, 학교리더십 및 재생산 문제, 안정과 혁신의 충돌 등이 있다.

 

• 교사들의 업무 과중 및 번 아웃 문제

일반 학교 교사들에 비해 기독대안학교 교사들의 업무가 더 많다. 왜냐하면 기존 수업, 생활지도, 행정업무 3대 업무 외에도 영성 훈련, 대안학교의 특색 프로그램 운영 업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교육의 일부 기능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숙사학교라면 일부 사감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 기독대안학교 특성상 일반학교에 비해 교사 업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반학교와 기독대안학교의 차이점이 없다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자녀를 구태여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기독대안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독대안학교가 일반 학교에 비해 교육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 개인맞춤형 학생 생활지도, 신앙교육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늘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여기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교사의 자발적인 헌신인지 소위 열정 페이인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교사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쌓이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결과 번 아웃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교사의 번 아웃 진단 체크리스트]

1. 아이들을 만나도 별 느낌이 없다.

2. 때로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귀찮게 여겨진다.

3. 수업 시간이 부담스럽다.

4. 학교에서 새로운 업무와 일이 생길까 봐 두렵다.

5. 일상 표정의 변화가 별로 없고 무표정하다.

6. 아무 것도 하기 싫다.

7. 집에 특별한 일이 없어도 빨리 퇴근하고 싶다.

8. 그냥 쉬고 싶다. 쉬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9. 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다.

 

위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에서 3개 이상의 항목에 체크했다면 번 아웃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교사의 번 아웃 상태가 방치되면 학습된 무기력 상태로 빠지게 되고, 시간이 더 지나가게 되면 냉소주의로 흐를 수 있다. 교사의 번 아웃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격려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못하고, 학교관리자가 해당 교사들을 자칫 기독교사의 헌신과 열정 부족으로 해석하여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되면 교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번 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교사들을 돕기 위해서는 교사의 에너지를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학교 안에서 경험하지 못하면 결국 교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경우가 생긴다. 교사의 번 아웃 현상을 극복하려면 일단 자신이 번 아웃 상태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학교 차원에서 교사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내부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학교 밖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 학교공간 문제와 재정적인 한계

기독대안학교는 교회 중심 학교, 교사회 중심 학교, 학부모 조합 학교 등의 유형이 존재한다. 교회 중심 학교는 대개 기존 교회 건물을 학교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함께 사용한다. 교회와 학교가 공간 공유를 하다보니 공간 사용에 있어서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여유있다면 학교 재정 운영도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반대로 교회가 재정적인 여유가 없으면 학교 재정도 넉넉하지 않다. 교사회 중심 학교나 학부모 조합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의 기부금으로 학교 공간을 마련하여 운영한다.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내야 하기에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학부모가 기부금 액수만큼의 요구를 학교에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가 잘 운영되면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학교공간도 많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도시형 대안학교의 경우, 부동산 비용이 높기 때문에 학생수 증가에 따른 학교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학교 개척 및 설립이 10년 이상되면 기존 학교 시설이 노후화되어 리모델링에 대한 요구가 생긴다. 학교의 학생 모집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교 시설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기독대안학교는 재정 운영상 학부모들의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대체로 높다. 그 이유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가 인상에 비례하여 등록금을 매년 인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재원이 학부모들의 등록금과 교회 지원금, 외부 후원금인 경우가 많은데, 물가 상승 비례에 따라 등록금을 인상하기 힘들다. 교회 지원금이나 외부 후원금을 늘이는데 있어서도 기부 문화가 일반화되지 않은 한국 사회 문화상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학교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교직원 인원수의 변동이 없어도 매년 인건비가 늘어나기에 학교 재정적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 왜냐하면 호봉제 기반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는 학교의 경우, 매년 5%씩 인상을 해야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매년 등록금을 5%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설립 단계시 일반 학교에 비해 임금 격차가 별로 없었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금 격차가 벌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사 입장에서는 교직 업무는 많지만 임금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교직 경력이 쌓일수록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교사의 학교 이탈율 증가의 한 원인이 된다.

 

• 학부모의 세대 교체 및 학부모 요구 변화

기독대안학교 운동의 1세대 학부모들은 소위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들이었다. 학부모들이 대학생 시절 민주화를 경험했고, 대학선교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한 경험이 있고, 대의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세대이다. 그래서 1세대 기독학부모들은 기독대안학교를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신앙 교육 문제와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었기에 학교 시설, 차별화된 교육과정 등 나머지 요인들이 다소 부족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2세대 학부모들은 90년대에 태어난 소위 ‘X세대들이다. 김기수 외(2020, 경기도교육연구원)에 의하면, X세대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고학력 부모가 많고, 디지털 이주민(아나털)들이고, 청소년 시절 아이돌 팬덤 문화 경험했고, 소위 이해찬 세대로서 과도한 공부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경험을 했고, 일부 극성 엄마들이 존재한다.

 

기독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기독학부모들도 동일한 맥락에서 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기독대안학교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산층 출신이 많다.

-기독대안학교 학부모들은 대학시절 대학선교단체 활동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독대안학교의 신앙교육이나 학교 철학보다는 다른 실용적인 이유(문화, 친구, 입시, 시설 등)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사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고, 기독대안학교에서도 사교육 기능의 일부를 함께 해주길 바란다. 심지어 일부 기독학부모들은 기독대안학교의 사교육 금지 사항을 어기고 몰래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전에 비해 아빠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교육 활동에 대한 참여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엄마 주도형 자녀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독대안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 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기독대안학교들은 대개 학부모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반학교에 비해 강도 높은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 학교리더십 및 재생산 문제

기독대안학교의 학교리더십은 일반 학교나 일반대안학교에 비해 리더십과 권위를 존중받는다. 일반학교의 리더십은 행정관료적 문화 속에서 수직적 문화가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 혁신학교나 일반 대안학교의 리더십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하고 수평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기독대안학교의 학교리더십은 학교리더십에 대한 존중과 순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기독대안학교의 설립 주체에 따라 리더십 주체가 각기 다르다. 교회 중심 학교는 교회 리더들이 이사회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회 중심 학교는 교사 리더들이 이사회로 참여하거나 민주적 의사결정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학부모 조합 학교는 학부모들이 학교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그래서 교회 중심 학교의 경우, 교회 인사들과 교사들이 의견이 달라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학부모 조합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반해 일반 공립학교의 경우, 교육의 3주체로 교사, 학생, 학부모이지만 실제 리더십은 학교관리자나 교육청이 가지고 있다. 일반 사립학교의 실제 리더십은 이사회나 학교관리자가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리더십 유형은 학교발전 단계에 요구되는 것이 다르다. 학교 개척 단계에서는 개척자형 리더십이 필요하고, 학교 발전 단계에서는 경영자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학교 유지 단계에서는 관리자형 리더십이 필요하고, 학교 정체 단계에서는 혁신가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척자형 리더십 : 소명의식이 강하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리더십으로서 카리스마적 리더십, 창업가적 유형의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형 리더십 : 시대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과 철학에 맞게 조직을 재구조화하고, 업무를 전략으로 추진하며,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서 기업가형 리더십 유형의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관리자형 리더십 :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고, 조직 내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행정적으로 안정감있게 운영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서 행정가형 리더십 유형의 성격을 가진다.

-혁신가형 리더십 : 제2의 창업자 역할을 할 수 있고, 기존 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열정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리더십으로서 집단적 리더십 유형의 성격을 가질 수 있다.

기독대안학교는 기본적으로 관료조직 형태가 아니라 운동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중심 학교는 교회 의사결정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학교발전 단계에 맞는 학교리더십 유형이 세워지면 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학교 리더가 능력이 많고, 인격적으로 훌륭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학교 개척 단계에서 내성적이고, 부드럽고 관계친화적인 사람이 학교리더십이 되면 학교 개척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독대안학교의 발전 단계에 맞는 일반적인 학교 추진 과제들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안정과 혁신의 충돌

일부 기독대안학교들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여 기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고 교사의 열정적인 헌신만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 학교 개척 단계에서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콘텐츠가 의미가 있었기에 현재의 학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이 바뀌고, 학부모가 바뀌고, 교사가 바뀌고, 사회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그 시대와 상황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영화 제목처럼 콘텐츠가 상황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학교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와 상관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예컨대, 기독대안학교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가 추구하는 기독교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콘텐츠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어떤 대안학교는 학교부적응아를 위한 학교로 개척하였는데, 이에 따라 프로젝트 기반 수업과 프레네 교육이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학교 부적응아 학생들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경계선 학생들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계선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로 성격이 전환되면서 학교 교육과정도 경계선 학생들을 위한 특수 교육 프로그램 및 체험 활동, 사회 적응 대비 활동으로 대체 콘텐츠들이 새롭게 운영하게 되었다.

예컨대, 어떤 기독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학습코칭이라는 콘텐츠를 강조할 수 있다. 그런데 학습코칭을 위한 자기관리코칭, 진로진학코칭(소명교육), 학부모코칭이 필요해서 이를 융합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확대,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1세대 리더들은 여러 가지 대안적 콘텐츠 중에서 A라는 콘텐츠를 선택하여 학교를 개척하여 운영했다. 그 결과 현재의 학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 1세대 리더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그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했기에 다른 콘텐츠에 대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2세대 리더들이 A라는 콘텐츠에 익숙해버리면 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다. 그래서 2세대 리더들이 오히려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예전에 경험했던 A라는 콘텐츠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 학교 구성원 중 일부가 B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하면, 기존 2세대 리더들이 이에 대하여 회의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왜냐하면 2세대 리더들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가 실제 성공하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2세대 리더들에게 부족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학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힘들다.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가 나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학교 차원에서 제공할 필요가 있다.

기독대안학교 특성상 특정 리더의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도 있다. 특정 리더가 오랫동안 리더십을 행사하면 학교 운영이 보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탁월한 특정 리더가 갑자기 사라지면 학교 운영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학교들이 개인 리더십 중심 체제에서 집단 리더십 체제로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학교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

어떤 기독대안학교가 개척 단계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잘 읽어내리지 못하면 정반대의 보수의 아이콘으로 전락할 수 있다. 기독대안학교는 끊임없는 혁신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개 기독대안학교들이 학교 내부 문제 해결에 역량을 쏟다보니 다른 학교들과의 교류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다른 학교와의 교류를 경쟁 학교에 의한 핵심 정보 노출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학교의 핵심 지식과 경험을 비밀 레시피처럼 여기고 독자적으로 비밀 유지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리더십이나 교사들이 근거없는 자신감에 빠져서 일부분 학교역량이 부족해도 스스로 모두 잘한다고 집단 착각에 빠진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학교가 자기 학교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는 경우, 원조(元朝) 의식에 빠져서 일종의 우월감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실제 교육활동은 오히려 벤치마킹한 학교가 원조 학교보다 더 잘 운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원조 학교 모습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자기 학교만의 특성이나 콘텐츠를 결합하여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안정이 우선인가?, 혁신이 우선인가?’ 이 질문 앞에서 해답을 구태여 찾는다면, 기본적으로 안정과 혁신의 조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학교 상황과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안정이 답일 수도 있고, 혁신이 답일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은 학교리더십이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독대안학교 운동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

 

• 삶과 연계한 신앙교육(신행일치)

안타깝게도 기독대안학교 졸업생 중에서도 일부는 교회와 신앙을 떠나 버리는 경우도 있다. 기독대안학교의 핵심적 가치는 기독교교육이다. 오랫동안 기독교교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을 내려놓는 경우, 일단 개인 영성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학교 차원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기독대안학교의 기독교교육은 신앙 영성교육과 기독교세계관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존 미션스쿨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전도를 통한 신앙 영성교육(특별 계시 중심)을 강조했다면, 기독대안학교는 기독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한 지성 교육, 감성 교육(일반 계시 중심)에 초점을 둔 경우가 많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회심(回心) 성화(聖化) 완성의 단계를 생각해보면, 영성 교육과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모두 중요한 부분들이다. 영성 교육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회개하는 것을 강조한다면,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창조-타락-구속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화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기독교교육은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제자도’(존 반 다이크)이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영성 교육에 있어서 예배와 기도회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삶 속의 고난을 통해서 신앙이 성숙되기 때문이다. 로마서 신앙을 넘어 야고보서 신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하여 학문을 열심히 공부해도, 알고 믿는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면, 신앙이 성숙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교육은 신행합일(信行合一)을 추구해야 한다.

예컨대, 대다수 기독대안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말씀묵상 훈련(큐티 교육)을 살펴보자. 학교에서 기존 어린이 및 청소년 큐티 교재를 가지고 교사 주도형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큐티 교재가 가지고 있는 한계들을 교실에서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큐티 교재 질문들이 대개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대개 유도질문(답정너 방식)을 사용하여 학생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있다. 기존 큐티 교재는 성경의 풍부한 메시지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다. 성경 본문에 대한 배경에 대한 이해와 서술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생 개인별 신앙 수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다를 수 있는데, 개인맞춤형 교재 진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기독대안학교의 큐티시간 운영 시간을 살펴보면 짧은 시간 안에 대충 묵상하고 나누거나 담임교사가 설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기독대안학교에서 말씀 묵상을 할 때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성경에 대한 정독과 다독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큐티를 통한 정독도 필요하고, 성경읽기를 통한 다독도 필요하다. 예컨대, 말씀 묵상 시 본문 배경 이해 하브루타(자유질문 만들기) 말씀 이해 귀납적인 성경 연구(본문 이해를 기반으로 메시지 찾기) 큐티 나눔(실천 및 묵상 결과 나눔) 순서로 구조화시켜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사가 성경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주도형 큐티나눔 활동(또래 소그룹 나눔, 선배와 후배와의 만남 등)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 학교특색 콘텐츠 개발 및 대안성 강화

상당수 기독대안학교들이 개척 단계에서 기독교적인 전인교육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독교교육 뿐 아니라 인성교육, 학력 신장, 회복적 생활교육 등 다양한 가치와 콘텐츠를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교사의 헌신과 열정으로 학교 가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기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고, 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교가 모든 것을 다 담아내기 힘들다는 것이 알게 된다. 결국 학교가 성장과 안정 단계에 이르게 되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학교 콘텐츠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기독대안학교만의 콘텐츠(기독교교육), 우리 학교만의 콘텐츠(학교 특색 콘텐츠)가 확실하고 차별성이 있어야만 학교 발전이 가능하다.

자기 학교만의 콘텐츠가 확실한 기독대안학교 사례들이 있다. 별무리학교의 경우, 해외 이동 수업과 고교 학점제에 근거한 학기 당 300개가 넘는 다양한 과목 개설 및 운영을 한다. 높은뜻씨앗학교의 경우, 높은뜻코칭과 팀티칭 수업을 한다. 꿈의학교의 경우, 학교차원의 체계화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리미학교의 경우, 3P 교육에 근거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 고도의 학생 자치 활동을 운영한다.

 

특정 학교가 학교 특색 콘텐츠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다음의 조건들을 고려해야 한다.

 

-시대적 요구,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가? (남북 분단, 지역 격차, 인구 감소, 다문화 인구 증가, 4차 산업 혁명 대비 등)

-섬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가? (일반 학생, 우수 학생, 학습 부진 학생, 특수 학생, 선교사 자녀 등)

-학교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가? (학교 및 교회 공간, 교사들의 역량, 예산 및 시설, 지역적 특성, 학부모 역량 등)

-우리 학교만의 콘텐츠가 차별성이 있는가? (학교 가치와 비전, 다른 학교의 콘텐츠와의 중복성 문제 등)

-기독교세계관 관점에서 콘텐츠를 재구조화했는가? (기독교세계관, 기독교적인 교재 개발 등)

 

• 신앙과 지성을 결합한 융합독서교육

일반 대안학교들은 인본주의적 세계관에 근거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개 일반 대안교육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이종태, "대안교육 이해하기", 2007)

 

-학생 중심 교육

-학생 개인 인격의 존중과 공동체적인 가치 강조

-학생의 자기주도적인학습 활동

-생명 존중 사상, 생태주의

-노동 중시

-작은 학교

-지역사회와의 연계

 

일반 대안학교들은 기존 학력 중심 교육, 입시 교육을 비판하면서 등장했기에 일부 학교들은 반지성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기독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의 신앙교육 제약, 미션스쿨의 부실한 신앙 교육 등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출발했기에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한 신본주의 교육을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기독대안학교들이 지성교육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기독대안학교만의 특성 중 하나가 공통적으로 독서인문교육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학생이나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일수록 독서인문교육을 강조한다. 독서교육은 교육계의 오래된 정답이다. 일반학교들도 독서교육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교사 차원에서 독서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교사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독서교육 수준과 방식이 달라진다. 그런데 기독대안학교들은 학교 차원의 독서인문교육을 강조하기에 체계화된 융합독서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인문교육은 기독대안학교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점 강화 전략으로 융합독서교육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삶과의 연계성 강화, 글쓰기, 토의토론 수업 운영, 논서술형 평가와의 연계 등을 통해 독서인문교육을 융합독서교육 차원으로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 독서교육을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융합시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전인적 학생 성장을 위한 에듀코칭적 접근(진로진학코칭+학습코칭+자기관리코칭+α)

미래교육의 핵심열쇠는 티칭(Teaching)보다 코칭(Coaching)이다. 코칭(Coaching)이란 코치와 피코칭자가 파트너로서 피코칭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을 말한다. 티칭은 교사가 학생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규칙, 간단한 기술을 전달하거나 전파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학생들의 행동을 인도하거나 잠재적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개 기독대안학교는 사교육 금지 원칙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선행학습을 추구하는 사교육을 학생들이 받으면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 금지 원칙을 수용하는 대신, 기독대안학교가 사교육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기 원한다. 그런데 기독대안학교가 기초 교과 수업을 방과후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게 되면 정규 교육과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대부분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고등학교 과정의 기독대안학교들은 자율학습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율학습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좋은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학습코칭이다.

학습코칭이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과 기법을 말한다. 하지만 학습코칭만으로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추구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서는 에듀코칭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기에 학습코칭이 필요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를 하려면 자기관리 코칭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미래를 살아가야 할 사람으로서 진로진학코칭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자기관리코칭과 학습코칭, 진로코칭, 학부모코칭이 필요하다. 중학교 단계에서는 자기관리코칭, 학습코칭, 진로진학코칭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세 가지 코칭이 다 필요하지만 1학년 시기는 진로코칭, 2학년 시기는 학습코칭, 3학년 시기는 진학코칭에 좀 더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학교급간 연계 교육 활동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기독대안학교는 상당수 학교들이 유초중고 연계 통합학교 체제이기에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의 발달단계별로 체계화하고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 기독대안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에듀코칭을 담아낼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는 천안 높은뜻씨앗학교의 높은뜻코칭 시간이다. 소명교육을 통한 진로교육, 자기관리역량을 위한 기본생활습관 교육, 학습코칭 등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1시간,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1블럭(2시간)으로 반영하여 담임 교사 중심으로 에듀코칭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 학교 간 네트워크 연대 강화

위에서 언급한 외부의 도전과 내부적 약점 등은 개별학교의 역량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개별학교 중심주의에 빠져있으면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수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문제를 개별 학교가 온전하게 해결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해결과정에서 개별 학교 역량을 쉽게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 간 네트워크 연대를 강화하여 공통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 간 네트워크 강화 방안으로 교사교류 프로그램과 교환교사제, 학교리더십, 신규 교사, 예비교사를 위한 공동 연수과정 개설 및 운영, 학생자치회 간 연대 행사(체육대회, 융합캠프 등), 기독교적 수업자료 플랫폼 구축, 교과모임 및 기독교적 교재 개발, 공동 교육과정 운영 체제 구축 및 학점교류, 해외공동캠퍼스 운영, 고교 학점제 LMS 체제 공유 등이 있다.

 

-교사교류 프로그램과 교환교사제

학교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간 교사 교류를 도모하고 비슷한 학교들끼리 연대하여 일정 기간 동안 교환교사제를 운영하면 좋다. 교환교사제를 통해 다른 학교의 문화를 경험하고 좋은 콘텐츠와 체제를 배울 수 있고, 번 아웃된 교사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차기 리더를 세우거나 학교 내부 중간리더십 충돌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소명학교와 별무리학교가 교환교사제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학교리더십, 중간리더, 신규 교사, 예비교사를 위한 공동 연수과정 개설 및 운영

교사 교직 경력, 직무 역량 등을 고려한 맞춤형 연수를 공동으로 개설하고 운영하면 좋다. 대개 해당 연수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소수 인원인 경우, 학교 차원에서 내실있게 연수를 진행하기 힘드므로 이러한 네트워크 연대를 통해 공동 연수를 추진하면 좋다. 지난 2022년 소명학교, 별무리학교, 밀알두레학교, 원천하나고, 드리미학교 5개교가 연합하여 학교리더십 아카데미를 진행했었다. 이러한 흐름들이 보다 확대되고 발전되면 좋을 것이다.

 

-학생자치회 간 연대 행사(체육대회, 융합캠프 등)

학생자치회 간 교류와 연대를 통해 학생 자치 능력을 배양하고,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다른 학교와의 연대 의식을 심어주면 좋다. 학생 체육대회나 영어캠프, 과학캠프 등을 여러 학교들이 연대하여 운영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좀 더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다. 실제 경기지역 기독대안학교들이 모여 학생 연합 체육대회를 운영했었고, 충남지역 기독대안학교들을 중심으로 연대 캠프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기독교적 수업자료 플랫폼 구축

기독대안학교 교사들이 자기 수업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 수업자료 나눔 공간인 인디스쿨’, 지역연계 교육과정 및 수업자료 공유 공간인 위키강원등을 참고하면 좋다. 기독교적 수업자료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운영되면 교사들의 수업 준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추후 교과모임이나 기독교적 교재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인디스쿨 홈피
위키 강원 플랫폼 일부

 

-교과모임 및 기독교적 교재 개발

초등학교의 교과전담 교사들이 모여 교과 모임이나 기독교적 교재를 공동으로 개발하면 좋다. 중등 학교의 경우, 학교 안에서 국영수 등 기초교과 담당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과담당 교사는 1명인 경우가 많다. 소인수 학교는 기초 교과라 할지라도 1명일 수 있다. 그래서 교과모임이나 주제모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수업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학기 중이라면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방학중이라면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교과 및 주제 모임을 꾸준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모임이 어느 정도 잘 운영되면 이를 통해 기독교적 교재 개발도 가능하다. 교과서 개발은 예산이 많이 들기에 처음에는 학생용 워크북이나 교수학습자료집 수준으로 개발하고, 추후 예산 펀딩이 이루어지면 교과서 내지 교재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 교육과정 운영 체제 구축 및 학점교류

고교 학점제는 큰 학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작은 학교는 불리하다. 왜냐하면 작은 학교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대안이 공동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으로 시작하여 블렌디드 공동 교육과정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공교육에서는 광명, 제천, 세종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학점 교류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비슷한 학교들끼리 소규모 공동 교육과정으로 시작하여 점차 규모를 확대나가면 좋을 것이다. 최근 밀알두레학교에서 공동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해외공동캠퍼스 운영

기독대안학교들은 공통적으로 해외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대체로 중학교는 저개발국, 고등학교는 선진국에서 해외 수업을 진행하면 좋다. 해외 캠퍼스를 개척하고 유지하려면 현실적으로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개별 학교에서 해외 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해외 공동 캠퍼스로 운영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선교사와의 협업, 선교사 자녀(MK) 학교 내지 현지 로컬 학교와의 연계를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미 별무리학교는 해외캠퍼스를 통한 해외 이동 수업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고교 학점제 LMS 체제 공유

고교 학점제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온라인학습관리지원체제(LMS)가 필요하다. 과목 개설, 신청, 관리, 공간 등 고교 학점제 운영과 관련한 관리 온라인학습관리지원 체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미 별무리학교의 경우, 자체 LMS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였다.

 

-지원 사업 인력 확보 문제

네트워크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사람들이 필요하다. 최근 1세대 리더들 중 퇴임하거나 차기 리더십에 해당하지만 연대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있고, 기독대안학교 부설 연구소를 통해 연대 사역에 보다 적극적인 학교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을 잘 조직화하여 기독대안학교 연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네트워크 연대 사업 예산 확보 문제

개별 학교들의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예산 확보는 학교 차원에서 학교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독대안학교들의 공동 이익을 위한 연대 사업은 관심있는 학교들의 투자를 기반으로 시작하되, 상대적으로 교회나 기독 기업, 독지가 등의 후원을 받기가 좋으므로 대외 후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때, 목적 사업 형태로 필요 예산을 후원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 한국형 기독바칼로레아(KCB) 체제 구축

국제바칼로레아(IB)의 경우, 개발도상국에 있는 국제학교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국제학교 졸업생들의 진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바칼로레아를 벤치마킹한 것이 바로 국제바칼로레아의 시작이다. 현재 IB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진학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그렇다면 IB를 벤치마킹하여 한국형 기독바칼로레아(KCB)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사립대학 중 상당수의 대학들이 기독교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대학마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 대학 구조조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기독대안학교들이 연대하여 한국형 기독바칼로레아 기구(KCBO)를 구축하고, KCB를 운영하고 이를 기독대학 진학의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상위권 대학들은 소극적이겠지만 중하위권 대학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KCB 체제가 구축되면 일단 기독교적 교육과정의 수준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고, 독서논술수업, 토의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 융합수업, 협동학습 등을 통해 수업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차원적 사고 능력 개발을 위한 논서술형 평가를 실행하고 평가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진학으로 연결하면 기독대안학교 학생들이 별도의 수능 준비를 하지 않아도 학교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CB 체제가 구축되면 작은 학교들이 대학 진학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KCB를 통해 별도의 수능 준비를 하지 않아도 자기 학교 철학과 교육과정 특성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KCB 체제가 구축되면 ACSI 등과 연계하기 좋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기독대학들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KCB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면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네르바 대학, 몬드라곤 대학, 세인트존스 대학 등 해외 미래형 대학을 연계하거나 한국형 미래대안대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꾸는 꿈은 개꿈일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미래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준비한 사람들의 몫이다.

기독대안학교에서 위기가 오기 전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준비하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의식 없이 현재에만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소진하게 되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학교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위기는 현실적인 위험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기에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타이밍을 놓치고 기회를 흘려보낼 수 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글은 지난 2024 기독대안학교 컨퍼런스 시 전체 주제 강의시간에 이야기했던 내용을 글로 다시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