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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하서중 수업 나눔 이야기

by 김현섭 2012. 12. 13.

오늘 부안 하서중학교 수업대화에 참여했습니다. 하서중학교는 전북지역 혁신학교로서 부안 외곽에 있는 작은 학교입니다. 전체 교사수는 약 10명이 되는 아담한 학교로서 전원학교 모습을 가진 학교입니다. 1년 동안 교사들끼리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수업 혁신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매주 정기적으로 자발적인 독서 스터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1년 동안 6권의 책을 읽고 독서 나눔을 했습니다.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가르칠 수 있는 용기”,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감정 코칭” 등을 읽고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번에 수업 성찰 및 코칭 연수도 진행했고 좋은교사 주관 전주 수업축제에도 참여하여 많은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수업 공개는 김애란 선생님 수업이었습니다. 지난번 수업 축제때 일상 수업을 공개한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아 오늘 첫 번째로 수업 공개를 자원했다고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학 수업이었습니다. 도형의 성질을 통하여 측도와 측량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구성할 때 문제 풀이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문제를 구성했습니다. 독도와 울릉도 지도를 통해 두 거리를 이해하기, 삼각형의 원리를 이용하여 건물 높이 구하기, 두 개의 지점에서 각도와 거리를 통해 산 높이를 측정하기 등의 문제를 통해 모둠 학습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보면서 내가 학창 시절 김애란 샘에게 수학 공부를 배웠다면 수학을 참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고교 학창 시절 수학 시간은 문제 풀이에 급급했지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하여 어떠한 선생님도 잘 이야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수학을 공부한 이유는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 밖에 없었기에 늘 수학 시간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김애란 샘은 수학이 우리 일상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직접 보여주는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수학 원리 중심 수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업이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 계산보다는 해당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지 원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와 계산보다는 해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과정을 고민하게 하고 학생들끼리 상호 작용을 통해 풀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리 중심 수학 수업이 무엇인지 발견한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대화를 통해 선생님 수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업에 대한 장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고 수업의 의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수업 바라보기 과정을 통해 학습의 몰입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수학 수업에서 수준별 수업에 대한 고민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전통 수업과 조별 학습, 협동학습, 협력학습 등의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존 수준별 수업의 한계에 대하여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급당 인원수는 16명 밖에 되지 않지만 성적 수준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하서중학교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1시간 동안 6개의 문제를 풀었는데 이를 보다 구조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과학 선생님은 난이도별로 쉬운 문제를 먼저 풀고 중간 난이도별 문제를 기본 예제로 풀고 나서 다음 학생 학습 수준별로 중하 수준 학생은 기본 예제 수준, 심화문제는 중상 수준 학생들이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학습 편차를 고려하여 문제의 수를 줄이되 학습 수준별로 문제를 제시하여 풀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김애란 샘은 도전 과제로서 실천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 학습 부진아 학생을 위한 방과후 수업 등은 학교 차원의 과제로 좀 더 고민해 보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대화 및 나눔을 통해 자기 수업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집단 코칭 과정을 통해 교사의 수업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알찬 학교, 하서중학교의 혁신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