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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안학교

아침 인사와 밥상공동체

by 김현섭 2013. 4. 3.

"안녕~, 어서와"

"오늘따라 표정이 밝아서 좋네"

소명중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 전 교사들이 학교 입구에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반긴다.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가볍게 허깅을 하기도 한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학교를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며 축복 메세지를 주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소명중고등학교에서는  수요일 점심때마다 밥상공동체 시간을 갖는다. 밥상공동체는 덴마크 학교 탐방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덴마크 자유학교에서는 전체 학교 구성원들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교제하는 시간이다. 이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적용한 것이 밥상공동체이다. 일단 음식을 가지고 오면 각자 먹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모든 사람이 음식을 받고 자기 자리에 앉으면 교사나 학생회장이 나와 종을 울린다. 이때 노래 한곡과 감사 식사 기도를 한다. 그런 다음 종을 한번 더 울리면 그때 전체적으로 함께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를 어느 정도 한 다음(약 15분-20분경) 종이 다시 한번 울린다. 이때, 교사 대표나 학생 대표가 나와 진행을 한다. 이때 누구나 학교 구성원 전체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학생 중에서 희망하는 학생이 전체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예를 들어 스쿨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기사님에게 학생들이 인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나 학생 중 희망자들이 간단한 문화공연을 하기도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일종의 작은 문화축제이기도 하다. 모든 발표가 마치면 사히자가 종을 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식사를 마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식판을 퇴식구에 넘기고 해산을 한다.

 

학교혁신의 핵심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이 아니라 학교문화를 혁신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원래의 의미에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면서 원래의 의도를 살리는 것이다. 창의경영학교 등 각종 연구시범학교 프로젝트가 학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원래 목적대로 교육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성찰하면서 학교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닐까? 학교혁신은 혁신학교나 대안학교에서만 이루어지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 여건과 상관없이 교육의 본질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학교를 성찰하고 바꾸어나가는 노력이 지속될 때 진짜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