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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기말 고사 이후 방학 전까지 수업을 알차게 진행하기 위한 10가지 방법

by 김현섭 2016. 6. 23.

그냥 진도를 나갈까? 아니면 아이들이 원하는 영화나 볼까?

 

선생님, 시험도 마쳤으니 이제 놀아요~”

기말 고사 이후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주관식 채점 확인 작업 외에 수업 시간에 딱히 할 것이 마땅하지 않다. 그렇다고 교과서 진도를 나가기에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진도를 나가려고 해도 방학 전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제를 다루다가 중간에 마치는 느낌이 생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대로 마냥 놀 수도 없고, 막상 잘 노는 방법 또한 마땅하지 않다. 게다가 기말고사가 마쳐도 교사 입장에서는 학기말 업무 등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처럼 그리 여유있는 시간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이 원하는 오락 극영화를 틀어준다. 그런데 아이들이 원하는 오락 영화는 액션물 등이다 보니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는 찜찜하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러 과목 수업 시간에 연속하여 영화를 보여주면 식상해 한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영화 감상을 하지 않고 몰래 숨어서 음악 감상이나 스마트폰 게임 등 딴 짓을 하게 된다. 교장, 교감 선생님 입장에서는 시험이 마쳤다 하더라도 정규 수업 시간인데, 수업 시간마다 오락 영화를 틀어주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애매한 시간, 어떻게 아이들과 수업에서 만날까?

 

 


애매한 수업 시간, 알차게 보내는 10가지 방법

 

1. 오답 노트 만들기

시험 이후 주관식 채점 확인을 하는 것이 매우 필수적인 활동이다. 대개 많은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학생들이 주관식 채점을 확인하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자습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때 알아서 자습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시험이 마쳤다는 일종의 해방감을 가지고 있는데, 시험 이후 복습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진도를 나가지 않고 방학 기간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예습을 한다는 것도 별로 의미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습 코칭의 전략을 이해하면 매우 의미있는 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먼저 시험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메타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험 결과 되돌아 보기]

아는 문제를 맞춘 경우는?

아는 문제는 틀린 경우는?

모르는 문제를 맞춘 경우는?

모르는 문제를 틀린 경우는?

이번 시험 결과는 내 예상 목표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 일치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이번 시험 공부를 통해서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무엇인가?

다음 시험 점수 목표는 무엇인가?

 

주관식 채점 확인하는 동안 오답 노트 정리를 시도하면 좋다. 이번 시험에서 틀린 문제들을 추려서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시 한번 오답 정리를 해보는 것이다. 오답 노트의 기본 작성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험지 날짜와 주관처를 기록하기

실수로 틀린 문제와 몰랐던 문제를 구분하기

실수한 문제는 실수의 원인을 확인하기

모르는 문제는 다시 그 문제를 풀어보고 그 문제와 관련한 자료를 적기

 

오답 노트를 작성할 때는 정답만 쓰지 말고 정답 풀이 과정이나 느낀 점을 분석하여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과목에서 오답 노트 정리할 필요는 없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고 다시 한번 핵심 정리를 하는 것이 낫다.

 

2. 방학 중 시간 계획표 작성하기

방학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과 그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날짜별 계획표를 작성해 보면 좋다. 그리고 방학 계획표 작성한 것은 모둠 안에서 이야기하고 학급 전체에서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방학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들과 그 이유

1)

2)

3)

방학 중 우선 순위 정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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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5)

방학중 계획표

날짜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방학 중 시간 계획표.hwp


3. 수업 관련 동영상 관람하고 문제 중심 하브루타 모형을 활용하여 토의하기

일상 수업에서 진도 문제로 인하여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수업 관련 동영상이 있다면 이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여줄 때는 동영상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학습지를 만들어 활용하면 좋다. 이때 문제 중심 하브루타 수업 모형을 활용하면 좋다. 동영상을 보고 동영상 내용과 관련한 자유 질문 3가지를 만들고 그 질문 중 최고의 질문 1가지를 선택하여 짝꿍과 이야기하고 모둠 안에서 모둠 최고 질문을 정해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급 전체에서 발표하면 풍성한 배움의 나눔을 할 수 있다.

주제

 

작품명

 

동영상 내용 간단 요약

 

느낀 점

 

질문 3가지 만들기

1)

2)

3)

최고 질문을 정하고 그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기록하기

 

모둠 최고 질문과 토의 내용

모둠 질문 :

모둠 생각 :

 

 

 

문제중심 하브루타 학습지(동영상).hwp


4. 학생들이 직접 구성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시도하기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끌어 스스로 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와 관련한 자유 질문들을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만든다. 이러한 질문들 중에서 최고의 질문을 뽑아 교사와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최종 연구 주제를 선정한다. 연구 주제가 정해지면 모둠 안에서 각자 역할 분담을 하고 관련 자료를 모아서 이를 통해 보고서 기본 틀을 구성한다. 교사와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기본 구성을 마무리하고 연구 활동을 실시한다. 연구 성과물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나 UCC 자료로 구성한다. 모둠별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을 학급 전체에서 발표하고 이를 학생 동료 평가 방식을 도입하여 다면 평가 방식으로 평가하고 피드백한다. 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로 선정하여 탐구하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5. 휴먼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Human Book) 활동하기

학생들마다 자기가 관심이 있는 영역이 있다. 예컨대, 어떤 학생은 게임에 관심이 많고, 어떤 학생은 요리에 관심이 많고, 어떤 학생은 만화 그리기에 소질이 있을 것이다. 각자가 관심있는 영역에 대하여 친구들과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모둠별로 한 사람씩 뽑아서 자기 관심사를 친구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다. 이때 전시장 관람이나 하나가고 셋남기 활동을 활용하면 좋다. 자기 관심사를 전지나 도화지에 정리하고 이를 교실 벽면에 붙이고 그 앞에 발표자가 고정적으로 서있도록 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다른 코너를 돌며 코너별 발표자 학생에게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는 코너 당 5분 내지 10분 정도 시간을 정해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이동해 보도록 지도한다. 활동이 마친 뒤 우수 코너를 칭찬 스티커를 활용하여 선정하여 학급 전체 차원에서 축하하고 칭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6.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감사 표현하기

1학기 수업 시간을 돌아보면서 감사의 내용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도 매우 좋다. 행복한 사람은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안다. 1학기를 돌아보며 20개 이상 감사의 내용을 노트에 기록하고 모둠 안에서 발표하고 학급 전체에서도 나누어 보는 것이다. 특정 사물이나 사람, 학교, 자연 등을 정해 감사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감사 게시판으로 만들어 접착식 메모지에 기록하여 붙여보는 것도 좋다. 학생 등 뒤에 종이를 붙이고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통해 진 사람이 이긴 사람 등 뒤에 칭찬이나 감사 내용을 기록해 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활동이다. 감사 편지를 써서 그 사람에게 감사 편지를 발송할 수도 있다. 감사하기 활동을 할 때는 교사가 먼저 감사하기가 왜 중요한지 충분히 동기 부여를 해야 하고 다양한 감사 내용을 학생들에게 먼저 이야기하는 등의 시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7. 다양한 놀이 활동을 시도하기

교실에서 실천하기 좋은 다양한 교실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고,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놀이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경쟁 놀이보다는 협동 놀이를 지향하며, 신체적인 에너지를 많이 분출하고, 교사에 의해 좌우되지 않은 놀이가 좋다. 추천할 수 있는 놀이로서 손잡고 일어서기 놀이나 협동 의자 게임, 도전 과제 놀이 등이 있다. 손잡고 일어서기는 두 손을 맞잡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2명이 하지만 다음에는 4, 8, 16명 숫자를 늘려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8명 이상부터는 건너편 학생과 손을 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협동 의자 게임은 의자 뺏기 게임과 반대되는 놀이이다. 의자 뺏기 게임은 노래를 부르다가 구성원 숫자보다 의자를 줄여가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학생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이라면 협동 의자 게임은 모둠별로 의자수를 줄이되, 모든 구성원들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종 단계에서는 1개의 의자에 모든 모둠원들이 앉거나 매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도전 과제 놀이는 물건을 쌓아 올리기나 늘어뜨리기 등이 있다. 1분 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나 물건을 활용하여 쌓아 올리거나 늘어뜨리는 미션을 주고 잘한 모둠을 간단히 보상하는 것이다.


8. 모둠 해체식 및 2학기를 위한 새로운 모둠 구성하고 모둠 세우기 활동하기

1학기 내지 1분기 동안 함께 했던 모둠원들과 작별식을 가지는 것이다. 모둠을 해체하기 전에 모둠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칭찬, 감사 내용 등을 롤링 페이퍼 활동처럼 기록하여 선물로 주는 것이다. 모둠 해체식이 마치고 나서 새로운 모둠을 구성하는 것이다. 모둠을 구성할 때 예전에 같은 모둠이었던 학생들과는 가급적 동일 모둠에 배치하지 않도록 원칙을 세워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모둠이 구성되었으면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놀이들을 시도하거나 하얀 거짓말 찾기, 3단계 인터뷰, 이구동성 게임 등의 다양한 모둠 세우기 활동을 전개한다. 하얀 거짓말 찾기는 자기에 대한 진실 같은 거짓말 1가지와 진실 2가지를 기록하여 다른 모둠원들이 알아맞히도록 하는 활동이다. 3단계 인터뷰는 짝끼리 서로 인터뷰 소개 활동을 하고 짝 대신 모둠 안에서 소개하는 것이다. 이구동성 게임은 모둠원들이 4자 성어를 정하고 개인별로 한 음절씩 담당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소리를 외치면 나머지 모둠에서 그 정답을 알아맞히도록 하는 활동이다.

 

9. 자발적인 수업 평가 받기

교사가 자발적으로 자기 수업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에게 받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수업 평가 설문지를 돌리고 이를 받아서 다음 학기 수업 개선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교사가 수업 평가를 받으면 좋은 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아프더라도 각오하고 수업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단순히 장점과 단점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쓰게 하도록 하여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 자신들의 수업 참여 자세를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관련 설문 문항을 넣는 것도 좋다.

 

수업평가 설문지.hwp


10. 학년 차원에서 통합 수업 진행하기

학교 안에서 동학년 협의회와 교사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여 공동으로 수업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통합 수업, 융합 수업 형태로 교사들끼리 특정 주제를 정하여 공동으로 수업 디자인을 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야외 체험 학습이나 외부 강사 초청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고, 교사의 개별적 고민을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실적으로 학기 중에 통합 수업이 쉽지 않다면 기말 고사 이후에 통합 수업을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수업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참고자료]

학습코칭연구모임, “콩고물 프로젝트”, 한국협동학습센터, 2016

김현섭,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한국협동학습센터, 2015

김현섭 외, “사회적 기술”, 한국협동학습센터, 2014

김현섭 외, “협동학습1”, 한국협동학습센터,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