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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나는 어떤 욕구를 가진 교사일까?

by 김현섭 2018. 3. 3.

나는 어떤 욕구를 가진 교사일까?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속에 감추어진 감정과 욕구를 읽어내면 좋다. 그중에서도 욕구는 감정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욕구 유형에 따라 교사로서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 자신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욕구를 누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욕구는 채워져야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욕구 자체를 잘 알아차리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알고 있어도 억압하기에 익숙하다.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부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자신의 욕구가 잘 채워지면 행복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욕구도 배려하고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교사가 자신의 욕구를 채울줄 알아야 아이들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채워줄 수 있다.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지만 현실치료 상담가인 윌리엄 글라써는 5가지 욕구를 기본 욕구로 이해하고 주목한다. 5가지 욕구에 따라 교사의 행동적 특징이 다르다. 그렇다면 교사로서 나는 어떤 욕구 유형에 속할까?

 

 

[생존의 욕구]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규칙이 많은 편이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아이들을 세세하게 챙기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강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 -교사가 원하는 만큼 수업 진도가 나가지 않았을 때, 불편하게 생각하고 보충 수업을 시도한다.

◾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이나 학급이 다른 학생이나 학급에 비해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하는 편이다.

◾ -아이들에게 학급 비품을 아끼고 청소를 잘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위험하니까 그렇게 행동하지마’, ‘몸을 생각해서 조심해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 -아이들의 숙제 점검을 잘하고 교실 구석이나 안내판에 수행 평가 과제를 기록한다.

◾ -평상시 자기 복장이나 교실을 깔끔하게 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태도가 있다.

 

생존의 욕구가 강한 교사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잘한다. 하지만 자칫 잔소리가 많아서 아이들이 기피할 수 있고, 과도한 규칙으로 인하여 생존의 욕구가 낮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적인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힘의 욕구]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어 한다.

◾ -교사가 한 행동이나 업적에 대하여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 -할 수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고 아이들에게 강조한다.

◾ -아이들에게 조언을 많이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지적을 잘한다.

◾ -교사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행동하기를 바란다.

◾ -아이들이 수업 규칙을 어기는 경우, 강력하게 제재한다.

◾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의 경우, 그냥 넘어가거나 달래기 보다 강하게 야단을 쳐서 기를 꺾으려고 한다.

◾ -학교 행사 등에서 우리 학급이 1등 하기를 바란다.

◾ -학교 행정 업무 시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 -학교 관리자나 선배 교사들의 부당한 요구에 대하여 반발한다.

 

힘의 욕구가 강한 교사는 학생들을 잘 이끌어가고 학습 목표를 도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추진력이 강하고 가치있는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열정적으로 쓸 줄 안다. 하지만 자칫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기대를 강요할 수 있고, 명령하기만 좋아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생기면 문제를 크게 만들 수 있다.

 

 

[사랑의 욕구]

 

◾ -아이들에게 사랑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 -아이들에게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야 해라고 자주 말한다.

◾ -아이의 무심한 언행에 쉽게 상처를 받거나 서운한 마음을 가진다.

◾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 -개별 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주 개별 상담 활동을 한다.

◾ -아이들의 감정이나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한다.

◾ -아이들의 언행에 눈치를 보기도 한다.

◾ -아이들이나 주변 동료 교사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한다.

◾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둠 활동이나 단체 활동을 소중히 여긴다.

◾ -아이들이나 주변 동료 교사들에게 선물을 준다.

 

사랑의 욕구가 강한 교사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세심하게 배려한다.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무심한 행동에 대하여 쉽게 상처받을 수 있고, 힘의 욕구와 결합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여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집착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유의 욕구]

◾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잘하지 않는다.

◾ -학급 규칙이 적거나 허용하는 행동의 범위가 크다.

◾ -아이들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세밀하게 챙겨주지 못한다.

◾ -아이들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두려고 한다.

◾ -학급에서 갈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잘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 -자신이 학급이나 학교에서 갈등의 주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 -학생과의 개별 상담 시 다른 교사에 비해 짧은 편이다.

◾ -자기 자리 정리 상태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는 편이다.

◾ -학교의 관행적인 행동에 대하여 답답하게 생각하고 새롭게 일 처리를 하려고 한다.

◾ -학교 관리자들의 요구에 대하여 부담스럽게 여긴다.

 

자유의 욕구가 큰 교사는 아이들의 자유도 주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다. 잔소리를 잘하지 않고 평화주의자로 살아간다. 하지만 주어진 규칙이나 관행에 대하여 부담스러워하고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할 수 있다. 자유가 지나친 경우, 방종이나 무관심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즐거움의 욕구]

 

◾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 디자인을 시도한다.

◾ -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좋아하고 때로는 아이들보다 더 즐겁게 생각한다.

◾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학급 이벤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웃으면서 수업을 한다.

◾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고 하고, 각종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 -아이들의 행동에 대하여 감탄을 잘한다.

◾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웃기는 말이나 행동을 잘한다.

◾ -학교 회식 시 동료 교사들에게 맛집을 잘 안내하고, 동료 교사들과 어울리고 놀기를 좋아한다.

 

즐거움의 욕구가 강한 교사는 매사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무엇인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일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지나친 호기심으로 위험해질 수도 있고, 농담과 장난을 좋아하지만 즐거움의 욕구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일이든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쉽게 싫증을 내고 작심삼일로 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욕구의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어떤 교사일까? 교사와 욕구가 다른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 할까? 갈등이 왜 일어나고 서로가 승(win)-(win)할 수 있는 갈등 해결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욕구 코칭 세미나 신청 : https://goo.gl/forms/uJNznCY719XVzsRE2

*세부 안내 : http://eduhope88.tistory.com/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