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컨설팅 요원 양성을 위한 제언

1. 학교장학과 학교컨설팅의 이원화 및 스쿨 코칭 (school-coaching)

장학과 컨설팅은 상반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두 개념을 분리하여 활용해야 한다.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학이라면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컨설팅이다. 강제적으로 모든 학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장학이라면 자발적이고 신청한 학교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것이 컨설팅이다. 정답을 제시하고 정답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 장학이라면 스스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컨설팅이다. 장학은 수직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컨설팅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학과 컨설팅의 개념을 분리하되, 장학은 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컨설팅은 민간 기관이나 연구회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관 주도로 진행하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관에서 모든 주도해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이원화하여 장학 기능은 관 주도로 진행하되, 컨설팅 업무는 민간 단위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컨설팅 기관을 직접 세우거나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컨설팅 기관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두 단어의 개념을 명료하게 분리하는 것과 함께 이를 추진하는 기관도 구분하여 역할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장학은 교육청(관)에서 주도해서 실시하고 컨설팅은 민간 단체나 교사자율연구모임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청(관)에서 장학과 컨설팅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결과적으로 컨설팅을 빙자한 장학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거나 장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자문 정도로 가볍게 흐를 가능성이 있다.

학교 장학과 학교컨설팅의 개념을 명료하게 구분해야 이에 맞는 사람을 제대로 양성할 수 있다. 장학이라면 학교 운영 기준에 따라 잘 평가할 수 있는 사람(장학사, 학교관리자 등)을 중심으로 장학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컨설팅이라면 학교 운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전문가(학교관리자 경험자, 각 분야의 전문가, 수석교사 등)를 중심으로 컨설팅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개념을 명료하게 구분해야 그에 맞는 사람을 선발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연수 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학교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컨설팅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으로 오염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컨설팅을 대신하는 개념으로 코칭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스쿨 코칭(school-coaching)은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를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 새로운 영역의 사역을 시작할 때는 그 사역의 내용을 담는 단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도 이를 담아내는 용어가 진부한 것이라면 질 좋은 컨텐츠라면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학교컨설팅이 이미 학교장학에 의해 개념적으로 혼동이 일어나거나 현실적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새로운 단어를 통하여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학교컨설팅 요원의 선발 시스템 개선 및 평가

학교컨설팅 요원을 선발하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인맥을 중심으로 한 컨설팅 요원 선발은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다. 학교 운영에 있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학교컨설팅 요원을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컨설팅 요원을 모집하는 과정에 있어서 공개적으로 모집하되, 컨설던트 양성 과정을 개설하여 철저히 훈련하고 검증된 사람을 중심으로 학교컨설팅 요원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컨설팅 요원의 활동 결과를 정기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만들어 일정 수준에 도달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퇴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장학과 컨설팅을 이원화하여 접근한다면 교육청에서 장학을 담당하면서 컨설팅 활동을 지원하되, 컨설팅 요원이나 기관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수한 컨설팅 능력을 가진 사람은 컨설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컨설팅 요원의 자질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 과감하게 아웃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3. 학교컨설팅 요원을 위한 인센티브 방식의 개선

현재의 관주도 방식의 학교컨설팅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실력이 검증되지 않는 사람들이 학교컨설팅 요원이 되려고 노력하는 주된 이유는 학교컨설팅 요원이 되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컨설팅 요원이 된 것만으로도 일종의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컨설팅 자체의 내실보다는 스펙의 일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학교컨설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많은 학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컨설던트에 대한 인센티브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학교컨설팅장학단의 컨설팅 비용을 올려달라는 의견도 있는데, 현재 시스템에서 컨설팅 비용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학교컨설팅 장학요원이라는 스펙에다가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컨설팅 활동 자체보다는 인센티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들만 넘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컨설팅 요원을 위한 인센티브는 승진 점수나 스펙의 유리함, 경제적 이익 등 외적인 보상보다는 가치 부여와 자부심, 컨설팅을 통한 학교의 변화 등 내적인 보상이어야 한다. 즉, 자발성에 근거하여 학교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이미 학교컨설팅을 잘 하고 있는 것이 혁신학교 지원 파견 교사들이다. 서울 및 경기도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학교 컨설팅 요원들을 교원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자체 검증 과정을 통해 파견 교사 형태로 선발하였다. 그리고 교육청에 소속되어 활동하면서 혁신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컨설팅 활동을 전개하고 혁신학교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혁신학교 지원 파견교사들은 신분적으로 장학사가 아니라 평교사이지만 실질적으로 혁신학교들을 지우하는 컨설던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파견 교사에 대한 대우는 승진 점수 부여나 경제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뿐이다. 대신 혁신학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여건을 만들어 주고 격려하고 있을 뿐이다.

 

4. 학교컨설팅 요원 전문 양성 프로그램 운영 및 자격 세분화

학교컨설팅 요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컨설팅 요원에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심화-전문과정 등의 수준별 연수 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학교컨설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기본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파트 타임으로 학교컨설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풀 타임으로 학교 컨설팅을 하는 사람(교육청 파견 교사 내지 민간단체 소속 등)은 전문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다. 즉, 학교컨설팅 요원들을 대상으로 3-4단계로 수준을 나누어 단계별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다.

학교컨설팅 연수 방식도 혁신되어야 한다. 현재 일부 원격연수원에서 학교컨설팅 원격 연수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 이는 기본과정에 해당할 뿐 이러한 연수 과정을 이수했다고 해서 컨설팅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연수 과정에 있어서 기존의 강의 및 우수 사례 발표 방식의 비중을 줄이고 케이스 스터디(case-study)와 컨설팅 실습 과정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실질적인 컨설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역량 및 실습 위주의 연수 과정을 기획하여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실제 컨설팅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우수한 컨설팅 요원은 연수를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연수는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실제 학교 안에서 실무를 담당하여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에게 연수 과정을 통해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학교 안에서 실무 경험이나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컨설팅 연수를 받았다고 해서 좋은 컨설던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 운영상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문제점을 찾아 비판하는 것이 컨설팅이 아니라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피드백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을 알고 피드백을 하는 것과 정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피드백을 하는 것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그리고 컨설팅 연수 강사들은 기존 컨설팅 요원 중 우수한 컨설던트가 담당하는 것이다. 우수한 선배 컨설던트가 가능성이 있는 후배 컨설던트를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 기업의 컨설던트 기관과 연대하여 우수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수한 컨설팅 기법에 대한 연구는 일반 기업 컨설팅 기관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기업 컨설팅이나 학교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조직 컨설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조직 컨설팅에 대한 노하우를 보다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학교컨설팅 요원의 자격을 세분화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파트 타임으로 활동하는 학교컨설팅 요원들은 기존 학교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가 외부의 요청이 있을 때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파트 타임 학교 컨설팅 요원의 활동은 한계가 있다. 전문성이 인정되는 사람을 선발하여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풀 타임 근무자는 파견 교사 형태나 수석 교사제 형태 등으로 하여 전적으로 학교컨설팅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계	연수	자격	기타
컨설팅 관심자	기본과정	컨설팅에 관심을 가지고 배울 수 있도록 함
파트 타임 컨설던트	심화과정	학교에 소속되어 컨설팅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부분적으로 활동함	컨설팅 관심자가 기본과정을 이수한 후 컨설던트로 희망하면 심사하여 선발함
풀 타임 컨설던트	전문과정	외부 컨설팅 전문 기관에 소속되어 컨설팅 업무에만 집중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함	-교육정보원이나 교육청 파견 교사 -민간 전문컨설팅 기관에서 근무함

 

5. 학교컨설팅을 위한 조직 개편

학교컨설팅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별도의 기관을 설치하거나 기존 기관에서 학교컨설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컨설팅에 대한 전문성이 축적되려면 학교컨설팅 요원을 이원화하여 인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학교컨설팅 업무만 전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고 학교 컨설던트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컨설팅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수의 프로페셔널한 학교컨설던트를 양성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수석 교사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수석교사가 단위 학교에 소속하면서 수석 교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소속 기관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수석교사가 단위학교에서 근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부 수석 교사들은 교육청이나 교육정보원 내지 민간 학교컨설팅 단체에 파견되어 학교컨설팅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덴마크에는 6-7개 학교들을 권역별로 묶어 교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가에서 교사지원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교사지원센터는 교수학습자료센터이자 도서관, 교사연수원, 교수학습자료 개발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주로 수석교사들이 학교가 아니라 교사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파견교사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장 교사 중 능력있는 교사들을 선발하여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원 등에서 파견 근무하면서 학교컨설팅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장학 업무를 담당하고 교육정보원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직적 관계를 전제로 한 장학사가 장학 업무를 담당하고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한 파견교사가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역할과 위치상 적절하다. 기존 교육청 산하 기관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면 장학은 교육청이 주관하고 컨설팅은 시도 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원에서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자율성을 부여하여 컨설팅을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6. 학교컨설팅 비용 증액 및 효과적인 컨설팅 비용 사용 문제

어떠한 일을 잘 운영하려면 이에 맞는 적절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산은 한계가 있으므로 한 쪽 분야의 예산을 늘이면 다른 쪽 분야의 예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 현재 교육청 예산 중 단위학교에 대한 컨설팅비용 예산은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컨설팅비용에 대한 증액이 필요하다. 그런데 증액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교육청에서 학교컨설팅 예산을 적게 책정하고 이를 1/n 방식으로 나누어 활용하고 있다. 학교 숫자만큼 공평하게 나누다보면 학교당 컨설팅 비용이 적게 책정되어 결과적으로는 1년에 1-2번 정도 학교컨설팅을 받았다는 식으로 실적 위주의 행사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학교컨설팅을 제대로 하려면 여러 차례 학교 방문을 해야 하고 학교 구성원과의 인터뷰, 설문조사, 컨설팅 워크샵 등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사)좋은교사운동을 통해 여러 학교들을 컨설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경험적으로 볼 때 최소 5-6차례 이상의 방문과 연구, 연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수업 코칭 프로그램인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나 학교 코칭 프로그램인 ebs ‘학교가 달라졌어요’의 경우, 매주 1회씩 교사나 학교에 방문하여 코칭을 실시한다. 방송을 전제로 하기는 하지만 1편당 제작비가 7천만원 정도 이상 소요된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에서 수업코칭 프로그램인 행복한 교실 프로젝트를 수행중인데 이 경우에도 1인당 1백만원의 예산을 투자해서 코칭을 하고 있다. 제대로 학교컨설팅을 하려면 예산상으로 최소 1백만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청당 소속 학교들을 수 십개에 이르는데 1백만원씩 배정한다고 해도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예산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이를 전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학교컨설팅 요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예산을 배정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접근은 1/n 방식보다는 학교컨설팅을 희망하는 학교들에게 컨설팅 예산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교컨설팅 과정을 통해 어떤 학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잘 이루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변학교들에게 좋은 소문들이 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 해에는 더 많은 학교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컨설팅을 신청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성공적인 학교컨설팅의 전제 조건은 자발성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러한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7. 민간 단위의 학교컨설팅 기관 설립 지원

컨설팅 개념이 발전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분야가 경제계이다. 민간 기업 활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윤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반대로 기존 업적에 자족하는 사이 경쟁에서 쉽게 뒤쳐질 수 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하는 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 컨설팅 전문 기관이나 업체들이 생겨서 기업 활동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는 기업과는 다르다. 기업은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지만 공립학교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낮아도 상급 기관인 교육청이나 교과부에 인정을 받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필요보다 교육청이나 교과부의 평가 기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학교컨설팅 업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민간 단위의 학교컨설팅 기관도 필요하다. 민간 단위의 학교컨설팅 기관은 2가지 종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교원단체, 교육시민단체나 교사자율연구모임, 대학 등 NGO 단체가 학교컨설팅 기관을 세워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스크림이나 에듀니티 등의 교육 관련 기업에서 학교컨설팅업체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교컨설팅이 필요한 학교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학교컨설팅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민간 단위의 학교컨설팅 기관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학교컨설팅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학교컨설팅을 하려고 해도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컨설팅에 대한 예산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희망하는 학교들을 중심으로 예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면 민간 단위의 학교컨설팅 활동은 현재보다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