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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수업 코칭 이야기(신안중학교)

by 김현섭 2012. 10. 25.

몇 일전 안양 신안중학교에서 수업코칭을 했습니다. 신안중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된 지 만 1년이 넘은 학교인데, 지금까지 배움의 공동체 모델로 수업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몇몇 선생님들이 혁신학교 공부모임을 만들어 혁신학교를 추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신안중학교에는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채택하기는 했지만 배움의 공동체 동아리 외에도 협동학습과 스팀(융합형 수업) 수업 동아리 등 총 3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차원에서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적용했지만 한계가 있어서 협동학습과 스팀 동아리를 만들어 수업 혁신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수업은 협동학습 동아리 소속인 정효미 선생님의 사회과 수업이었습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착한 소비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먼저 사다리 OX 퀴즈 활동을 통해 전시 학습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착한 소비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했어요. 착한 소비 마크들을 소개하고 상징하는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고 추론하는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공정 무역과 공정 무역이 아닌 두 가지 이야기를 준비해서 변형된 이야기 엮기 활동을 했어요. 만화같은 스토리보드를 제시하고 일부 칸을 비우고 학생들이 빈 칸에 알맞은 그림 조각을 찾아 붙이고 해당 그림 밑에 그에 맞는 멘트를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둠 안에서 돌아가며 말하기 활동을 했어요. 내가 만약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면 활동을 통해 착한 소비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간단히 활동을 정리하고 오늘 배운 학습 내용을 번호별 퀴즈 활동으로 마무리하였어요.
선생님 수업의 장점은 다음과 같았어요.
1. PPT 구성과 이미지 활용 능력이 뛰어남
2. 학생 활동을 하거나 활동 대기시 적절하게 배경 음악을 깔아줌
3. 수업에 대한 자신감과 수업 시간 내내 얼굴 미소 유지
4. 학생과의 관계성이 좋음
5.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실시함 예) ‘저보다 표현이 더 좋아요’
6. 공정 무역 이야기 활동에 대하여 이미지 컷을 활용하여 공정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함
7. 다양한 학습 도구들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함
집단 코칭의 방식을 통해 선생님의 수업 장점에 대하여 나누고 학생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학생들 입장에서 수업을 바라보고 교사가 어떠한 맥락에서 수업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선생님의 수업 고민을 나누면서 사회과 수업에서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와 배움의 공동체와 협동학습 방식의 갈등이 나왔어요. 시간 관계상 두 주제를 다 다룰 수 없어서 주로 배움의 공동체와 협동학습의 차이점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이야기했어요. 두 가지 모델을 적용하면서 두 모델 사이의 차이점으로 인하여 고민되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했어요. 주로 구조화된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였어요. 정효미 선생님이 수업 중간에 침묵 신호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아이들을 집중시키려고 하니까 힘들어 하셨어요. 그 이유는 침묵 신호를 사용하는 것이 행동주의심리학에 근거한 동물 훈련 방법처럼 느껴져서 머뭇거리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침묵 신호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학생들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모둠 활동 중 교사에게 주목하려고 하니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생하였어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침묵 신호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했어요. 침묵 신호 자체가 절대악이 아니라 침묵 신호를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발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했어요. 배움의 공동체와 협동학습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을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해야 할 필요에 대하여 이야기했어요.
수업에 대한 고민거리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좋은 나눔이 이루어졌어요. 특히 신안중 선생님들 뿐 아니라 인근 학교 선생님들도 오셔서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집단 코칭이 마치고 나서 어떤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통해 내면적 성찰을 하고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질문과 토의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수업 코칭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수업 혁신 모델의 차이로 인하여 혼란을 경험하는 교사들을 바라보며 수업에 대한 주체적인 철학적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앞으로 수업 혁신 세미나를 준비해서 수업 혁신에 대하여 고민하는 교사들과 정답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