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술이란?

협동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을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모둠원들끼리 갈등이 일어나서 모둠원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의 발표 내용에 대하여 칭찬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비아냥거리거나 경청하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주로 사회적 기술과 관련한 문제들이다. 사회적 기술(협력 기술, Social Skill)이란 “공동의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생들끼리 서로 배려하면서 대인 관계를 맺어나가는 기술”이다.

사회적 기술은 성공적인 협력학습이나 협동학습 실천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사회적 기술은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지만 대개는 쉽게 학습되는 부분이 아니다. 교사가 의식적으로 사회적 기술을 지도해야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사회적 기술은 사회 생활의 기본 원칙이다. 둘 이상이 모인 집단이라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공동체 생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사회적 기술은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 방식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진정한 사랑이듯이, 협동하려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회적 기술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기술 실천을 통해 배려를 실천할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 기술이다. 최근 사회적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술은 1-2번 지도한다고 해서 쉽게 배워지는 부분이 아니다. 연간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지도하면 좋다. 학급 운영 측면에서 연간 사회적 기술 지도 계획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연간 사회적 기술 지도 계획 사례

 

	사회적 기술
봄 (3-4월)	￭ 학급/수업 규칙세우기 ￭ 먼저 인사하기 ￭ 칭찬하기 ￭ 자기 목표 세우기 ￭ 순서를 지키기 ￭ 바른 말 고운 말하기 ￭ 나를 알아차리기
여름 (5,6,7월)	￭ 감사를 표현하기 ￭ 교실을 깔끔하게 사용하기 ￭ 차이점 받아들이기 ￭ 지각하지 않기 ￭ 자기 감정 다루기 ￭ 학급 물품 잘 관리하기
가을 (8,9,10월)	￭ 제한 시간 안에서 과제 완성하기 ￭ 힘든 친구를 격려하기 ￭ 경청/공감하기 ￭ 평화롭게 갈등 해결하기 ￭ 의사결정하기 ￭ 소곤소곤 이야기하기
겨울 (11,12,2월)	￭ 상대방을 배려하기 ￭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 다른 사람의 일을 돕기 ￭ 자기의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기 ￭ 성찰하기

 

수업 측면에서 사회적 기술을 지도한다고 하면 사회적 기술을 다 다루기 힘드므로 수업 시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기술 3-4가지(칭찬하기, 정직하게 반응하기, 과제 수행하기 등)를 정해 집중적으로 지도하면 좋다.

 

사회적 기술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 중 칭찬하기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칭찬의 단계와 기술

칭찬에도 단계가 있다. 칭찬의 단계를 잘 이해하여 상황에 맞는 칭찬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칭찬의 첫 단계는 단순한 칭찬 방법이다. 칭찬의 기술 중 가장 간단하고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야, 참 멋있어’, ‘어, 대단한데’, ‘역시 최고야’ 등의 표현들이다.

칭찬의 두 번째 단계는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한 칭찬 방법이다. 상대방 행동에 관찰과 세심한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제 미용실에 다녀왔나 보구나, 헤어 스타일이 너에게 참 잘 어울려’, ‘이번 시험에 네 성적이 크게 올랐다니, 나도 참 기뻐!’, ‘네가 평소에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보니까 예술 방면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면 나중에 그 분야에서 큰 인물이 될 수 있을 거야’ 등의 표현 방식이다.

칭찬의 최고 단계는 존재 자체에 대한 칭찬 방법이다. 존재 자체에 대한 칭찬은 어떤 전제 조건이나 아무런 조건 없이 존재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므로 상대방이 가장 감동받는 칭찬 방법이다. 그러므로 칭찬의 3단계 중 가장 최고의 칭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가 이번 체육 대회에서 비록 꼴찌를 했더라도 그것은 상관없어, 네가 우리 반을 대표하여 달리기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 ‘네가 우리 반인 것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져’ 등의 표현 방법입니다. 행동(“난 네가 -행동을 해서 참 좋아”)에서 존재 그 자체(“난 네가 -인 것이 자랑스러워”)로 칭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 칭찬의 방법

칭찬 샤워

칭찬 주인공을 선정하여 학급 전체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칭찬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명씩 칭찬 주인공을 선정하여 조회시간에 발표하고 종례 시간에 칭찬 주인공 학생을 학급 전체 앞에 세우고 공개적으로 나머지 다른 친구들이 칭찬 주인공 친구를 집중적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이때, 앞 사람이 칭찬한 내용이 아닌 내용으로 칭찬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한다. 칭찬이 마치면 칭찬 주인공 학생에게 여러 친구들의 칭찬 중에서 가장 자신에게 감동이 된 칭찬을 뽑으라고 해서 그 칭찬을 한 친구를 교사가 사탕 등의 방식으로 간단하게 직접 보상해 주면 더욱 좋다.

 

돌아가며 칭찬하기

칭찬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 교사가 직접 시범을 보인다. 그리고 나서 모둠 안에서 1번 학생부터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나머지 학생들이 돌아가며 칭찬을 한다. 즉, 1번 학생을 2번, 3번, 4번 학생이 돌아가며 칭찬하는 것이다. 1번 학생에 대한 칭찬이 마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2번 학생이 칭찬 주인공이 된다. 2번 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돌아가며 칭찬한다. 조종례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돌아가며 칭찬하기 방법을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칭찬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지도할 수 있다. 자기 모둠원 학생 중에서 일부 학생을 다른 모둠 학생들과 자리를 바꾸어 돌아가며 칭찬하기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칭찬 게시판

큰 종이 중앙에 칭찬 주인공 사진을 붙이고 게시판에 붙여 놓으면 학급 친구들이 그 친구에 대한 칭찬을 기록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동안 전시하고 칭찬 주인공에게 게시판 작품을 선물로 주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학급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면 좋다. 다만, 학생들이 장난으로 기록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낙서 예술

모둠 안에서 각각 빈 종이 한 장을 나누어 준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종이에 자유롭게 선을 하나 그린다. 이때, 선은 직선이나 곡선이든 상관없이 선이 끊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선을 그린 다음,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에게 종이를 돌린다. 다른 친구의 종이가 자기 자리로 오면 각자 칭찬 한마디를 기록한다. 예를 들어, ‘선이 참 아름답군요’, ‘마치 초가 지붕의 선처럼 우아해 보여요’, ‘선 가운데 힘이 느껴져요’ 등으로 창의적으로 칭찬 한마디를 기록하게 한다. 칭찬 한마디를 기록했으면 그 선을 토대로 새롭게 선을 덧붙여 그린다. 앞의 방식처럼 자유롭게 선을 그려 놓으면 된다. 선을 다 그리면 교사의 지시에 따라 옆의 친구에게 종이를 넘긴다. 동일한 방식으로 칭찬하고 그림을 덧붙여 나간다. 한바퀴 다 돌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고 그 작품은 원래 학생에게 돌아가도록 한다. 이때, 그림 작품을 완성할 때 친구의 이름을 쓰고 그 친구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리라고 의미를 부여하여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낙서 예술을 해보면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작품이 완성되어 나온다. 낙서 예술은 간단하지만 칭찬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비교하여 칭찬하기(브레인 스토밍)

교사가 일회용 종이컵이나 빈 패트병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각자 종이컵이나 빈 패트병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하여 10가지 이상을 기록하게 한다. 모둠 안에서 각자가 생각한 내용을 돌아가며 말하면서 모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록하여 학급 전체에 발표한다. 많은 아이디어를 낸 모둠에게 모둠 보상을 실시한다. 그리고 나서 교사가 칭찬 주인공 친구를 선정하여 그 친구의 장점을 종이컵이나 빈 패트병 이상으로 찾아내어 칭찬하도록 한다. 이때, 교사가 사람이 물건보다 더 소중한데 종이컵이나 빈 패트병의 다양한 활용 아이디어보다 적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지적해 주면 다양한 칭찬거리를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교사가 진지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하면 좋은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왕따 학생 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활동을 진행하면 좋다.

 

동료 칭찬 카드

토의하기 전에 교사가 학생 각자에게 칭찬 카드를 두 장씩 나누어 준다. 모둠 안에서 토의한 다음 토의를 잘한 친구들에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칭찬 카드를 준다. 이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다 사용해야 한다. 모둠 안에서 가장 많은 칭찬 카드를 받은 학생을 교사가 세워서 공개적으로 칭찬하거나 칭찬 스티커 등을 활용하여 보상한다.

 

칭찬 이끔말

칭찬과 관련한 다양한 표현들을 이끔말로 만들어 사회적 기술 센터에 게시하고 일주일 동안 조종례 시간을 활용하여 이끔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일주일 동안 평상시에도 이끔말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한 친구를 투표를 통하여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교사가 보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끔말은 다양한 칭찬 표현 사례를 참고하여 만들면 좋다.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칭찬 표현법을 찾아 내어 이를 이끔말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