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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수업공동체 독서토론모임 추천도서

by 김현섭 2017. 10. 5.

수업에 대한 고민을 동료 교사들과 함께 나누면서 교사는 성장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자기 수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자고 해서 자연스럽게 수업 나눔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업 공동체는 독서 토론 모임, 수업 소다, 수업 나눔, 공동 수업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독서 토론 모임 시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추려서 추천하고자 한다.

 

[수업 성찰]

수업 성찰은 수업자가 자기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것이다. 수업 외형 뿐 아니라 교사의 내면도 바라보는 것이다.

 

파커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한문화, 2013

교사들의 교사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교육철학자 파커 파머가 쓴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수업 성찰에 대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무엇어떻게를 넘어 누가의 영역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누가와 관련하여 교사의 내면에 집중한다. 지식, 학생, 자기를 가르친다는 것 등에 대한 교사 내면의 두려움을 바라보고 그 두려움을 잘 극복해야 한다. 기존 수업 문화를 기존 객관론적인 인식론 모델에서 벗어나 진리의 학습공동체 모델로 우리 교실을 바꾸어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말 번역이 그리 매끄럽지 않지만 책 내용이 주는 묵직함이 있다.

 

김태현,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좋은교사, 2012

한국적 상황에 맞는 수업 성찰에 관한 책으로는 김태현 선생님의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가 가장 돋보인다. 수업을 통해 수업자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 수업을 보며 성찰함을 강조하면서 비평적 관점, 학생의 배움, 교사의 내면을 중심으로 수업을 바라볼 것을 제시한다. 특히 수업 속 신념, 관계, 대화, 내용을 살피며 성찰할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수업 성찰의 방법으로 수업 친구, 수업 나눔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혁규, “수업”, 교육공동체 벗, 2013

교사들은 왜 가르치려고만 할까?, 교실 대화는 일상 대화와 어떻게 다를까?, 수업 지도안은 만국 공통일까?, 수업연구대회 수업은 정말 우수한 수업일까? 저자 청주교대 이혁규 교수님은 오랫동안 수업 비평 운동을 이끌었고, 수업 문화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한 학자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 수업 문화에 대한 낯선 질문을 통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성찰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기존 수업 문화를 뒤집어 보면서 바람직한 수업 문화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교육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으로서 교사들이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관찰]

수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수업 관찰 관점과 시각에 따라 피드백 방식도 다르다. 수업을 많이 보는 것보다 제대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근원, “수업, 어떻게 볼까?” 교육과학사, 2013

현재 수업 장학, 수업 컨설팅, 수업 비평, 배움의 공동체, 아이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 등등 다양한 수업 관찰 접근법이 존재한다. 각 담론마다 수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강조점이 다르다. 다양한 수업 관찰 담론을 비교적 잘 정리한 책이 서근원 교수님의 수업, 어떻게 볼까?”이다. 이 책은 질적 연구에 기반을 둔 아이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입장에서 각 수업 관찰 담론을 비판적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다양한 수업 관찰 담론을 비판적으로 잘 정리하였지만 정작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아이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는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못한 것이 그 한계이다.

 

이혁규,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우리교육, 2008

월간 우리 교육에 실린 수업 비평 관련 글들을 묶어서 정식 출간한 책이 이혁규 교수님의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이다. 수업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 예술 비평에서 영향을 받은 수업 비평이다. 수업의 맥락, 교과 내용, 행위자(교사 중심, 학생 중심,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 작용 중심) 등 다양한 시각에서 수업을 바라보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 책이다. 교사들에게 다른 동료 교사들의 수업을 바라볼 때 수업 장학이나 수업 평가를 넘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수업 개선이나 수업 성장의 관점으로 직접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업디자인]

수업디자인이란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도록 정교하게 수업을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김현섭,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한국협동학습센터, 2015

이 책에서는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잘 제시되어 있다.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출발 질문, 학습 내용의 이해를 돕는 전개 질문, 학습 내용을 심화하거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착 질문을 구조화하여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질문의 필요성, 방법,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방법 등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김덕년,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에듀니티, 2017

최근 교육계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가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각 영역의 분리로 인한 현실적 문제점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논의가 시작되었다. 학생생활기록부의 원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는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교육청의 김덕년 장학사님이 이와 관련한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다.

 

남경운 외, “아이들이 몰입하는 수업디자인”, 맘에드림, 2014

이 책은 서울형 혁신학교인 한울중학교에서 교사들이 실천한 공동 수업디자인 모임의 결과물이다. 범교과 수업 모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했는지가 잘 서술되어 있고, 실천과정에서 발생한 시행 착오도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집단 지성을 통해 성숙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교사학습공동체 차원에서 공동 수업디자인 모임을 하고자 할 때 꼭 참고하면 좋다.

 


[수업 모형 및 수업 기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학생의 경험이 달라진다. 동일 학습 주제라도 어떻게 수업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의 눈높이 맞추어 배움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한국협동학습연구회, “협동학습1, 2, 3”, 한국협동학습센터, 2012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협동학습 운동을 이끌어온 교사들이 모여 교실에서 협동학습을 실천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책이다. 협동학습의 철학과 기본 원리부터 실천과 관련한 질문과 대답에 이르기까지 잘 정리하였다. 다양한 협동학습 모형들에 대한 소개가 잘 나와 있어서 교사가 교실에서 협동학습을 실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분량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아하! 협동학습”(제이콥스, 시그마프레스, 2011)를 참고하면 좋다.


정문성, “토의토론 수업 방법 84”, 2017

협동학습, NIE 등 다양한 현장 중심 수업 방법을 연구한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님이 현재까지 나온 다양한 토의토론 수업 방법들을 총 정리한 책이다. 찬반대립토론, 찬반논쟁 협동학습 모형, 의회식 토론, CEDA, 탐구공동체 등 다양한 토의 토론 방법 84가지를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토론 수업의 세부적인 실천 사례를 더 살펴보고 싶으면 토론을 알면 수업이 바뀐다”(신광재 외, 창비, 2011)를 참고하면 좋다.

 

강인애 외, “PBL의 실천적 이해”, 문음사, 2007

문제 중심 수업(Problem-Based Learning)이란 구성주의 이론에 근거한 수업 모형으로서 실생활의 문제 사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수업을 구조화한 학습자 중심의 수업 모형이다. 이 책은 PBL 수업의 이론, 설계, 실천, 사례 탐구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문제 중심(PBL) 수업 모형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이 스터디 하면 좋다.

 

존 라머 외,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지식프레임, 2017

최근 프로젝트 기반(Project-Based Learning)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듀이에 영향을 받은 킬패트릭의 프로젝트 접근법에서 비롯되어 캇츠와 챠드에 의해 현대적으로 부흥되었다. 이 책은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미국 벅 교육협회 차원에서 만든 책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철학에서 실천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한국적 상황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기 위한 입문서가 필요하다면 설레는 수업, 프로젝트 학습”(정준환, 상상채널, 2016)을 보면 좋다.

 

허승환,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래시피”, 즐거운학교, 2013

학습코칭이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학습코칭에서는 공부하는 이유, 학습 유형 이해, 노트 필기, 암기, 시간 관리 등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난우초등학교 교사인 허승환 선생님이 자기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노트 필기법을 중심으로 학습 코칭의 전략과 실제를 다룬 책이다. 중고등학생 대상 노트필기법을 알고 싶으면 공부생 노트필기”(최귀길, 마리북스, 2012)를 참고하면 좋다.


김현섭, “철학이 살아있는 수업 기술”, 수업디자인연구소, 2017

학기 초 수업, 자리 배치, 수업 규칙, 칭찬 스티커 문제, 학습지 제작, 발문법, 수업 대화법, 문제 학생 지도, 학습 수준차 학생 지도, 복습 활동, 노트 필기, 모둠 활동, 창의적 수업 모형 개발, 수행 평가, 학기말 수업 등등 교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업 고민거리들을 모아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수업 코칭이나 수업 나눔 등을 통해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수업 고민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이 살아있는 수업이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