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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수업 속에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맺기란?

by 김현섭 2014. 5. 8.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친밀감과 신뢰감의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친밀감이란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까운 느낌을 말합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친밀감이란 교사가 학생을 좋아하고 학생도 교사를 좋아하는 관계입니다. 서로 좋아하는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 허물없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장난을 걸거나 농담을 하지는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가 친밀하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장난을 걸거나 농담을 할 수 있고, 반대로 학생도 교사를 그렇게 대할 수 있습니다. 친밀한 사람에게는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친밀함을 느끼면 가만히 있어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다가와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신뢰감은 굳게 믿고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감은 교육에 있어서 기초적인 바탕입니다. 신뢰감은 쌍방적 관계입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고 학생들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신뢰감의 시작은 교사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학생들은 교사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비로소 자기 마음의 문을 엽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때로는 교사와 학생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친밀감만 있고 신뢰감이 형성되지 못하면 수업의 질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의 질서 세우기를 위해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항상 거리 두기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질서는 세울 수 있겠지만 친밀감을 형성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도 일종의 밀고 당기기(밀당)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려면 언행일치의 태도와 지식에 대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자기가 말한 대로 삶을 살아야 권위가 생깁니다. 학생들에게 평소 지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교사가 자주 지각을 한다면 교사 말의 권위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서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학생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가 쌓이기 힘들 것입니다. 교사에게 지식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설명한 내용이 틀렸다면 학생들이 교사를 더 이상 믿기 힘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 교사가 문제를 풀다가 자주 틀리면 학생들도 난감해할 것입니다. 한 두 번 정도의 실수야 상관없겠지만 수업 시간에 문제 풀이 과정이 자주 틀리면 학생들이 해당 교사를 실력없는 교사로 생각해서 교사를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기 쉬울 수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가 발전하여 신뢰 관계로 도약해야 합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친밀감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신뢰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좋아해서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이 교사를 신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행일치와 지식에 대한 전문성이 있을 때 비로소 교사의 권위에 대하여 인정하고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사의 권위를 세우려면 교사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하여 성실하게 지키려고 노력하고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해서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친밀감과 신뢰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다른 개념입니다.

그런데 신뢰감을 쌓으려면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친밀해야 합니다. 서로 알아야 믿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는 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업 속의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맺기는 친밀감과 신뢰감의 조화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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