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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힉교 혁신 주도 교사들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by 김현섭 2012. 12. 6.

학교 운영의 주체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다. 그러므로 학교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 혁신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주체는 교사이므로 학교 혁신에 있어서 교사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혁신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학교가 온전히 혁신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 혁신을 주도하는 교사들은 어떻게 형성되고 훈련되는지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혁신학교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두 학교의 사례를 살펴보자. 남한산초등학교의 경우, 교원단체 출신 일부 교사들이 참교육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비선호학교인 시골학교에 들어가서 학교혁신을 추진하였다. 남한산초등학교에서 학교혁신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전문성과 추진력이 생겼다. 이우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육 혁신에 관심있는 지역 인사들과 교육운동가들이 공동 출자해서 세워진 대안 학교로서 시작했다. 설립 단계부터 학교 혁신과 수업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교사들이 모여 학교에 참여했다. 대안학교라는 자율성을 토대로 학교혁신의 다양한 실천을 시도했고 배움의 공동체 모델을 통해서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을 실천하였다.

여러 좋은 학교 운영 사례를 분석해보면 학교 혁신 주도 교사들이 학교 혁신의 주체로 성장하는 요소로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 인식, 학교 혁신의 실천 경험, 좋은교사운동의 지원과 협력,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라는 것이다.

첫째, 혁신 주도 교사들이 부임 이전에 이미 교사자율연구모임을 통해 기존 학교의 한계를 인식하고 학교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이미 교사자율연구모임을 통해서 수업혁신이나 학교혁신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학교 혁신의 실천 경험을 통해서 교사로서의 리더쉽이 훈련되었다는 것이다. 학교 혁신의 리더쉽은 독서나 연수 방식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 학교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보면서 점차 리더쉽이 훈련되어 간다. 학교 혁신은 실천과정에서의 헌신과 고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혁신 주도 그룹의 추진력과 전문성은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경험을 통해서 세워지는 것이다.

셋째,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의 활동 경험과 지원 사역을 통해 혁신 교사들이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혁신 주도 그룹 교사들은 대부분 이미 좋은교사운동 안에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다.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경험을 통해 리더쉽이 세워지고 전문성이 훈련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준비된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 부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 혁신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의 좋은학교만들기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교 컨설팅, 연수, 평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넷째, 학교 안에서 수업 동아리나 생활지도 동아리 등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구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 혁신 주도 그룹의 전문성이 신장되고 그 영향력이 일반 교사들에게 확산될 수 있었다.

학교혁신을 잘 이루어진 좋은 학교들을 살펴보면 준비된 교사들이 들어가 성과를 내면서 학교내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실천적 경험을 통해 전문성이 축적되어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혁신 모델은 버전 1.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은 일반학교들을 보편화하여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미리 준비된 교사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비전 2.0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외부의 준비된 교사들이 특정 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자체 내부 교사들이 학교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고 학교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다. 이러한 버전 2.0의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일반 학교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버전 2.0의 접근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