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교사들이 자존감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학창 시절 공부를 매우 잘했고 모범생의 길을 걸어왔으며 성장 과정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유능하기에 교사로서 임용될 수 있었다. 그러기에 교사가 자존감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
교실에서 학생들의 무례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하여 교사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 예전에는 학급당 인원수가 40명이 넘어도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질서 세우기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질서 세우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핵가족화, 한 자녀 가정 등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과잉 보호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잉 보호나 왜곡된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세상을 유아적 관점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민주화가 확산되면서 학생 인권의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결과 기존 체벌이 금지되고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전통적 훈육 방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비판받았다. 쉽게 말해 예전보다 학생들은 더 까칠해졌지만 교사는 기존의 생활 지도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방식을 대신할 새롭고 효과적인 생활 지도 방식은 아직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체벌의 대안으로 등장한 벌점제도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학생들의 문제 행동들을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학생 생활 지도 과정에서 무기력을 경험하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 결국 무례하게 행동하는 학생들을 잘 통제할 수 없게 되면 교사는 이러한 학생들과 직접적인 충돌을 가지지 않기 위해 문제를 회피한다.
브랜든(2015)은 자존감의 핵심을 자기 효능감과 자기 존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기가 유능한 존재로 생각하는 믿음을 말하고, 자기 존중이란 자신의 존엄성과 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잘 통제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무기력감은 자기 효능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교사의 자기 효능감이 채워지지 않으면 자기 존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기 효능감이란 전지전능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의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믿음이다. 즉, 학생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학생들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효능감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인생의 과정에서 경험한 수많은 성공과 성취가 쌓여서 생긴 내적인 힘이다. 그래서 한 두 번의 실패로 인하여 자기 효능감이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패와 무기력을 경험하게 될 때는 자기 효능감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2. ‘착한 교사 콤플렉스’
대개 교사는 어린 시절에 모범생 출신인 경우가 많다. 모범생들이 자주 빠지는 것 중의 하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증후군)’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형태는 어린이의 기본적 욕구를 억압하는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탄생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바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콤플렉스를 지닌 채 그대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어른들은 '착한 아이' 대신 ‘착한 여자’, ‘착한 남자’, ‘착한 사람’, ‘착한 교사’ 등이 된다. 착한 것이 사회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착함’의 근거가 마음의 안정감이냐, 두려움이냐에 따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개 ‘착한 것=말 잘듣는 것=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착하지 않은 것=말 안듣는 것=나쁜 것’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강하고도 두려운 믿음의 바탕에서 생성된다. 이는 아이 자신의 상황에서 만들어지며, 이 기준이 성장하여도 변하지 못하고 고착화된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도 ‘착한 아이’ 이미지에 얽매여 생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말에 집중하여 갈등 상황을 피하고 타인의 요구에 순종적으로 행동한다. 이후에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착하게 행동하는지,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확실한지 계속 눈치를 보며 확인한다. 반면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억눌러 무시하기에 언제나 내면은 위축되어있고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된다. 원인은 내면의 욕구나 좋고 싫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지닌 어린이는 어른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기에, 어른(권위자)과 자신을 동일시여기는 ‘융합’ 현상으로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 융합은 권위자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내면에서는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융합에 빠지면 성인으로서 독립성과 자기주도성을 가지기 힘들고 ‘마마보이’처럼 의존적인 존재가 되기 쉽다.
또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날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일탈을 용납치 않는 정형화된 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심하면 강박증과 공황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교사가 되면 ‘착한 교사 콤플렉스’에 빠지게 된다. 결국 ‘착한 아이’가 ‘착한 교사’가 된다. 착한 교사 콤플렉스를 가진 교사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노출한다.
일단 착한 교사 콤플렉스를 가진 교사는 자존감이 낮다. 자기의 욕구와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욕구와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도덕적인 판단 기준으로만 대하기 쉽다. 다른 사람의 무리한 부탁이나 요구도 거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마음 속에 피해 의식이 생긴다. 피해 의식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자기가 강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자기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피해 의식에 빠진 사람은 진정한 자기 만족과 행복감을 경험하기 힘들다.
학생 앞에서는 일상의 자기 모습과 전혀 다른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생활하는 교사도 많다. 동료 교사들과는 원만하고 밝고 유쾌한 태도를 보이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까칠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학생들 앞에서는 늘 밝고 웃지만 실제로 자기 내면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가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학생 앞에서는 자신의 원래 성격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여 어느 모습이 진짜 자기 모습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자기 역할에 맞는 다른 행동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착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착한 아이’가 될 것을 요구한다. 자기의 욕구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학생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문제 학생으로만 바라보기 쉽다. 학생의 언행에만 초점을 둘 뿐, 그 말과 행동 속에 숨겨진 학생의 감정과 욕구를 잘 읽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교사가 가지고 있는 외적인 힘을 이용하여 ‘나쁜 아이’들을 지도하려고만 한다. ‘나쁜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적을 때는 교사의 힘으로 누를 수 있겠지만 에너지가 많을 때는 교사의 지시에 반발하고 갈등이 극대화된다. ‘착한 교사’ 입장에서는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을 전혀 이해할 수 없고 무례하고 나쁜 학생이라고만 생각한다.
최근 학교 문화가 체벌이 금지되고 학생인권이 강조하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착한 교사’는 ‘나쁜 아이’를 지도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업 시간에 ‘나쁜 아이’를 포기하고 ‘착한 아이’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한다. ‘나쁜 아이’를 교사의 마음 속에 지워야만 고통을 받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 얼핏보면 큰 문제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쁜 아이’는 있지만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교사의 마음 속 한편에 상처와 분노, 무기력 등이 쌓여간다.
3. 행동주의 접근 방식에 물든 교직 문화 및 유교적인 사회 문화
현재 학교 및 교사 평가 제도의 특징은 가시적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교사도 소위 ‘학교 관리자들’(교장, 교감)의 ‘관리’와 ‘평가’를 받는다. 교사가 기존 승진 제도 하에서 승진하려면 ‘학교관리자들’에게 순종적이 되어야 한다. 요즘은 젊은 교사들도 승진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승진 점수가 될 만한 일에만 자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학교 관리자들’은 채찍과 당근이라는 외적 보상 체제를 활용하여 교사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교원평가제나 성과급 제도 등 교육 정책들도 외적 보상과 제재로 교사들을 통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가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학교관리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 그래야 승진과 금전적인 혜택 등의 사회적 인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관리자들은 교사를 학생처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를 초등학생처럼 대하고 고등학교 교장은 교사를 고등학생처럼 대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을 세밀하게 통제하려는 경향이 크고, 고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자율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인정해준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들이 중등학교 교사들에 비해 학교 관리자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기대 수준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사도 학교 관리자들의 기대 수준에 따라 행동하려고 한다. 자존감이 높은 교장 아래 있는 교사들은 자존감이 많이 세워질 기회가 많지만 자존감이 낮은 교장 아래 있는 교사들은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요즘은 학생수 급감으로 인하여 교사 채용시 정교사보다는 기간제 교사들을 많이 뽑는다. 그런데 기간제 교사들은 신분적으로 불안정하고 학교 관리자들의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일부 기간제 교사들은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은 미리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열심히 문제 해결을 하다가 오히려 문제를 키우기보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회피하면서 문제가 마치 없는 것처럼 넘기려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수직적인 유교 문화도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서양 학생들은 수학을 못해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동양 학생에 비해 높지만 반대로 동양 학생들은 수학을 잘해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낮은 편이다. 유교적인 덕목 중의 하나는 겸손이지만 때로는 겸손이 ‘자기 비하’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 문화는 칭찬하기에는 인색하나 비판하기는 익숙하다. 유교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교직 문화도 그러하다.
자존감은 진짜가 있고, 가짜도 있다. 가짜 자존감은 그 근거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정, 재산, 성취 결과, 승진, 지위, 소속 단체에서 찾는 것이다. 가짜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학교 관리자들’은 유능하고 순종적인 교사들에게 이러한 우상들을 심어준다. 교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승진 점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가짜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우상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성적 향상, 사회적 성공, 부의 축적, 명예와 인정, 권력 등이라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학생들에게도 가르치기 때문이다.
4. 경쟁적인 학교 문화에서 살아남은 꼭지점의 사람들이 교사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최고 인기 직업 중의 하나이다.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교사 선발 인원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출생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그에 따라 학생 수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교사 임용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고교 성적 기준 1-2등급이 아니면 사대나 교대에 진학하기 힘들다. 사범대학의 경우, 임용고사 경쟁률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올라갔고, 교육대학도 예전보다 임용 고사 경쟁률을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떤 학생이 교사가 되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사춘기를 정상적으로 경험하고 청소년 시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누리게 되면 최소한 사대나 교대는 들어가기 힘들다. 학교 내신이나 대학 수능, 임용고사는 철저히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곧 경쟁자이다. 경쟁 학습 문화 속에서는 학생들이 열심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를 하게 된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비교의식이 낳는다. 비교의식은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대개 치열한 경쟁 학습 상황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기는 성취감보다는 불안이다. 경쟁에서 질까봐 두려워서 불안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수 년간 내지 수 십년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온 학생이 드디어 교사가 되었을 때는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기 쉽다. 불안은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요소이다. 결국 교사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합격이라는 하나의 목표 외에 다른 가치와 욕구, 감정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음 속에 수 많은 미해결과제들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치열한 경쟁 문화는 교사를 체제 순응적으로 만든다. 현재 경쟁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치열한 경쟁 구조에 잘 뛰어들려고 하지 않고 경쟁에 참여해도 살아남기 쉽지 않다. ‘착한 아이’만이 교사로서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5. 교사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적인 경험
교사들 중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사랑을 받고 자라난 경우가 많다. 0세-3세까지는 엄마로부터 애착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그 시기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아야 어른이 되어도 내면이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다. 그런데 부모가 맞벌이 등의 이러저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인하여 어린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적 충분히 부모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들을 경험한다. 할머니가 부모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될 수는 없다. 이러한 경우 자녀가 사춘기 단계에서 큰 홍역을 치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춘기 단계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면 미해결과제가 성인기로 넘어간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것을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재미있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느 시기에 지랄을 떨지 않으면 그 지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중에 그 지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랄의 총량이 변하지 않고 분출하는 시기만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잘못된 사랑도 자녀에게 왜곡된 자아상을 심어주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한다. 부모들이 쉽게 빠지는 오류는 자기 자녀를 다른 아이와 끊임없이 비교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아이 : ‘엄마, 나 수학 100점 받았어’
엄마 : ‘그래? 이번 수학 문제가 쉬었나 보구나. 너희 반에서 100점을 받은 친구는 몇 명이니?’
이러한 부모의 자녀 양육 태도 속에서는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기 쉽지 않다. 부모는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형제자매, 또래 친척, 친구들, 부모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직업이 교사인 경우는 자기 자녀를 자기가 지도하고 있는 모범생 학생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가 교사인 자녀의 경우, 모범생 아니면 문제 학생 등으로 극단적인 양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의식은 열등감과 우월감만 낳을 뿐이다. 비교 의식과 상대 평가는 긍정적인 자존감 형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필자는 많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코칭을 한 경험이 있는데, 많은 교사들이 개인적인 성장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교사들을 많이 발견하였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 밑에서 자존감이 낮은 자녀가 생기고, 자존감이 낮은 교사 밑에서 자존감이 낮은 학생이 생긴다. 자기 안에 있는 낮은 자존감은 자기 자신만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 주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교사는 최소한 자기의 낮은 자존감을 자기가 사랑하는 학생과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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