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별 문제 학생 지도 방법

욕구 유형별 문제 행동의 모습

일반적인 교실 규칙으로 문제 행동이 수정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소위 ‘문제 학생’으로서 일반적인 교실 규칙을 무시하거나 반복해서 어기는 행동을 자주 하는 학생이 있다. 이러한 ‘문제 학생’의 경우, 일반 학생들을 위한 교실 규칙만으로는 문제 학생들의 행동을 수정하기 힘들다. 대개 문제 학생들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자기 내면이 무너져 있거나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욕구 불만을 경험하거나 좋지 않은 친구나 가정, 학교 분위기 등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문제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문제 행동 자체보다는 문제 행동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실시해야 한다.

문제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개별 지도가 기본 원칙이지만 욕구 유형별 특징을 파악하고 접근하면 개별 지도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욕구별 문제 행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욕구 유형	문제 행동의 특징
생존	▪ 쉽게 불안감을 느끼기 ▪ 수시로 다음 수업 활동을 물어봄 ▪ 고자질하기 ▪ 다른 친구들의 행동을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고 공격하기 등
사랑	▪ 교사를 성가시게 행동함 ▪ 친한 친구들끼리 강한 또래 그룹을 만들기 좋아하고, 왕따 문제를 주도할 수 있음 ▪ 관계가 깨지면 잘 삐지거나 어깃장을 놓을 수 있음, 보복의 가능성이 있음
힘	▪ 모둠 활동시 자기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고 함 ▪ 교사의 권위에 대하여 도전하거나 반항하기, 보복하기 ▪ 자기가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아예 빠지기
자유	▪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 싫으면 도망가기 ▪ 수동 공격(‘네’라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기)
즐거움	▪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웃긴 말로 수업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기 ▪ 게임이나 놀이에만 몰입하기 ▪ 진지한 것을 기피함 ▪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함

 

생존 욕구 문제 학생 지도 방법

대개 생존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존의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안정감을 느끼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가 교실이 안전한 울타리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하고, 교사가 먼저 신뢰감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종례시 정보를 전달할 때도 짧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세하게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숙제 등을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면 불안해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범위나 예시, 양식 등을 주고 숙제를 내는 것이 좋다. 고자질을 자주 하는 경우,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자기와 다른 학생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자기 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긍정적인 행동에 대하여 격려하고, 감사의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생들에게는 칭찬보다는 격려하기가 더 필요하다.

 

사랑 욕구 문제 학생 지도 방법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교사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상한 행동에 대하여 야단치거나 반응을 보이면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해서 교사의 시선을 끌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이상한 행동에 대하여 교사가 무관심하게 대하거나 쿨하게 반응을 보여야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왕따 문제를 일으키거나 또래 그룹을 만들어 친구들 간의 교우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나의 행동으로 인하여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교사가 개인적인 만남과 상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때, '나 전달법(I-Message)'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즉,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가 수업 시간에 이렇게 행동했을 때, 선생님은 이러한 느낌이 들었어”라는 말하는 것이 좋다.

학기 초 교사에게 친절하게 행동했던 학생이 학기말에 교사를 제일 힘들게 하는 학생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대개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이다. 교사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은데,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반대로 교사를 의도적으로 힘들게 하는 행동을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을 교사가 힘들다고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어긋난 행동으로 교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예컨대, 그 학생이 좋아하는 과목의 교과부장을 맡겨서 교사의 학습 보조원 역할을 담당하게 하면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격려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른 학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기거나 교사가 해당 학생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전체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것보다 해당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관심과 친밀성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 예컨대, 학생과의 개인적인 친밀성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서 엄지 척 등 일종의 제스처 약속을 만들어 사용한다면 매우 좋아한다.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데이트나 상담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좋다.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주변 친한 친구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경우, 교사가 자리를 바꾸거나 부모나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친구들과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거나 전학 등의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힘 욕구 문제 학생 지도 방법

교사들이 교실에서 크게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 학생 유형이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이다. 특히 교사도 힘의 욕구가 높고, 학생도 힘의 욕구가 높을 때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문제가 매우 커질 수 있다. 예전에 전통적 훈육법이 유용할 때는 어느 정도 ‘기(氣) 꺾기’ 행동이나 체벌로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었지만 지금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만 더 커질 수 있다.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에 대한 기(氣) 꺾기 행동은 힘의 속성 상 자기보다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존재에 대하여 눈치를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학생 인권을 중시여기는 문화 속에서는 오히려문제만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대개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되면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대들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힘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문제 행동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관계를 형성하고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사가 해당 학생의 감정 계좌에 미리 신뢰를 적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야단을 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충분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 행동만을 가지고 교사가 공개적으로 야단을 치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 만약 문제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에게 공격적이거나 보복의 행동을 보였을 때는 교사가 현재 상황을 잠시 멈추고 타임 아웃 등의 행동을 통해 냉각기를 가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교사도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교사가 평정심을 잃고 그 학생처럼 감정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힘을 힘으로 제압하지 말고 물로 끄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감정적으로 가라앉은 상태에서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힘의 욕구가 낮은 교사는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가장 힘들어 할 수 있다. 자칫 학생 페이스에 교사가 말려들어서 규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교실에서는 질서가 무너지면 관계도 무너질 수 있고, 교사의 묵인으로 인하여 배움이 무너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힘의 욕구를 올려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는 갈등이 일어나기 전 사전 예방 지도 방법을 해야 한다. 해당 학생의 힘을 인정하고 그 힘을 긍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긍정 행동을 했을 때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학급 차원에서 주요 의사 결정을 할 때 사전에 해당 학생에게 그 의견을 물어보거나 그 학생이 학급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문제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힘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 교사가 그 학생을 지도하기가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

 

자유 욕구 문제 학생 지도 방법

현실적으로 교실에서 지도하기 가장 힘든 유형의 학생들은 자유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이다. 일단 규칙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마음을 가지지 않고, 지각을 자주하며, 교사에게 ‘네’라고 말하고는 실제로는 그냥 도망을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자유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을 대할 때 힘으로 자유를 억압하면 수동 공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방임해버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행동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자유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전체 학생들 앞에서 지도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때, 길게 말하거나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질 수 있다. 교사가 꼬치꼬치 물어도 잘 답변하지 못하고 그 상황을 매우 힘들어한다. 교사가 야단을 친다고 해도 몸만 그대로 있을 뿐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해당 학생을 충분히 공감하되, 짧고 강력하게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사가 정답을 제시하거나 지시하는 것보다 제안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앞을 지각하지마! 또 지각하면 무서운 벌을 줄거야’보다는 ‘내일 몇 시까지 학교에 올수 있을까?’, ‘내일 지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의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문제 행동에 대한 책임 행동을 학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예컨대, ‘만약 내일도 지각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가 늦은 시간만큼 집에 늦게 귀가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려서 부탁을 드릴까?’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를 억압하거나 방임하지 않기 위해서는 교사가 해당 학생과 자유의 범위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오늘도 노트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네. 그렇다면 네가 이번 수업을 통해 노트 정리할 수 있는 분량과 정도를 말해줄래? ... 그렇다면 이 정도도 하기 힘든 상황이 생긴다면 선생님이 너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 등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때로는 학생 특성에 따라 ‘할머니 규칙’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할머니 규칙이란 ‘네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려면 먼저 선생님이 원하는 행동을 먼저 한다면 그것을 허용해 주겠다’고 접근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미성숙한 경우에는 이러한 할머니 규칙이 효과적일 수 있다.

 

즐거움 욕구 문제 학생 지도 방법

즐거움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개 즐거움의 욕구와 관련한 행동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장난이나 농담 수준이 정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힘의 욕구가 높은 학생이 즐거움의 욕구도 동시에 높으면 상대방이 싫어해도 짖궂은 장난이나 농담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이러한 언행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당 학생의 행동이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장난이나 농담의 선을 합의 과정을 통해 보다 명료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선을 넘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지도해야 한다.

평상시 교사가 수업 시간이나 재량 시간 등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활동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학생들은 즐거움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이상한 행동으로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해당 학생들의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의 경우는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만약 해당 학생의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에 대하여 교사가 도덕적 판단을 하거나 잔소리로 반응을 보이면 그 학생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 수 있다. 예컨대, 성적인 호기심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은 교사에게 가벼운 성적인 농담을 할 수 있는데, 이때 교사가 가볍게 농담으로 받아 넘기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그런데 교사가 당황해하거나 엉뚱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장난과 농담도 통상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 넘는다면 단호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움의 욕구가 높은 학생 중에는 산만하고 지루하다고 느끼면 쉽게 싫증을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교사가 수업 디자인을 할 때, 매체 활용 수업이나 협동학습 등 재미있는 학습 활동을 포함시킬 필요도 있지만 그렇다고 공부 자체가 늘 재미있을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인내하는 자세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활동은 재미있을 수 있지만 활동이 늘 배움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활동보다는 내용 자체에 학생이 흥미에 빠질 수 있도록 수업 디자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즐거움과 생존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에 비해 힘, 자유, 사랑의 욕구가 높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힘들다. 대개 문제 학생의 경우, 한 가지 욕구만 높은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욕구가 다 높은 경우가 많기에 한 두가지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 특히 힘, 자유, 사랑의 욕구가 동시에 높은 문제 학생의 경우, 다양한 문제 행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쉽고, 자신도 자신의 문제 행동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문제 행동에 담긴 해당 욕구들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개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제 학생을 대상(‘그것’)으로 여기지 않고 인격(‘너’)으로 대하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