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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야기

협동학습이란?

by 김현섭 2026. 2. 3.

협동학습이란?

지성(intelligence)이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추론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개인들의 지성이 연결된 것이 집단지성이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다수의 개인들이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집단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보완하며, 조정과 상호 인정을 통해 지능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집단지성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접근 중의 하나가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이다.

협동학습이란 공동의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질적인 학생들이 학습 집단을 통하여 함께 학습하는 교수 전략”(Slavin)이다. 학생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 교수 전략이다. 협동학습은 쉽게 말해 또래 가르치기수업이다. 그런데 기존 조별학습이 비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라면, 협동학습은 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구조화의 의미는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협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서 협동해야만 학습과제를 비로소 완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 , 절차, 방법, 보상 등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접근이 아니라 구조화된 접근을 하게 된 이유는 기존 조별학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교수학습전략이기 때문이다. 기존 조별학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자기 모둠 활동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학습과정에서 모둠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무임승차자나 일벌레, 방해꾼 학생 등이 나타난다.

모둠 활동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학습시간에 비해 학생들의 모둠 과제 내용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모둠별 학습 편차가 많이 벌어진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개발한 것이 협동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협동학습은 사회심리학의 성과를 교육학에 적용한 것이다. 협력학습(collaborative learning)은 구성주의 차원에서 탈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를 강조한다.

협동학습의 장점들은 다음과 같다.

 

[학생 차원]

학생들이 흥미있게 학습 활동에 참여한다.

학업 성취도가 향상된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잘한다.

대인관계 협동기술인 사회적 기술이 잘 이루어진다.

의사소통능력이 증진된다.

긍정적인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신체 활동이 많다.

학생들의 숨어있는 다양한 재능을 개발하고 격려할 수 있다.

 

[교사 차원]

다양한 교수 전략을 제공한다.

다인수 학급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특별한 교육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경쟁학습의 대안이 된다.

수준별 수업의 대안이 된다.

수업에 대한 교사의 부담을 줄여준다.

학생 만족도 증가에 따른 교사의 자신감이 생긴다.

 

협동학습의 단점들은 다음과 같다.

 

일부 학생이 끝까지 학습 활동에 거부하면 나머지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

어떤 학생이 학습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잘 소화하지 못하면 다른 학생에게도 오개념을 가르치거나 학습 내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집단 학습 분위기에만 빠져있는 나머지 학습 내용을 소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제 학습에 비해 시간적 여유와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모든 수업을 협동학습으로 진행할 수 없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협동학습 활동과 수업모형들은 전체적으로 200개가 넘는데,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분류 협동학습 모형의 종류
과제 중심 모형 과제 분담 학습 모형(Jigsaw), 집단 탐구 모형(GI),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 모형(Co-op Co-op)
보상 중심 모형 모둠 성취 분담 모형(STAD), 모둠 게임 토너먼트 모형 (TGT)
구조 중심 모형 플래시카드 게임, 하나가고 셋 남기, 생각--나누기 등
교과 중심 모형 언어과 읽기,쓰기 통합 모형(CIRC), 사회과 일화를 활용한 의사결정 모형, 수학과 모둠 보조 개별학습 모형(TAI)
기타 모형 찬반논쟁 수업 모형, 함께 학습하기 모형 (LT), 온라인 협동학습 등

 

협동학습의 기본 원리

 

협동학습의 기본 원리는 긍정적인 상호의존, 개인적인 책임, 동등한 참여,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다.

 

∎ 긍정적인 상호의존(Positive Interdependence)

긍정적인 상호의존이란 다른 사람의 성과가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성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게 하여 각자가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다. 협동학습은 공동의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학습자가 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학습 목표나 과제 자체를 이룰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구조화시킨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의 개념을 이해했다는 것은 모둠이 성공하려면 구성원 개인 모두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서 학습에 있어서 나의 성공이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둠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모둠 구성원 모두가 각각 고유의 역할, 과제, 자료 등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은 학생들에게 우리는 공동의 운명을 지녔다는 자연스러운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하고 나의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남의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준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을 위해서는 학습 목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공동 과제를 수행했을 때 보상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공동체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정체성을 가지고 공동 과제에 대한 과제를 분담하고 개인에게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다.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의 반대 개념은 부정적인 상호의존이다. , ‘너의 성공이 나의 실패인 경우이다. 부정적인 상호의존 방식으로 학습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경쟁학습니다. 그래서 협동학습의 반대 개념은 경쟁학습이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은 4가지 기본 원리들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원리이다.

 

∎ 개인적인 책임(개별적인 책무성, Individual Accountability)

기존 조별학습은 학습 활동이 주로 모둠(집단) 단위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모둠(집단) 속에 개인이 숨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하여 무임승차자일벌레내지 방해꾼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긴다. ‘무임 승차자란 자신은 전혀 공동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모둠 점수를 덩달아 받는 사람이다. 반대로 일벌레란 자신의 분량보다 많은 과제를 하는 사람이다. ‘방해꾼은 자기가 속한 모둠이나 다른 모둠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학습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평가에 있어서 공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협동학습에서는 구성원 간의 협동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구성원 개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개인적인 책임(책무성)이란 학습과정에 있어서 집단 속에 자신을 감추는 일이 없도록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평가에 있어서 불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평가할 때 무임 승차자방해꾼은 모둠 전체 점수와 상관없이 감점 처리하거나 일벌레는 반대로 가산점을 주어 개인의 역할 기여도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가 시 모둠이나 학급 전체 보상과 함께 개인 보상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칭찬 토큰을 주는 경우, 모둠 토큰과 개인 토큰을 활동 단위에 따라 스티커를 부여하고 나중에 모둠 토큰과 개인 토큰을 합산하여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개인의 역할에 따라 그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우도록 하는 것이다.

 

∎ 동등한 참여(Equal Participation)

동등한 참여란 학습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일부에 의해 독점되거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존 조별 학습의 경우를 살펴보면 발표력이 뛰어난 학생이나 외향적인 학생들이 모둠 내에서 발언을 독점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발표력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학생들은 모둠 활동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것이 바로 동등한 참여이다. , 누구나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고 역할과 책임도 각자에게 동등하게 나누자는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능력이 다른 상황에서 동등한 기준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함으로써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동등한 참여는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또한 동등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에게 과제를 일정하게 분담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끔이, 기록이, 칭찬이, 지킴이 등 모둠 구성원 개인의 역할을 고정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일정기간마다 돌아가면서 역할을 바꾸어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하거나 평가할 때 특정 학생만을 중심으로 학습 활동을 운영하고 그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각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동등한 참여의 원리가 교실에서 잘 이루어지면 중하위권 학생, 내성적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수업 참여의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Simultaneous Interaction)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적 이상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제한된 수업 시간 안에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습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다. , 학습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구조의 반대는 순차적인 구조이다. 순차적 구조란 순서대로 한 명씩 나와서 학습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1분씩만 이야기해도 한 학급에 30명이라면 학생들이 움직이거나 자리 이동하는 시간을 빼더라도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개 기존 수업에서는 2-3명을 교사가 선정하여 발표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 발표를 시키면 실제로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학생은 2-3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순차적인 구조에서는 동등한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 만약 순차적인 구조에서 동등한 참여를 이루려고 한다면, 시간상 제한이 따르고 수업 자체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구조는 이러한 순차적인 구조가 갖는 한계를 극복한다. 예컨대, 한 사람당 1분씩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짝 토의 활동을 하면 2분이면 모든 학생들이 발표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모둠 안에서 돌아가며 이야기 활동을 하면 4분이면 충분하다.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시동작동시멈춤이 이루어져야 한다. , 학습 시작과 마침을 교사가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습 자료를 배분할 때 교사가 전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각 모둠의 지킴이가 자기 모둠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주제에 대해 발표시킬 때도 한 번에 한 명씩 발표하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나누거나 모둠 안에서 이야기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다. 토의나 필기를 할 때도 동시에 시작하고 동시에 마치는 것이다. 물론 자기가 하던 것을 다 마치지 못했어도 그 상태로 일시 정지시킨다. 부족한 것은 추후 별도의 시간을 주거나 숙제로 부과해서 일부 학생들 때문에 전체 수업 진행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하여 수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 스스로 제한 시간에 따라 자신 과제 수행 속도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참고문헌]

김현섭(2025), "깊이있는 수업",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현섭 외(2012), "협동학습1", 한국협동학습센터

케이건, 수원기독중앙초 역(1999), “협동학습”, 디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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