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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야기

수업공개의 목적

by 김현섭 2026. 5. 17.

공개수업의 목적에 따라 수업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개 수업의 유형들은 다양하다. 학부모 공개수업, 연구수업, 임상장학(수업컨설/수업멘토링), 동료장학, 수업실기 대회 수업(수업평가), 수업나눔(수업코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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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공개 수업

학부모 공개수업의 목적은 학부모가 학교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공개수업이다. 그리고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계기로 학부모와 교사가 상담할 수 있는 계기를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 공개수업은 학교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기획되어 추진하는 것이 좋다. 교사는 가급적 구조화된 수업으로 진행하고, 이벤트 수업으로 운영하면 좋다. 부모가 직접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다. 그래서 부모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관찰을 통해 수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 좋다. 학부모 공개수업 시 부모가 바로 자녀 교실로 들어가는 것보다 먼저 학교 차원에서 오리엔테이션 활동을 하고 나서 교실로 들어가게 하면 좋다. 오리엔테이션 시 학교 철학과 학교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방향을 설명하고, 수업관찰 시 학부모들이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이야기하면 좋다. 교실도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활동을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일상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두레일기, 수업활동 게시물을 부착하면 좋다. 프로젝트 수업 시 최종 발표회를 부모 초청하여 운영하면 좋다. 그런데 만약 학부모 초청 수업 시 부실한 수업 모습을 보이면 부모가 학교를 불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차원에서 학부모 공개 수업을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연구수업

연구수업은 일상수업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업모형에 도전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수업 연구를 목적으로 실험적인 도전을 하는 수업이 연구수업이다. 그래서 연구수업을 일상 수업 그대로 운영한다면 그 목적에 맞지 않다. 연구시범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수업은 연구주제에 맞게 수업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컨대, 디지털 선도학교라면 인공지능 활용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다. IB학교라면 개념기반 탐구학습으로 수업공개를 하면 좋다. 사전 협의회를 통해 공동 수업디자인을 하면 좋고, 사후 협의회를 통해 수업평가를 하고, 수업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분석하고 수정 보완할 부분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면 좋다.

 

∎ 수업실기대회 수업(수업평가)

수업실기대회의 공개 수업은 대회 방식으로 우수 수업자를 시상하기 위해 수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수업실기 대회에서 강조하는 평가요소에 따라 공개수업이 이루어져야 높은 등급을 받을수 있다. 대개 승진점수 등의 인센티브를 전제로 상대평가 방식으로 수업공개 및 수업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높은 등급 수업이 사실 짜고치는 연극처럼 리허설을 하고, 실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1등급 받은 교사의 일상 수업이 의외로 부실할 수 있다. 1시간 평가 수업을 위해 나머지 수업들이 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실기대회 수업은 득보다 실이 많다. 다만 우수 수업인증제나 수석교사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이루어지는 공개 수업은 약간 상황이 다를 수 있다.

 

∎ 임상장학(신규(예비)교사 대상 수업컨설팅/수업멘토링)

신규(예비) 교사를 위한 임상장학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공개 수업이 있다. 이 경우, 신규 교사의 수업역량을 기르기 위한 수업컨설팅이나 수업멘토링 차원에서 수업공개가 이루어진다. 이론적인 지식은 있으니 실천적 경험이 부족한 신규(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좋은 교수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공개 수업이다. 그래서 좋은 수업 기준과 수업설계 프레임워크에 따라 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했는지를 중심으로 수업을 관찰할 수 있다. 수업을 배우기 위해 이루어지는 수업공개이므로 수업공개 이후 구체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이 경우, 약점 보완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강점 강화 방안에도 충분히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한다.

 

∎ 수업나눔(수업코칭)

수업나눔은 교사의 수업성장을 목적으로 동료교사와 함께 수업을 고민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수업나눔 맥락의 공개수업은 일상 수업 공개를 추구한다. 이벤트 수업보다 일상 수업이 교사의 진짜 수업이기 때문이다. 일상 수업이 바뀌어야 수업이 진짜 바뀌는 것이다. 수업자의 수업을 칭찬하고, 단점을 비판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수업성찰을 유도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본 수업장학에 근거한 수업강평회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나눔은 수업자 입장에서 수업을 바라보고, 수업자의 장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학생 배움 입장에서 수업을 바라보면서 수업에 대한 궁금한 점을 중심으로 질문으로 풀어가면 좋다. 수업자의 핵심 고민에 초점을 맞추어 공동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수업자가 자기 수업도전과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그러므로 목적이 다른 5가지 형태의 공개수업을 짬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수업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경력 교사는 수업멘토링이나 수업컨설팅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고, 중견교사는 연구수업이나 수업코칭 및 수업나눔으로 운영하면 좋다. 부정방향의 교사는 수업장학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다. 공개수업의 목적과 맥락, 특성에 맞게 수업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