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온라인 수업
코로나19 문제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현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5월 21일 현재 11,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264명이 사망하였다.
이에 따라 여러 차례 개학이 미루어지다가 2020년 4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고, 이후 4월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개학이 이루어졌다.
2020년 4월말 코로나 지역감염자가 0명까지 내려갔다가 5월 초순 이태원 클럽 사건 이후 다시 확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다시 등교 수업이 미루어지다가 5월 20일부터 고3 등교수업이 이루어져서 점차적으로 등교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 문제는 유행과 감소의 반복적인 주기 형태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에 또 다른 풍토병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학자들은 이번 코로나19문제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인하여 완전히 해결된다 해도 제2의 코로나 사건, 대규모 전염병 현상(팬더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코로나 문제가 일시적인 소동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자주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
최근 예상하지 않은 코로나 문제로 인하여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하였고, 결국 온라인 개학부터 수업이 시작되었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 형태로 교사와 학생이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유형의 온라인 수업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교사가 자신의 교과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수업방식을 선택하여 혼합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한 온라인 수업 체제를 계기로 해서 온라인 수업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온라인 수업은 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다.
2. 제4차 산업혁명과 에듀테크, 역량 중심 교육
제4차 산업 혁명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교육자라면 누구나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1차 농업 혁명 시대에는 과거의 지식이 중요했다.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과거의 풍부한 농사 경험이 현재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가정과 마을을 통해서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했다. 2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습득하는 데 있어서 가정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에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 교육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의 산업 지식과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빠르게 습득해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현재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3차 정보화 혁명 시대부터는 폭증하는 지식과 경험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 배울 수 없었기 때문에 학교 교육을 넘어 평생 교육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자기 업무를 잘 수행하기 쉽지 않게 되었다. 학교 외에 학원이나 대학 부설 평생교육센터, 각종 단체와 기관에서 주관하는 연수, 다양한 원격 직무 연수 등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 3차 정보화 혁명을 넘어 4차 산업 혁명이 도래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2011년 독일의 하노버 박람회에서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선포하였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었다.
4찬 산업 혁명은 기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해질 수 있는 이유는 신기술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진적 발전과 확산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연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시키고 있고, 이를 통해 ‘초연결성’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의 교육 문제는 기존 교육 접근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공 지능 교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인간 교사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다. 인공 지능 교사는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할 수 있고, 방대한 지식을 가르칠 수 있고, 인간 교사에 비해 오류가 적다.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학생들을 편애하는 태도나 각종 도덕적 비리가 없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습 수준에 맞는 개별화 수업을 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인공지능에 근거한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인간 교사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가진 아바타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학생 입장에서 볼 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구글에서 처음 만들었고, 2016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서 60-80%까지 오류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딥러닝 기술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 입장에서는 힘들게 외국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번역기를 활용하여 외국의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2차 산업 혁명에 맞는 기존 학교 교육 체제로서는 4차 산업 혁명에 맞게 변화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다가올 미래 사회는 과거나 현재의 지식과 경험만으로는 문제점을 예상하기 쉽지 않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에듀테크
에듀테크(Edu-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신조어로서, 교육 분야에 기존 정보통신기술활용(ICT) 교육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MOOC(온라인 공개수업) 등의 신기술과 결합한 접근 방식을 말한다. ICT(정보통신활용)수업, 스마트 수업, 이러닝 등의 흐름과 맥락 속에서 에듀테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 문제 발생으로 인한 온라인 수업 상황은 미래교육을 위한 디지털 교육인 에듀테크(Edu-Tech)가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든 학생의 온라인 수업 참여는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최초인 사건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데 부담스러워하는 4050 교사들도 스마트 기기 활용법을 잘 습득하여 현재 온라인 수업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일부 학교와 선생님들은 기존 ‘인강’ 스타일의 온라인 수업방식을 넘어 학생 참여 수업을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까지 실천하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초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였고,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도 해볼만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에듀테크의 발달은 강의식 수업 스타일인 ‘인강’ 방식에서 개별화 수업이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학생 학습 수준에 따른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 학점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려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거나 소인수 과목 개설이 가능해져야 하는데, 이때 온라인 공개 수업(MOOC)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량 중심 교육
미래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이다. 미래는 누구나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다.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 지식 중심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역량 중심 교육이다. 지식은 ‘아는 것’이라면 역량은 ‘할 수 있는 것’이다.
역량이란 특정 맥락의 복잡한 요구를 성공적으로 충족시키는 능력으로서 태도, 감정, 가치, 동기 등 사회적, 행동적 요소 뿐 아니라 인지적, 실천적 기술을 포함한다. (OECD, 2003) OECD 데세코 프로젝트에 따라 3대 범주 9대 핵심 역량이 제시되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2015 교육과정에서도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제시하였다.
역량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기존 강의식 수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경험을 통해 자기 것으로 익히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역량 중심 교육을 하려면 해당 역량에 맞는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해야만 한다.
3. 세계화 현상과 다문화 교육
세계화 현상과 다문화 가정의 증가
세계화 현상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서울 시민이 미국에서 디자인되고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독일산 이어폰으로 케이팝을 들으며 호주산 소고기로 만든 불고기를 먹고 케냐산 커피와 칠레산 포도로 후식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가 2018년 현재 6000억 달러를 웃돌면서 세계 6위를 기록했고 전체 무역 규모도 1조1440억 달러이다. 관광 교류 측면에서도 2018년 현재 외국인이 약 1500만 명이 입국했고, 한국인이 약 2800만 명이 출국했다. 세계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인적 교류를 할 기회가 많아졌다.
최근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구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는 33만5천 가구, 가구원은 100만9천명이다. 다문화 가구원은 총인구(5천136만 명)에서 2%를 차지한다. 가구수는 2017년(31만9천 가구) 대비 1만6천 가구 늘었고, 가구원수는 96만4천명에서 5만 명 증가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다문화 가구는 귀화자가 있는 가구,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해 이뤄진 가구, 귀화 내국인으로 구성된 가구, 내국인과 다문화 자녀로 구성된 가구, 귀화 내국인과 결혼이민자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구 등이다.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다문화 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2050년에는 216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에 비해 전체 인구 예상수는 2050년 42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문화 가정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가 될 것이다.
탈북민의 경우도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만 3천 명 정도가 되고, 1년 평균 약 1천 명 정도가 제3국 등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남북한 통일이 되거나 통일 되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북한 사람들과의 인적 교류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현재보다 세계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질적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예상된다. 이미 불법 외국인 노동자 문제, 탈북자 정착 문제 등은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이다.
다문화 교육
다문화 교육(Multicultural education)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다. 베넷(Bennett)은 다문화교육을 평등교육, 교육과정 개혁, 다문화적 능력, 사회정의를 향한 교육으로 구분하면서 “다문화교육은 평등교육을 목표로 교육과정 개혁을 통하여 주류집단과 소수집단의 모든 사람이 다문화적 능력을 배양하여 사회정의의 실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 정의하였다. 다문화 교육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와 차별을 구별한다. 다문화 교육은 사회 분열이 아니라 사회 통합을 지향하고, 민주적 가치를 추구하고, 소수 집단이 아니라 모든 집단을 위한 교육이다.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사회에서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기에 앞으로 다문화 교육은 보다 더 강조될 것이다.
4. 인구 감소 현상과 개별화 교육
인구 감소 현상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 변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생 인구 추세를 살펴보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통계청)
1970년생이 약 100만 명 정도였다면, 2001년생이 56만 명, 2005년생이 44만 명이다. 2017년생은 약 36만 명, 2018년생은 약 32만명, 2019년생은 약 30만 명이다. 최근 3년 사이에 약 10만 명이나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다. 이는 현재 중고생이 약 50만 명, 초등학생이 40만명 수준이라는 것인데, 5년 뒤에는 30만명 수준으로 학생 수의 감소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인구수가 2-4만 명 정도가 줄어든다면 5년 뒤 학급당 학생도 현재 학생 수에 비해 25% 정도가 줄어드는 것이다.
개별화 교육
급격한 학생 수 감소 현상은 교육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입시 경쟁률이 떨어지고, 입시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대학, 명문대 선호 현상은 이어지기에 서울과 지방 교육의 격차가 벌어지고,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 경쟁은 여전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대학의 구조 조정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유초중고의 경우, 학급당 인원수 감축과 과밀학급 해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전체 학급 수도 줄어들 것이다. 그에 따라 중소도시나 시골 지역 학교들이 통폐합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학생 수 감소는 교사 정원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학생 수 감소 현상은 개별화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될 것이다. 개별화 수업은 학생 개개인의 특징과 학습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인수 학급에서는 개별화 수업이 불가능하지만 소인수 학급에서는 개별화 수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다.
5. 맞벌이 부부 및 외동자녀 증가, 대중매체 영향력 확대, 그리고 인성교육
맞벌이 부부 및 외동 자녀 증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 현상으로 인한 돌봄 부족이다. 경제적 저성장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맞벌이 부부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有)배우 가구(가구주가 배우자를 둔 가구)는 1224만5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로서 전체 가구의 46.3%를 차지했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어린 시절 자녀를 조부모나 위탁 기관에 일찍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어린 자녀의 욕구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욕구 불만이 분출되면서 때로는 거칠게 언어나 행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2019년 현재 1가정 당 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가정당 출산율이 2명 정도가 되어야 하지만 최근 흐름은 1명 이하라는 것이다. 사회 문화상 만혼과 비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정당 출산율은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가정당 자녀가 1명 이하라는 것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한 자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외동 자녀가 많아지게 되면 가정에서는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모의 과잉보호 및 애착 현상이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혼자서 크다보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많이 띄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이질적인 사회 집단에서 협업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대중매체 영향력 확대와 스마트 기기 과의존 현상
최근 대중 매체의 영향력 확대로 인하여 학생들의 문화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기성세대는 아날로그 세계에서 살다가 디지털 세계로 넘어 온 디지털 이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원주민 세대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게 활용하여 성장한 아이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가 조사한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스마트폰 전체 과의존 위험군 현황은 20%로, 전년도(19.1%)보다 0.9% 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유·아동(만3∼9세)의 과의존 위험군은 22.9%로, 전년 대비 2.2%P 증가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청소년(만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은 30.2%, 성인(만20∼59세) 18.8%, 60대는 14.9%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별로 나이가 어릴수록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유·아동과 청소년은 부모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거나 맞벌이 가정일 때 과의존 위험군일 확률이 더 높았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재미없거나 딱딱한 것, 불편한 것들은 선택되기 힘들다. 동영상 콘텐츠는 익숙하지만 텍스트 콘텐츠는 잘 집중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재미가 없으면 바로 다음 동영상으로 넘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텍스트에 대한 문해력이 떨어지고, 난독증(難讀症)으로 인하여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자 해독 능력과 독서 능력 저하는 학력 저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공격적인 언행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 중에서 거칠게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학교 폭력 발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 폭력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실제 학교 폭력 실태를 살펴보면 아직도 학교 폭력으로 인하여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언어폭력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하대 국어문화원의 ‘청소년 한글지킴이’ 활동을 하는 인천 S고교생들이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욕을 조사하는 보고서를 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욕설은 ‘존X’, ‘씨X’, ‘개XX’, ‘엄X’, ‘엿 먹어라’ 등 모두 다섯 가지다. 인하대 국어문화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95%가 일상생활에서 비속어·욕설·은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72%의 학생들은 비속어나 욕설의 뜻도 잘 모르는 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80%가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비속어가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예전에도 욕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대중 매체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자극적인 콘텐츠에 열광하기 쉽고, 이는 거친 언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에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매체는 유튜브이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유튜브 제작자들이 수익을 위해서는 구독자 수나 ‘좋아요’를 많이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튜브 제작자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야만 가능해진다. 초등학생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비속어나 거친 행동에 익숙해지기 쉽다. 최근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비속어 중에는 유튜브 제작자들이 사용한 언행에 많은 영향을 받아 뜻도 잘 모르고 해당 언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성교육과 영성교육
개인주의적 성향의 아이들과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14년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선포하였는데, 인성 교육에 대한 국가·사회적, 개인적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 학교, 사회의 인성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성(人性)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풀면 사람의 성품을 말한다. 성품이란 성질과 품격의 합성어로서 성질은 정신적 바탕을 의미하고, 품격이란 좋고 나쁨의 정도를 의미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성이란 ‘사람다움’을 의미하는데,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과 동물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의 근본적인 질문과 관련이 깊다. 이 질문에 대하여 문화권이나 학자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존재한다. 전통적인 인성 교육의 접근 방법은 핵심 가치 및 덕목 관점에서 이해했다. 동양에서는 지(知), 덕(德), 체(體)로 제시하면서 그중에서도 ‘도덕성’을 강조했다. 반면 서양에서는 지(知), 정(情), 의(意)로 구분하면서 그중에서도 ‘지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성을 미래 교육 측면에서 역량 관점의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량이란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행위 실천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능, 판단, 탐구, 성찰, 가치·태도, 실천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특성을 말한다. 즉, 역량이란 ‘아는 것’을 넘어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한다. 최근의 인성 교육은 가치·덕목 중심 접근과 핵심 역량 접근을 상호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성 교육을 넘어 영성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특정 종교 교육을 넘어 보편적 영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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