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감소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일단 전체 인구수 감소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1971년생의 경우, 그해 약 102만명이 태어났지만, 작년 2024년 출생아는 약 24만명에 불과하다. 50대 중반 성인을 기준으로 작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1/4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5년 뒤 초등학생 감소율은 –34%이다. 쉽게 5년 후에는 1/3 정도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10년 뒤 1/2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역격차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 수도권 인구와 비수도권 인구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초월했고, 현재는 70만명이 더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쉽게 말해 시골교회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작은 교회들은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도 많아졌다.

기독교인수는 인구 감소율보다 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종교인 비중은 약 40%밖에 안된다. 전체 인구 중 개신교인 비중은 약 17% 정도이다. 약 5천만명 중 약 800만명 정도되지만, 실제 주일날 출석교인은 절반 정도인 약 4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후 교회 미출석 교인(소위 가나안 성도)은 많아졌고, 이들은 인터넷 예배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인은 전체 인구의 8% 정도로 10% 이하이다.
전체 인구감소 현상에 따른 주일학생 수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수 있겠지만,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학교급이 올라갈 때마다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2023)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갈 때 8%,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21%, 대학에 진학할 때 35%가 교회로부터 빠져 나간다. 그러다보니 2030세대 중 기독교인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기류로 바뀌면서 비기독인들이 전도를 받고 교회에 출석할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교회의 세속화 및 물질주의 현상, 목회자 리더십 및 자질 문제, 외형에 치우친 교회 성장 전략, 교권주의 및 비민주적인 교회 운영, 실제 일상 생활에 대한 방향 미제시 등으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극우적 색깔을 가진 일부 목회자들의 행보로 인하여 교회 전체에 대한 실망을 느끼는 일반 2030세대도 많아지고 있다.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생활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 따라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가 많다. 발달단계 특성상 고등학교까지는 부모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20대 청년기에 도달하면 교회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로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살아있는 신앙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는 그대로 신앙 전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수록 신앙에 대한 반발감을 가지고 신앙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주일학교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 세대들에게 신앙을 경험하기에는 주일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부실하게 느껴진다. 대개 성인 예배 시간과 동일한 시간대에 주일학교 예배와 공과공부 시간이 운영된다. 그러다보니 주일학교 활동은 90분 내외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예배 1시간, 공과공부 30분 정도로 진행되다보니 다음 세대들을 위한 신앙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분명하다. 예배 시간에 중고등부 학생들을 관찰해보면 사춘기 특성과 맞물려 예배 자체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경우도 있고, 딴 짓하는 아이들이 많다. 전날 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학원 공부로 인하여 지쳐서 늦잠을 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예배에 출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졸거나 몰래 스마트폰을 보는 학생들이 생겨난다. 공과공부 시간도 5-10분 정도 삶 나눔하고 성경공부는 약 20정 정도 진행하다보니 성경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가 강의식 설명법과 문답법에 기반하여 교재 진도 나가기형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공과공부 시간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공과공부 시간 대신 다른 행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다.
공과공부 교재나 큐티교재를 분석해보면, 뻔한 질문, 뻔한 대답을 요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성경 본문 말씀을 다양하게 해석하거나 하나의 메시지에 깊게 묵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성경공부 교재나 큐티교재 집필자들이 생각한 정답에 맞추어 유도질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공과공부 교재나 큐티교재들은 초보 신앙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있겠지만, 모태신앙인 학생들에게는 별로 흥미로울 것이 없게 느껴진다.

일부 부모들의 세속적인 가치관이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일부 부모는 교회 주차 문제나 추후 일정 문제 등으로 인하여 주일학교 프로그램이 다 마치지 않았는데도 자녀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녀의 주일학교 활동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일정에 맞추어 자녀를 데리고 나간다. 그리고 주일날 오후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에게 시험 기간이면 시험공부에 전념하라고 예배만 드리고 주일학교 활동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신앙보다 학원과 성적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교회에서 자녀 대학 합격을 위한 수능 기도회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자녀의 신앙과 진로를 위해 기도회를 개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수능 이후 대학 진학 단계에서 자녀들이 신앙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지만, 정작 수능 이후 기도회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부모의 가치관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수되어 신앙 중심 생활이 아니라 세속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버린다.
그렇다면?
먼저 교회 차원에서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야 한다. 교회 예산을 분석해보면 교육부서 예산이 그리 많지 않은 부분이 있다. 예배당에 비해 교육관 시설도 낙후된 경우도 많다. 공과공부 시간이나 소그룹 나눔 시간이 잘 이루어지려면 교육관 내 소그룹실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 예배당 안에서 여러 그룹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과공부를 하게 되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교회 차원에서 부모들의 세속적인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경적 가치관을 부모들이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해야 한다. 예배 설교시간이나 부모 교육 특강 등을 통해 세속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자녀를 이해하고 대화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앙이 좋으면 세속적 성공도 따라온다는 식의 기복 신앙적인 태도를 극복해야 한다.
셋째, 주일학교 운영 방식을 전면 개혁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90분으로 아이들이 온전히 변화시키기 힘들다. 무엇보다 주일학교 운영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주일학교 운영시간을 조정하기 힘들다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여 자녀 캠프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접근할 필요가 있다.
넷째, 공과(성경)공부 교재나 큐티 교재의 개선이 필요하다. 하브루타 활동처럼 학생들이 직접 자기 질문을 가지고 성경을 묵상하고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질문이 살아있는 성경 공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그룹활동이나 공과공부 시간 운영을 보다 풍성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사 세미나(연수)가 진행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회 문화가 세속 문화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교회 주일학교 문화가 세속문화보다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남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학생자치회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교회 행사를 기획 운영할 수 있었다. 찬양 예배를 통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악기를 다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학교나 동아리, 청소년단체나 기관에서 손쉽게 누릴 수 있는 활동이 되었다.
여섯째, 2030세대들이 교회 주일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당회는 60대 이후 중장년층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교회 운영에 있어서 2030세대들의 의견과 참여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교회 운영과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2030세대들이 교회학교 교사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일곱째, 교회 차원에서 기독대안학교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설립하여 운영하거나 기존 기독대안학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교회 ‘주일’학교는 성격상 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 원 데이 스쿨(one-day school)이 아니라 정규 학교로 발전시켜야 한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신행일치(信行一致) 관점에서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하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대안학교 설립과 운영, 그리고 지원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와 학교는 공간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교회가 공간을 사용하는 시간대와 학교가 공간을 사용하는 시간대가 정반대이므로 공간을 공유하여 활용하기 좋다. 강당(예배실), 교실(소그룹실), 식당, 운동장(주차장) 등의 학교 공간과 교회 공간이 상호 교환하여 활용할 수 있다. 교회가 기독대안학교를 운영하게 되면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 전수를 위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다만 교회와 학교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되, 이 둘이 충돌되지 않도록 운영상에 있어서 이원화하여 운영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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