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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야기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려면?

by 김현섭 2026. 8. 13.

약 10년전 전국적으로 하브루타 열풍이 불었다. 하브루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관련 서적들이 나오고, 하브루타 수업 연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많은 교사들이 하브루타 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수업을 운영하여 좋은 성과물을 내기도 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하브루타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이유는 기존 교사 중심의 발문법을 넘어 학생들이 학습 주제에 대한 질문을 직접 만들어 수업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수업 방법으로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교사들은 줄어들었고, 사회적 관심도 예전에 비하여 많이 줄었다.

그렇다면 왜 하브루타 교육운동이 지속되지 못했을까?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과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학습 주제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하는데, 흥미 유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학생들이 학습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질문의 가지수를 많이 만들도록 하다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교사도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브루타 방식을 도입하여 진행했지만, 모든 단원을 하브루타로 적용하기 쉽지 않았고, 학생들의 부담과 저항에 부딪히게 되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 후 '깊이있는 학습'을 강조하면서 '개념기반 탐구학습', '깊이있는 수업', '질문 기반 탐구학습', '질문이 넘치는 교실' 등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도 "질문하는 학교" 연구 시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수업담론의 핵심 키워드는 질문, 탐구, 개념이다.   

깊이있는 수업은 질문하고, 탐구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수업이다. 학습의 전이란 심화 및 적용 학습을 말한다. 깊이있는 수업의 출발점은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이라는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질문 교육담론은 교사 중심의 발문법, 학생 중심의 하브루타 뿐 아니라 수업설계 방식으로 질문 기반 수업디자인, 개념기반 탐구학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래교육의 철학 차원에서 학습자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면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질문 역량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어 탐구활동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다음의 조건과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아는 만큼 좋은 질문을 만들수 있다. 주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을 알고 있고,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좋은 질문을 만들수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습주제에 대한 기초지식과 배경지식이 없으면 좋은 질문을 만들기 힘들다. 입력이 있어야 좋은 산출을 기대할수 있다. 독서나 강의 등을 통해 사전지식을 익히고 나서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하브루타 운동이 지속되지 못했던 이유가 수업기술처럼 접근했기에 학생들이 질문을 만드는 것을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들에게 질문 생성 기법을 활용하여 구조화된 질문을 생성하면 좋다. 예컨대, 5why처럼 5연속 왜 질문을 이어서 작성할수 있다. -만약-어떻게 처럼 문제해결 질문 구조를 제시하고 그에 맞추어 질문을 만들수 있다. 왜는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고, 만약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고, 어떻게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왜 : "왜 많은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믿을까?"

*만약 : "만약 가짜 뉴스를 만든 사람들을 엄격하게 처벌한다면?"

*어떻게 : "어떻게 해야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을까?"

셋째,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 유형을 직접 가르치고, 그에 맞추어 질문을 만들수 있도록 하면 좋다. 예컨대, 블룸의 6단계 질문 수준과 유형을 알려주고 학습주제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 개념기반 탐구학습 모델에 근거하여 탐구질문, 개념적 질문, 사실적 질문, 논쟁적인 질문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전주여고에서는 전국 최초로 학교자율시간과목으로 질문 관련 과목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질문 유형과 질문 생성 기법을 직접 담아서 제시하고 있다.

전주여고 학교자율시간 과목 인정교과서

넷째, 인공지능 기반 질문생성기를 만들어 활용할수 있다. AI 챗봇에 학습주제를 입력하면 다양한 질문을 생성하고, 그 중에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질문을 선택하고, 그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쓸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생각하는 과정이기에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질문 생성 훈련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질문 생성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질문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이 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만든 질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 질문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제미나이 기반 질문 생성기 : https://gemini.google.com/gem/71890a51e3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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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학생들이 만든 질문을 교사가 피드백하여 질문을 수정하여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교사의 피드백이 있어야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만들수 있다. 이때 질문게시판 활동을 하면 좋다. 개인칠판이나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학습 주제에 대한 자유 질문을 만들어 교실 칠판에 붙이면 이를 교사가 유목화하거나 질문 내용에 대하여 피드백하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좋은 질문을 만들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