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업혁신

수업코칭의 개념과 필요성

by 김현섭 2012. 8. 5.

1. 왜 수업 코칭인가?

교사라면 누구나 수업을 잘하고 싶어한다. 교사의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수업이다. 교사가 수업을 못한다는 것은 교사의 기본적인 자질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교사라면 누구나 자기 수업을 잘하고 싶어하지만 생각보다 수업을 잘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업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교사의 수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업 공개와 교사 연수가 있다. 최근 교원평가제 실시와 배움의 공동체 운동 등을 통해 수업 공개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수업 공개 문화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 수업 공개를 위한 공개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상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연례 행사처럼 준비된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다. 일상 수업은 상대적으로 비구조화된 수업이라면 연구 수업은 상대적으로 구조화된 수업이다. 그런데 연구 수업은 연구수업용으로만 진행되고 일상 수업은 예전 방식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연구수업이 일상적인 수업의 질을 올리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수업에 대한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도 일상 수업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일상 수업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둘째,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상의 문제가 있다. 현재 수업 장학, 수업 평가, 수업 컨설팅, 수업 비평, 배움의 공동체 등 다양한 수업을 관찰하는 관점이 존재하고 있다. 수업 관찰의 목적에 따라 수업을 바라보는 주된 관찰 대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업 관찰자의 개인적 특성이나 철학에 따라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다.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다는 것은 수업을 개선하는 데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때로는 동일한 행위에 대하여 상반된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 행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어떤 사람은 동일한 행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경우, 해당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셋째, 수업 공개 이후 해당 교사의 수업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업 공개 및 협의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이 많이 나왔다 하더라도 수업 공개 교사가 그것을 자기 수업 개선으로 다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업 공개 교사가 적극적으로 수업 개선을 하려고 해도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개인 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다. 즉, 자기 수업의 문제점을 인식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 개선을 위해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교사 연수이다. 기존 교사 연수 방식은 교사의 수업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교사 연수 방식은 대개 강의, 우수 수업 사례 발표, 우수 수업 동영상 관찰, 우수 학교 탐방 등으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정답을 제시하는 연수 방식이다. 그런데 정답을 제시하는 연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연수를 통해 제시된 정답이 진짜 정답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수준별 수업 연수를 통해 수준별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수 있다. 그런데 수준별 수업의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계도 가지고 있다. 수준별 수업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학급당 인원수가 적어야 하고 수준별 수업에 따른 수준별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교사 충당, 수준별 교실 신설 등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고, 이러한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성적 향상에 그리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연수를 통해 제시된 정답이 실제 교실에서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교육 연수를 받았는데,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여건상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스마트 교육 연수는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들 것이다.

셋째, 연수 강사에게는 그것이 정답일 수 있지만 연수생에게는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연수 강사가 연수 주제에 대하여 어느 정도 그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것은 수 년간의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정리된 것이다. 그런데 짧은 시간 안에 전달식 연수로만 진행되면 연수생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는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교실에서 적용할 때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연수 방식을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즉, 정답을 제시하는 연수에서 교사 스스로가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연수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수 방식도 다음과 같이 변해야 한다. 첫째, 연수 방식을 체험형 연수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연수 방식이 강의식 및 우수 수업 사례 소개보다는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프로젝트 수업 연수라면 프로젝트의 이론적 배경, 절차, 실천 사례 소개 수준을 뛰어넘어 직접 연수생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체험하여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연수 과정에 수업 코칭의 요소를 넣고 그 비중을 높여야 한다. 즉, 강의, 우수수업 사례 발표, 동영상 보기 및 학교 탐방 등의 비중을 줄이고 수업 사례 연구(case-study), 수업코칭 등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연수 이후 실제로 교실에서 적용해보고 발생하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 연수 방식에 수업 코칭의 요소를 강화하여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연수 주제에 대하여 교사가 수동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연수 주제와 관련한 책을 연수생들이 직접 읽고 요약하여 발제하고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수 주제를 직접 교실에서 실천해보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호간에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업 혁신 노력을 시도하고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에 맞는 수업코칭이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혁신은 교사의 삶의 방식(문화)을 혁신해야만 가능하다. 자신의 수업 장단점을 인식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업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2. 수업코칭의 개념

최근 코칭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원래는 운동선수를 훈련하기 위한 방식으로 코칭이 시작되었는데 최근에 코칭의 영역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예컨대, 인생 코칭, 진로 코칭, 연애 코칭, 학습 코칭 등등 코칭의 개념이 다양한 영역 가운데 실천되고 있다.

수업코칭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적인 코칭(coaching)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학자들이 정의한 코칭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 게리 콜린스 : 한 개인이나 그룹을 현재 있는 지점에서 그들이 바라는 더 유능하고 만족스러운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

■ 에노모토 히데타케 : 개인의 자아실현을 서포트하는 시스템

■ 스즈키 요시유키 : 상대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 크레인 : 코칭은 개인적, 대인 관계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알고 있는 무언가를 용기있게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일

코칭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수업 영역에 적용한 것이 수업코칭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 코칭이란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수업 코칭의 시작은 수업 성찰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자신의 수업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수업 모습을 낯설게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수업 관찰자가 초점인 수업 장학이나 수업 평가와는 달리 수업 공개 교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수업 코칭이다. 그러므로 수업 코칭에서는 수업 공개 교사가 주역이고 수업 코치는 조연이다. 수업 공개 교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수업 코치들이 도와주는 것이다.

수업 컨설팅은 의뢰 교사가 수업 컨설던트에게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다. 수업 컨설팅은 의뢰 교사의 입장에서 요청한 부분에 대하여 직접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라면 수업 코칭은 수업 성찰의 과정을 통해 수업 공개 교사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수업 컨설팅과 수업코칭은 개념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진행 방식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공통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컨설팅보다는 수업코칭을 개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수업컨설팅의 개념이 한국 교육계에서는 잘못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수업컨설팅을 한다고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수업 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수업 장학과 수업 컨설팅을 혼합하여 수업컨설팅장학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컨설팅과 장학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대개의 경우, 수업컨설팅을 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수업 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코칭의 전제는 수업 성찰을 통해 교사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교사 스스로에게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업 혁신의 의지가 없는 교사에게는 수업 코칭이 쉽지 않다. 수업 코칭은 제한 시간과 여건 안에서 교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수업 코칭을 통해서 수업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교사는 짧은 시간의 수업 코칭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어떤 교사는 장시간 수업코칭을 해도 큰 변화를 찾아내기 힘들 수 있다. 그러므로 수업 코칭에 들어가기 전에 수업 코칭을 통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에 맞게 수업 코칭 여부와 방향에 한계를 정해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 좋다.

수업 코칭을 하려고 할 때는 초창기에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수업 코칭을 접근할 수 있겠지만 매번 외부의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다. 교사들이 수업 코칭을 배워서 학교 안에서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수업 코칭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가 수업 성장을 위해 개인적인 노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태계 안에서 학습공동체적 경험을 통해 교사 개인의 수업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수업코칭의 원리

수업코칭의 원리로 자발성, 전문성, 성찰, 피드백, 공동체성을 들 수 있다.

첫째, 자발성의 원리이다. 효과적인 수업코칭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수업을 공개하고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발성이 전제되어야 수업 코칭이 이루어졌을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코칭은 수업 공개 교사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어서 그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수업 코칭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즉 수업 공개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자발성이 뒷받침되어야 수업코칭을 통한 수업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전문성의 원리이다. 어떤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분석할 때 장단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장단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단점의 행위가 일어나게 된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고도의 전문성이 전제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수업코칭을 실천하려면 수업 코칭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수업 코칭을 하는 경우,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코칭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 상담가, 수업 전문가, 동료 교사 등을 통해 수업 성찰과 학생 이해, 교육 철학,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 등의 영역을 나누어 접근하면 좋다.

셋째, 성찰의 원리이다. 교사가 수업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기 수업에 대하여 낯설게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성찰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수업 코칭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수업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외부 전문가의 수업 코칭이 있어도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수업 성찰은 생각보다 쉽지 않는 일이다. 수업 성찰을 돕기 위해서 수업 성찰 일지 쓰기, 배움일기 쓰기, 수업 동영상 촬영 및 스스로 관찰하기, 수업 대화하기, 각종 심리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유형을 이해하기, 자기 성장 배경을 이해하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피드백의 원리이다. 수업 코칭은 수업 현상을 해석하고 평가(비평)하는 수준을 넘어 교사의 수업 성장으로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통제의 대상으로만 이해한다면 학생을 인격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학생들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기 수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미션 과제를 부여하고 미션 과제 수행을 통해 실질적인 수업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공동체성의 원리이다. 수업 코칭은 외부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할 수 있지만 특성상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상시적인 수업 코칭 체제가 학교 안에서 구축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안에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 안에서 지속적인 수업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들도 학습공동체 안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수석 교사 등 학교 내 수업 코칭 전문가를 양성하고 수업 친구 만들기, 혁신학년제, 스몰 스쿨제, 교과협의회 활성화, 수업 동아리, 학교 차원에서의 수업 공개회 및 연수 등을 통해 수업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4. 수업코칭의 단계

수업 코칭의 단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발적인 수업 공개

수업관찰 및 분석

수업대화 및 나눔

수업성찰

미션과제 및 부여

미션과제 수행

중간 평가 및 피드백

최종 평가

첫째, 자발적인 수업 공개 단계이다. 수업 코칭은 의무적인 참여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공적인 수업코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사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수업을 진단하고 변화하고 싶은 욕구와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희망하는 교사가 나오지 않을 때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자질이 있는 교사이 갖추어져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업 공개는 기존 연구 공개 수업처럼 구조화된 수업이 아니라 일상 수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수업 공개시 수업 지도안 제출 등을 요구하지 않고 부담없이 평상시 수업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수업 공개시 수업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좋다. 촬영을 할 때는 4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2개 내지 1개 카메라를 활용한다. 2개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나머지 하나는 학생을 대상으로 촬영하면 좋고, 1개 카메라를 사용할 때에는 교실 앞쪽 구석에 설치하여 교사의 옆 모습과 학생 표정이 다 담길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수업 동영상은 나중에 수업 분석과 수업 성찰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수업 관찰 및 분석 단계이다. 수업을 관찰할 때는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특정한 관점에 매몰되어 있으면 수업을 한쪽 측면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4가지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누가, 왜, 무엇, 어떻게 4가지의 기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즉, 교사의 개인적인 특징과 행동, 학생의 학습 수준과 반응, 교육 철학적 관점, 교육과정 재구성 및 교수학습방법 등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관찰한다. 수업은 수업을 하는 교사 입장에서, 학생의 입장에서, 교사와 학생과의 상호 작용 관점에서,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 관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 수업코치는 수업 장면을 꼼꼼하고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해야 한다. 수업 직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해당 수업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평상시 교사의 수업 스타일을 분석하는 기초 자료로 삼는다. 문제점 발견시 문제점 자체보다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관찰하고 질문을 만든다. 수업 관찰 이후 다양한 시각에서 수업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칭 질문을 만든다.

셋째, 수업 대화 및 나눔 단계이다. 수업 이후 수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수업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업 코치와 해당 교사 사이의 상호 신뢰 관계(레포)가 형성되어야 한다. 상호 신뢰 관계가 전제되어야 제대로 된 수업코칭이 가능해진다. 수업 장학처럼 교사의 신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수업 관찰을 하고 피드백을 한다면 수업 코칭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힘들다. 수업 대화를 할 때는 수업 코치가 해당 교사에게 적절한 코칭을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수업에 대한 소감을 묻고, 학생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이야기하주고 교사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교사의 수업 장점에 대한 칭찬을 하고 그것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칭찬한다. 수업의, 흐름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을 한다. 질문을 할 때에는 수업 공개 교사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을 제시하는 질문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은 성찰적 질문, 교육철학적 질문, 교육과정적 질문, 교수학습방법적 질문 등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1차 코칭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여러 차례 코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1차 코칭을 할 때에는 주로 성찰적 질문과 교육 철학적 질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안에서 수업 코칭을 할 때에는 지적질을 피하고 질문을 통해 교사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수업 공개 교사가 자기 수업 이야기를 80%정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 코치는 20% 정도 질문과 조언을 주는 것이 좋다.

넷째, 미션 과제 및 부여 단계이다.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절한 미션 과제를 설정하고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 코치들이 집단 지성을 통하여 개인별 맞춤형 도전과제(미션)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다른 이야기로 잘 빠지거나 농담이나 우스개 소리를 잘하지만 수업 자체는 교과서 전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을 하는 교사라면 수업 내용과 상관없는 농담하지 않기, 교과서를 재구성하여 수업 활동을 전개하기, 학생용 학습지를 만들어 보기 등의 미션 과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 과제의 사례로는 하루에 3명에게 칭찬하기, 매차시마다 학습지 1개 이상 만들어 보기, 학생들과 웃으며 사진 찍기, 아침 일찍 교실에 와서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스킨쉽하기, 성찰 일지 및 배움 일지 쓰기, 미션 수행 일지 쓰기 등이 있다. 이중에서 공통 미션으로는 수업 성찰 일지 쓰기, 배움 일지, 미션 수행 일지 등을 기록하도록 하면 좋다. 외부의 전문가들이 미션을 줄 수도 있지만 해당 교사가 스스로 자신의 미션 과제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미션 과제를 스스로 만들면 성찰이 잘 이루어질 수 있고 자기 주도성이 강화된다. 그래서 미션 과제 실천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다섯째, 미션 과제를 수행하는 단계이다. 미션 과제를 교실에서 직접 실천하는 것이다. 미션 과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션 과제를 준 이유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미션 과제 행동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그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션 과제를 교사가 직접 공언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 앞에서 공언하면 자발적인 강제력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섯째, 중간 평가를 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하는 단계이다. 1차 미션 과제를 실천하고 어느 정도 잘 이루어졌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1차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 좀 더 난이도가 있는 2차 미션을 정하여 실천하면 좋다. 그런데 1차 미션에 실패했다면 그 이유에 대하여 반성하고 미션 과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업 코칭 이후 미션 수행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개 교사의 장점과 단점은 연결된 경우가 많은데,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려다가 오히려 장점도 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감있게 수업을 잘 하는 교사가 아이들을 심하게 야단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조심스럽게 야단치기에 대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장점 극대화와 단점 보완 전략을 균형있게 시도해야 한다. 장점 극대화와 단점 보완 중 장점 극대화 전략이 단점 보완 전략에 비해 에너지가 적게 들고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장점을 통해 해당 교사의 단점을 커버하는 것도 좋은 접근이 될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연수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교육철학적인 기반이 약하거나 잘못된 경우, 교육철학에 대한 강의나 독서 토론 과정 등을 통해 교사 스스로 반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발문법이 좋지 않으면 발문법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보다는 성찰, 교육 철학, 학습 동기 유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맺기 등에 대한 연수가 좋다.

일곱째, 최종 평가 단계이다. 일련의 수업 코칭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변화가 찾아왔는지를 확인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목표 도달시 해당 교사에게 칭찬과 격려를 실시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식으로 수업 코칭 과정을 정리하여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 코칭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자료나 과제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다함께 간단한 세러머니를 실시하거나 이벤트 행사를 실시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