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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단위학교 내 수업 코칭 시스템 구축 방안

by 김현섭 2012. 9. 19.

1.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

학교 안에서 수업 친구를 만드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 좋다. 교사 상호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수업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보 교사와 경력 교사 간의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기, 중견 교사 간의 수업 친구 만들기 등을 하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우선 교사들의 수업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수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안에서 업무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수업이 우선될 수 있도록 학교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성심여고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지만 동시에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서 수업 친구 만들기, 수업 동아리, 혁신학년제까지 이끌어냈다. 학교 차원에서 수업 친구 만들기 운동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학교 안에서 실시할 수 있다. 수업 성장에 의지가 있는 교사 2인이 모여 수업 친구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2. 수석 교사제 활용

수업 코칭을 잘하려면 결국 수업 코칭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수업컨설팅장학단의 경우를 살펴보면 컨설팅장학요원 중 상당수는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스펙이나 인맥 위주로 컨설팅장학요원을 선발하고 체계적인 질 관리가 잘 되지 않다보니 사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업 컨설팅을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수업 장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수업 코칭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수업 코칭 전문가를 양성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원 체제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현행 운영되고 있는 제도 중 수업코칭을 전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제도가 수석교사이다. 그러므로 수석 교사들을 수업 코칭 전문가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석 교사들이 후배 교사들의 수업에 대하여 수업 코칭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수석 교사들이 수업 비평이나 수업 코칭 연수를 통해 수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수업코칭을 할 수 있도록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 수업을 대상으로 수업 코칭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3. 학교 차원에서의 수업 동아리 활동 장려

학교 차원에서 수업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것이다. 서울 구현고의 경우, 수업 동아리 활동시 학교 차원에서 예산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수업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도서 구입, 식사비, 자료집 발간 등에 필요한 비용을 학교 예산에서 지원을 받았다.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나 서울 성심여고의 경우, 학교 자체 예산을 통해 수업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4. 학교 차원에서의 개별 코칭 지원

학교 차원에서 수업코칭을 희망하는 교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몇 년전 화수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수업컨설팅 비용을 책정하고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100만원 정도 예산을 지원하여 개별 수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희망하는 교사가 자기가 컨설팅을 받고 싶은 영역과 컨설던트를 찾아 진행하면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수업 공개회와 컨설팅 관련 연수에는 관심있는 교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그 성과를 해당 개인 교사 뿐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많은 교사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5. 혁신학년제 운영

수업 혁신에 관심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교사들을 모아 특정 학년에 학급 담임이나 교과 담임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학년에 학년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혁신학년제는 특정 학년부서를 수업 동아리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6. 기존 수업 공개회 문화를 수업 코칭 방식으로 전환하기

학교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업 공개회를 수업 코칭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수업 공개회 문화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업 공개회 진행 방식을 수업 코칭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수업 코칭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수업 코칭 문화가 익숙해지면 외부 전문가 없이도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수업 공개회가 의무적인 참여 방식이라면 수업 코칭을 할 때에는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의 수업공개회 문화를 혁신하고자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자발성을 기반으로 수업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적이고 의무적인 참여는 결과적으로 형식적인 수업코칭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  실질적인 교사들의 업무 경감 조치 및 교무 조직 개편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 지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기존 단위 학교 문화가 행정 하부 조직으로서 상위 기관의 지시에 따라 행정적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교원 업무 합리화 방안처럼 교무 조직을 이원화 내지 3원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원화 접근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하는 교수학습활동부와 행정 기획 및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교무행정부로 나누는 것이다. 3원화는 여기에 학생, 복지, 상담을 담당하는 학생지원부를 구분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과교실제의 경우처럼 교과 부서로 교무 조직을 세울 수 있고, 학년 중심의 학년 부서로 세울 수 있다. 교무 조직 형태는 학교마다 각기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 교무 조직 재편의 핵심은 일반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행정 지원 업무는 과감히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덜어내기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교사들이 수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업무가 과다한 상태에서 수업 코칭을 더하는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발전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