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수업
약 10여년 전 기존 수업을 교사 중심, 지식 중심의 ‘가르침 중심 수업’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배움중심 수업’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블렌디드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속의 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기에 ‘가르침 중심 수업’으로 회귀한 부분이 있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 문화 속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이 진행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반발로 활동 중심 수업이 이루어졌지만, 활동 중심 수업의 한계도 있다.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정작 수업 목표와 내용을 놓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교육 담론이 확산되면서 지식 중심 수업에서 역량 중심 수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존 강의식 설명법과 문답법만으로 한계가 있다. 예컨대, 교실에서 질문 기반 수업, 문제중심 수업, 융합수업, 독서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이 이루어져야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대할 수 있다. 공동체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협동학습, 팀 프로젝트 수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역량은 지식을 기반으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기를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존 수업문화에 대한 성찰을 통해‘깊이있는 학습’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영역을 아우르면서 해당 영역의 학습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진술한 핵심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학생이 질문을 제기하며 학습자가 의미를 구성하는 탐구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핵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단편적 지식의 암기를 지양하고 각 교과목의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학습이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계하며 교과 간 연계를 추구하고,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함양하는 학습이다.
깊이 있는 수업이란 ‘깊이 있는 학습’을 추구하는 수업을 말한다. 깊이 있는 학습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려면 교사의 깊이 있는 사고를 기반으로 수업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한 방식으로 교수학습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깊이 있는 수업은 지식의 ‘양(量)’보다 ‘질(質)’을 추구하는 수업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암기하고 기억하는 것보다 지식을 삶 속에 적용하고, 해당 요소를 분석하고, 종합하여,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거나 평가하는 것을 지향하는 수업이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지식이 많으면 지식 전달형 수업, 강의식 설명법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양과 질의 구분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학습의 전이(轉移)’이다. 학습의 전이는 개념을 기반으로 심화된 지식으로 발전하는 심화학습으로 나타나거나 학습 내용을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역량으로 전환된다. 학습의 전이 현상의 기본 출발점은 ‘개념’이다. 개념은 시간, 공간, 상황 속에서 전이된다. 예컨대, ‘아름다움(美)’라는 개념은 국어과 시(詩)의 아름다움, 음악과 국악의 아름다움, 미술과 조소 작품의 아름다움, 체육과 춤의 아름다움, 기술가정과 건물의 아름다움, 과학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질을 추구하는 수업은 저차원적 사고를 넘어 고차원적 사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수업이다. 블룸의 교육목표분류체계학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기억과 이해 수준을 넘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창조 수준까지 다룰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수업이 아니라 개념을 기반으로 탐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수업을 의미한다.
깊이 있는 수업은 질문하고, 몰입하고, 탐구하고, 표현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수업이다. 이를 토대로 깊이 있는 수업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깊이 있는 사고를 하려면 먼저 질문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배움은 생각에서 출발하고, 생각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즉, 질문을 해야 생각하고, 생각해야 배움이 일어나며, 배움이 이루어져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깨침이 가능해진다. 물론 질문없이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 대개 공상, 망상, 상상으로 흐르기 쉽다. 논리적인 사고 활동은 반드시 질문을 통해 진행된다.
정답보다 질문이 우선이다. 왜냐하면 정답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질문으로 그대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많은 질문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수업이라고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수업에서 질문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지고, 수업 목표 도달에 있어서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이 있는 수업은 핵심질문에 집중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핵심 질문이란 수업에서 꼭 가르쳐야 할 핵심내용(지식, 기술, 가치 등)을 질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핵심질문은 학습목표를 질문 형태로 전환하여 표현할 수 있다. 핵심질문은 사실 확인 질문보다 탐구질문으로 풀어가면 좋다.
맥타이와 위긴스는 핵심질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 개방형 질문(하나의 정답이 없는 질문)
• 사고를 촉발하는 질문
• 고차원적 사고 질문
• 다른 분야로 전이가 가능한 질문
• 답 자체를 넘어 정당한 근거를 요구하는 질문
• 반복할 수 있는 질문
교실 속 질문은 단순한 발문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학습목표 도달을 위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교사 중심의 발문법이라면, 학생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기반으로 자기 질문을 통해 학습을 유도하는 것이 하브루타 수업방법이다. 질문을 통해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고, 질문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업 방법을 진행할 수 있다.
∎ 탐구하는 수업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탐구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자료를 찾거나 가설을 만들어 실험, 인터뷰 등을 통해 검증하고, 이를 통해 일반화된 명제나 답변을 도출한다. 이러한 과정이 탐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探究)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 학문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잃어버린 탐구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탐구 활동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수업 모형이 탐구학습이다. 탐구학습은 질문, 문제 등을 제시함으로써 시작하는 학생주도형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학습은 학생들이 지식획득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가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이나 사회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탐구능력을 익히고, 인식의 기초가 되는 개념 형성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기르려고 하는 학습활동을 촉진하는 교수학습전략이다. 즉, 학생들에게 탐구 역량을 기르는 교수학습전략을 말한다.
∎ 몰입하는 수업
학생들이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특정 주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몰입(沒入)이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을 말한다.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머리 속의 생각과 목표, 행동 등 모든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는 상태’라고 말한다. 몰입 상태에 빠지면 몰입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으며 공간적 감각도 사라질 수 있다. 몰입하면 나를 잊어버리는 무아지경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나’와 ‘그것’의 경계가 무너지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경험할 수 있다. 몰입하게 되면 자기 안에 해당 문제가 꽉 차게 되고, 문제만 생각해도 쾌감을 얻고, 자신감이 생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얻을 수 있고, 문제해결력이 극대화된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 안에 개별학습이 있어야 하고 교사가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순간적인 몰입이 아니라 지속적인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미해결과제를 문제로 선정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행동의 동기가 의미가 있고, 분명해야 한다.
몰입은 흥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흥미와 재미는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도 있다. 재미와 흥미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재미(fun)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좋은 보람이나 성과’이고, 흥미(interest)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특별히 주의하려는 감정, 경향’이다. 재미란 ‘즐거움’, ‘쾌락’ 등을 의미한다면, 흥미란 ‘대상에 대한 관심’ 상태를 말한다. 학습과정에서 흥미 유발이 이루어지면, 재미는 부록처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해서 늘 흥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수업에서 흥미는 주로 학습 내용과 관련이 있고, 재미는 주로 학습 활동과 관련이 있다. 활동 중심 수업, 놀이수업 등은 재미있는 수업이지만, 그렇다고 항상 흥미있는 수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삶과 학습주제를 연결할 때 흥미와 관심이 생기고, 몰입으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수업
학생들이 자기의 생각을 말이나 글, 그림, 표, 영상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자기의 생각을 노래나 음악적 요소로 표현할 수 있고, 신체적인 행동이나 사회적 실천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학생들이 깊이있게 사고했어도 이를 글로 정리하고,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지 못하면 사고 내용이 망각될 수 있다. 또한 학생이 깊이있는 사고를 했어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력있게 표현하지 못하면 그 의미가 사라진다.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교육적 효과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영어를 배웠지만 영문을 읽거나 쓸 수 있어도 말하거나 듣지 못하면 영어를 깊이 있게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자기 생각은 많지만,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배움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토론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토론 활동은 말싸움 수준으로 격하된다.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만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도표나 그림, 영상, 신체 활동, 산출물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하는 수업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역량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역량이란 과제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역량은 총체적인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특정 맥락에 맞게 수행할 수 있는 학습 가능성을 포함한다. 역량은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정서, 신념, 가치, 태도를 포괄하는 총체적인 능력이다.
깊이있는 수업은 삶과의 연계성을 강조한다. 깊이 있는 수업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사회 정의(Justice)의 개념을 잘 알고 있지만,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몰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만 한다면 그 학생이 사회 정의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앎이 삶이 되어야 의미를 가진다.
깊이 있는 수업과 관련한 수업모델로서 개념기반 탐구학습, 프로젝트 수업, 코칭 기반 수업, 질문기반 수업, 문제중심 수업, 융합독서 수업 등을 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개념기반 탐구학습 모델
개념 기반 학습과 탐구학습을 결합한 것이 개념기반 탐구학습이다. 개념 기반 수업은 말 그대로 개념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강조한다. 개념이란 새로운 상황과 맥락으로 전이되는 정신적 구성물이고, 과정으로부터 도출되는 정신적 구성물이다. 개념을 통해 개념은 복잡한 세상 속의 정보들을 정리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개념은 여러 대상이나 현상의 공통된 특성에 기초하여 하나의 범주로 분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추상적인 용어로서 새로운 상황과 맥락으로 전이(轉移)되는 것이다. 예컨대, 학습주제가 ‘기후위기’라면 해당되는 개념은 온난화 현상이고, 학습 주제가 ‘토론’이라면 주장, 논거, 설득이 해당 개념이 된다.
탐구학습은 학생들이 지식획득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가함으로써 학생들이 대상(자연, 사회 등)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탐구능력을 몸에 배게 하고, 인식의 기초가 되는 개념 형성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기르려고 하는 학습활동을 촉진하는 교수전략이다. 탐구학습은 질문, 문제, 시나리오를 제시함으로써 시작하는 능동적 학습의 일종이다. 그래서 탐구학습은 탐구질문을 기초로 진행된다. 탐구질문은 탐구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질문으로서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질문,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질문,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 열린 질문, 삶과 연계된 질문이다. 예컨대,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지는 이유는?’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질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개념기반 수업은 학생 주도성을 반영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개념을 새롭게 만들거나 수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탐구학습은 무의미한 주제를 선정할 수 있고, 자칫 엉뚱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개념 기반으로 탐구학습이 진행되어야 오개념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블룸의 교육목표분류체계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개념기반 수업은 지식과 이해와 관련이 있다면 탐구학습은 적용, 분석, 종합, 평가, 창조와 관련이 있다. 개념기반 학습은 연역적 수업설계 방식이라면, 탐구학습은 귀납적 수업설계 방식이다. 연역적 수업설계 방식은 정답을 알려주고 그 정답을 익히거나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고, 귀납적 수업설계 방식은 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정답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이다. 두 가지 수업설계 방식은 각기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이 둘을 변증법적으로 결합한 것이 개념기반 탐구학습이다.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잘 이해하려면 주제, 사실, 개념, 일반화, 원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주제(Topic): 학습의 구체적인 맥락 제공
•사실(Fact) : 인물, 장소, 상황, 물건의 구체적인 사례, 일반화의 기초
•개념(Concepts): 여러 대상이나 현상의 공통적인 특성에 기초한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단어
•일반화(Generalization, 명제) : 두 개 이상의 개념 간의 관계를 하나의 문장으로 진술함
•원리(Principles) : 학문의 기초를 이루는 진리
개념기반 탐구학습에서는 핵심질문과 안내질문을 강조한다. 안내질문이란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여 일반화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으로서 핵심질문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다. 안내질문은 사실적 질문, 개념적 질문, 논쟁적 질문 등이 있다. 그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주제 : 진정한 행복 •사실 : 행복역량지수, 행복의 조건, 한국인의 행복지수 •개념 : 행복, 불행 •명제(일반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부(돈)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등의 객관적 조건과 삶의 만족도라는 주관적 조건을 충족해야 경험할 수 있다. |
개념기반 탐구학습 모델은 다음의 절차를 제시한다.
관계맺기 ⇒ 집중하기 ⇒ 조사하기 ⇒ 조직 및 정리하기 ⇒ 일반화하기 ⇒ 전이하기 ⇒ 성찰하기
행복을 주제로 구성한 개념기반 탐구학습 모델의 실제 사례는 다음과 같다.
[핵심 질문] 현재 한국사회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안내질문] •사실적 질문 :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어느 정도인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개념적 질문 :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논쟁적 질문 : 행복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인가? 목표 도달을 한 결과로 얻어지는 성취감인가? |
단계 | 설명 | 교수학습활동 예시 |
관계맺기 |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흥미 유발 학생 삶과 연결하기 |
•내가 가장 행복(불행)했던 순간은? (문답법) •세계행복지수 통계를 통해 느낀 점은? (관련 동영상 활용) |
집중하기 |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함 | •행복이란 ( )이다. 왜냐하면 ( )이기 때문이다.(빈문장 채우기) •행복의 개념을 이해하기 (교사의 설명, 문답법) |
조사하기 | 학습 문제에 대하여 조사하기 | •사람들이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설문조사하기 •우리 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하여 조사하기 |
조직 및 정리하기 |
조사한 결과들을 정리하기 | •행복의 조건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와 ppt로 정리하기 •세계행복지수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여 비교하기 |
일반화하기 | 개념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거나 구분하고 일반화된 명제로 도출하기 | •이번 조사를 통해 행복에 대한 명제를 만들어 본다면? •“행복이란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별학습 및 모둠토의) |
전이하기 | 일반화된 명제를 다른 맥락으로 전이하거나 적용하기 |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오늘부터 실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개별학습, 글쓰기) •한국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제시한다면? (자유토론) |
성찰하기 | 학습 전 과정에 대하여 돌아보고, 메타인지 차원에서 자기 배움의 상태를 파악하기 | •이번 수업을 통하여 내가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문답법, 배움일지) |
깊이있는 학습을 위한 논서술형 평가
깊이 있는 수업의 과정과 결과를 객관식 선다형 평가로 확인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깊이있는 수업은 논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를 중심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기반으로 한 논서술형 평가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사실 중심 서술형 평가 : 행복의 객관적인 조건 예) 행복의 객관적 조건에 대하여 5가지 이상 서술하라. •개념 중심 서술형 평가 : 행복과 불행 예)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과 불행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개념기반 탐구학습 중심 논서술형 평가 사례 : 예)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OECD국가들 대상 행복지수 조사에서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주로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한국은 34위에 불과했다. 그 이유에 대하여 3가지 이유를 제시한다면? 행복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내리고 그 이유를 제시하시오. 그리고 한국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사회적 차원에 대한 해결방안을 3가지 제시한다면? (한국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각 2점, 총 6점 / 행복의 정의와 이유 2점 / 해결방안 각 2점, 총 6점 / 총합 14점) |
[논서술형 평가 채점기준표 사례]
기준 | 한국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 | 행복의 정의 |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결방안 |
상 | 한국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 3가지를 제시함(6점) | 행복의 정의와 그 이유를 제시함(2점) | 해결방안 3가지와 그 이유를 제시함(6점) |
중 | 2가지를 제시함(4점) | 정의를 제시했으나 그 이유를 제시하지 못함(1점) | 해결방안 2가지와 그 이유를 제시함(4점) |
하 | 1가지를 제시함(2점) 미제시(0점) |
미제시(0점) | 해결방안 1가지와 그 이유를 제시함(2점) 미제시(0점) |
※한국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했으나 그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1점 처리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나 해결방안에서 1가지당 5문장 이상으로 서술하거나 심도깊게 분석하거나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 경우, 가산점을 부여함
논서술형 평가 문항 및 채점기준표 제작 시 추상적인 언어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언어 표현을 하고, 형용사보다는 행동 관찰 가능한 언어로 서술하고, 구체적인 채점기준까지 제시하면 좋다. 또한 정량평가 뿐 아니라 정성평가 요소도 제시하면 좋다. 무엇보다 학습수준이 낮은 학생들도 백지를 내지 않도록 성장중심 평가 차원에서 피드백과 재도전이 살아있는 논서술형 평가를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도서]
김현섭(2015),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현섭(2023), “학교,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다”, 수업디자인연구소
조호제 외(2022), “개념기반 교육과정 수업 설계의 이론과 실제”, 박영스토리
온정덕(2023), ‘역량과 주도성을 기르기 위해서 교과에서는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핵심교원 원고
이형빈, 김성수(2022), "성장중심평가", 살림터
김선, 반재천(2023), "서논술형 평가도구 개발 이론과 실제", AMEC
박혜영 외(2021),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 어떻게 만들어지나?”, EBS북스
황농문(2007), “몰입”, 알에이치코리아(RHK)
칙센트미하이, 이희재 역(2010), “몰입의 즐거움”, 해냄
브루스 조이스, 마샤 웨일, 김종석 외 역(1992), “교수⋅학습 이론의 이해와 실제”, 성원사
제이 맥타이, 그랜트 위긴스(2016), “핵심질문, 학생에게 이해의 문 열어주기”, 사회평론아카데미
클라라 마샬, 레이첼 프렌치(2021),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실천”,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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