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온라인 수업, 블렌디드 수업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일상 생활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학교가 휴교하고, 전면 원격 수업 형태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콘텐츠 활용형 원격수업과 과제 제시형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다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쌍방향형 원격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 블렌디드 수업과 관련한 연구와 연수가 주로 진행되었다. 기존 수업 관련 단체들은 온라인 수업과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연구와 실천에 초점을 두어 진행되었다.
온라인 수업이 잘 이루어지려면 교수실제감, 학생 참여, 피드백의 조건이 갖추어야 했지만, 실제 온라인 수업에서는 세 가지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결과 중위권 학생들의 하향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성적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이 대폭 늘어났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심화되면서 사회성 문제가 생기게 되었고,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후 블렌디드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방역 차원에서 블렌디드 수업이 진행되었기에 온라인 수업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대면 수업 시간도 방역으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어야 했기에 주로 일제학습과 개별학습 방식으로만 대면 수업이 이루어졌다. 2019년에는 배움중심 수업, 학생참여형 수업이 강조되었지만, 코로나19 기간을 통해 전통적인 가르침 중심 수업으로 회귀한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협동학습이 급격하게 위축되었다.

인공지능 활용 수업(에듀테크 활용 수업) 운동
2022년 10월 챗 GPT 3.5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 이전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존재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은 일상 언어(자연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명령어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유형의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활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복잡한 과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 교육은 인공지능 리터러시 관점에서 인공지능 이해 교육, 인공지능 활용 교육, 인공지능 개발 교육, 인공지능 윤리 교육, 인공지능 융합 교육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에서 인공지능 활용 교육은 인공지능을 다양한 교과 수업 상황에서 교육의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활용 수업은 개별학습, 탐구학습, 협동학습, 피드백, 디지털 및 인공지능 도구 활용, 질서 세우기의 요소가 갖추어져야 잘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이다.
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강조하였고, 그 결과 윤석열 정부에서 인공지능 활용 디지털 교과서(AIDT) 정책이 추진되었다. 그래서 AIDT 활용 수업 연수도 진행되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AIDT 사업이 교과서가 아니라 교수학습자료화되면서 약화되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도 미래 교육 차원에서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활용 수업은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수시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활용 수업은 상대적으로 중견교사보다는 스마트 기기 활용을 잘할 수 있는 저경력 교사들에게 유리한 수업 방식이다보니 중견 교사들에게는 인공지능 활용 수업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다. 현재 인공지능 활용 수업은 인공지능 도구 활용법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수업모형 차원에서 접근은 미진한 편이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인공지능 활용 수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핵심 학습 활동을 학생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대신 하는 현상(사고의 외주화) 등 이에 대한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한다.
학습코칭과 코칭 기반 수업
코로나 기간 동안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기초 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였다. 학력 부진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 부각된 것이 학습코칭이었다.
학습코칭이란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과 기술이다. 즉, 학습코치가 학생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든 행위이다. 학습코칭에서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학습 대안들을 제시한다. 학습코칭의 영역은 공부철학, 학습동기 유발전략, 과목별 학습법, 시간관리 및 학습플래너 활용, 읽기, 노트 필기, 암기법, 학습장애 극복, 학습유형 등이 있다.

학습코칭은 원래 학습심리학 맥락에서 발달하였고, 2000년대 사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주로 연구 활용되다가 2010년대 한국협동학습연구회(함께교육), 수업디자인연구소 등을 통해 공교육 학교 현장에 맞는 학습코칭 전략이 다양하게 모색되었다. 하지만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 외에 학습코칭을 한다는 것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을 느꼈기에 교실 현장에서 잘 활용되지 못했고, 방과후 학교(늘봄학교) 등 보조 교사 차원에서 학습코칭을 활용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미래형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티칭(Teaching) 기반 수업에서 코칭(Coaching) 기반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티칭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코칭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티칭이 학생이 묻기 전에 교사가 정답을 알려 주는 것이라면, 코칭이란 교사가 질문을 하고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티칭은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나 지식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코칭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초점을 둔다. 티칭 기반 수업에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학생들은 가르침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코칭 기반 수업은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행위는 최소화하고, 학생의 배움에 맞추어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할 것을 강조한다. 최근 코칭 기반 수업은 학습코칭 활용 수업을 넘어 서울형 질문-탐구-쓰기 모형 등 다양한 형태의 코칭 기반 수업 모형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정서학습
사회정서학습(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은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관리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 긍정적 관계 형성,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 사회적·정서적 기술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교육이다. 개인과 사회의 건강한 발달에 필수적인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적용하는 교육 방법론이다. 이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관리하며,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며,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지식, 태도,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사회정서학습의 5가지 핵심 역량은 자기 인식,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기술, 책임감있는 의사결정이다.

1960년대 미국 예일대 아동연구센터에서 저소득,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시작했고, 1994년 학업, 사회 및 정서학습 협력체(CASEL)가 설립되었다. 2019년 변혁적 사회정서학습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학생들이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개인, 공동체 및 사회 전체의 웰빙으로 이어지는 협력적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지도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협동학습 운동 차원에서도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강조하는 흐름이 있었다. 본격적인 도입은 2013년 사회성·감성교육연구소를 통해 이루어졌고, 코로나 이후 한국 교육계에서도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서울시 및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인성교육 차원에서 사회정서교육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정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개념기반 탐구학습과 서논술형 평가(깊이있는 수업)
∎ 깊이있는 학습과 개념기반 탐구학습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깊이있는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깊이 있는 학습이란 단편적 지식의 암기를 지양하고 각 교과목의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학습이다.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학습 경험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계하며 교과 간 연계를 추구하고, 학습 과정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함양하는 학습”이다.
깊이 있는 수업이란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수업을 말한다.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교사의 깊이 있는 사고를 기반으로 수업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깊이있는 수업에 해당하는 수업담론에는 개념기반 탐구학습, 토의토론수업, 융합독서수업,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 코칭 기반 수업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깊이있는 수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수업담론은 ‘개념기반 탐구학습’이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은 개념 기반 학습과 탐구학습을 결합한 수업모형이다. 개념 기반 학습은 말 그대로 개념에 초점을 두어 이루어지는 학습을 말한다. 개념이란 여러 대상이나 현상의 공통된 특성에 기초하여 하나의 범주로 분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추상적인 용어로서 새로운 상황과 맥락으로 전이(轉移)되는 것이다. 개념은 새로운 상황과 맥락으로 전이되는 정신적 구성물이자 과정으로부터 도출되는 정신적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념을 통해 우리는 복잡한 세상 속의 정보들을 정리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상호작용 할 수 있다. 개념 기반 학습에서는 많은 양의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주제, 개념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원리나 일반화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개념적 렌즈’를 강조한다. 개념적 렌즈란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개념을 기반으로 심층적인 사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탐구학습은 질문, 문제, 시나리오를 제시함으로써 시작하는 능동적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학습이란 학생들이 지식 획득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가함으로써 자연이나 사회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탐구 능력이 몸에 배게 하고, 인식의 기초가 되는 개념 형성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기르고자 하는 학습 활동을 촉진하는 교수학습 전략이다. 즉, 탐구적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수학습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학습은 원래 과학자들이 지식을 조직하고 원리를 발견하기 위하여 사용한 연구 방법과 절차들을 수업 모형화한 것이다.

마샬(Carla Marschall)과 프렌치(Rachel French)는 개념 기반 학습과 탐구학습을 결합하여 개념 기반 탐구학습 모델을 개발하였다. 개념기반 탐구학습은 관계맺기⇒집중하기⇒조사하기⇒조직 및 정리하기⇒일반화하기⇒전이하기⇒성찰하기의 7단계로 진행된다. 개념 기반 학습은 연역적인 수업설계 방식이라면, 탐구학습은 귀납적인 수업설계 방식이다. 개념기반 학습은 전통적 수업, 학문중심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기에 학생 주도성을 충분히 담기 힘들다. 그에 비해 탐구학습은 학생주도성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기에 이 둘을 결합한 것이다.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교에서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강조한다. 2020년대에 들어 미래학교 형태 중의 하나로 IB 학교를 제시하였고, 일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와 협력하여 IB 학교를 도입하면서 개념기반 탐구학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교육청 차원에서 질문탐구수업, 질문기반 탐구수업, 경기형 깊이있는 수업 설계 등이 개발되고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 성장중심 평가와 서·논술형 평가
깊이있는 수업의 결과를 기존 객관식 선다형 평가로 모두 담을 수 없다. 2010년대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담론에서 과정중심 평가를 강조했다. 과정중심 평가는 일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다루지 않은 내용을 수행평가로 실행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평가 담론이었다. 과정중심 평가는 기존 형성평가와의 혼동 문제, 평가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 등 교육 현장의 혼란이 발생했다. 이를 보완한 평가담론이 성장중심 평가이다. 성장 중심 평가는 서열화를 통한 학생 선발을 강조하는 선발적 평가관과 달리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발달적 평가관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기존 평가 관행과 성장 중심 평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피드백’과 ‘재도전’의 유무이다. 학생들은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면을 알게 되고, 재도전을 통해 목표에 도달할 기회를 얻게 된다. 평가 시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은 현재 채점 등급과 점수를 말하고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생이 피드백을 받은 대로 평가산출물에 대한 수정 보완을 했다면, 등급과 점수를 올려 주는 것이다.

평가는 평가 방법에 따라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할 수 있다. 지필평가 유형은 선다형 평가와 서답형 평가가 있다. 서답형 평가 문항은 응답자가 직접 답을 작성하는 문항 형태를 말한다. 서답형 평가 유형으로 단답형, 완성형, 서술형, 논술형 평가 문항 등이 있다. 서술형 문항은 학생이 직접 응답을 구성하되, 응답 내용, 주제 범위, 응답 방식, 시간 등에 제한이 있어 응답 자유도가 논술형 평가 문항보다 낮은 형태의 문항이다. 논술형 문항은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서술형에 비해 학생이 작성할 분량이 많고,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면서 설득력 있게 조직하여 작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실제 서답형 평가에서는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가 복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논술형 평가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최근 깊이있는 수업과 IB 맥락에서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도 학교 평가 시 서·논술형 평가 비중을 늘일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및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 채점 시스템을 도입하여 개발하고 있다. 추후 대입 수능에서도 인공지능 활용 채점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입시 문화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고, 깊이있는 수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릭 에릭슨, 온정덕 외 역(2019),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학지사
김현섭(2025), "깊이있는 수업",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현섭 외(2024), "에듀코칭", 수업디자인연구소
김선자 외(2020), "별별학습코칭", 함께교육
마샬, 프렌치(2021),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실천", 학지사
스프렌거, 성진아 역(2020), 사회정서학습, 이렇게한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이형빈, 김성수(2022), "성장중심평가", 살림터
김선, 반재천(2023), " 서·논술형 평가 도구 개발 이론과 실제 ", 도서출판 AMEC
'수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공지능 활용 수업에 대한 Q & A(국립한밭대) (1) | 2026.03.21 |
|---|---|
| [수업운동사(5)] 수업운동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과 고민들 (0) | 2026.03.17 |
| [수업운동사(3)] 2010년대 수업운동사 : 배움중심수업, 교수평기 일체화, 수업코칭 운동을 중심으로 (0) | 2026.03.17 |
| [수업운동사(2)] 2000년대 수업운동사 : 온라인 기반 수업운동과 협동학습운동을 중심으로 (0) | 2026.03.17 |
| [수업운동사(1)] 1990년대 수업운동사(열린교육운동과 전국교과모임을 중심으로) (1) | 202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