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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교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by 김현섭 2015. 9. 9.

욕구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바라고 가지고 싶어한다. 이를 욕구(慾求) 내지 욕망(慾望)으로 표현한다. 욕구란 생명, 안전, 성장 등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어떠한 조건을 가지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욕구가 없으면 삶을 살 수 없다.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삶 자체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욕구가 충족되면 만족감과 쾌감을 느낀다. 욕구가 채워질 때 행복감을 누린다.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고통과 불만을 가지게 된다. 개인의 욕구가 사회적으로 충돌할 때 갈등이 발생한다. 갈등 해결 과정을 통해 개인의 욕구도 조절이 된다. 욕구를 억압하면 욕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세계에서 숨겨질 뿐이다. 억압된 욕구는 다른 형태로 왜곡되거나 폭발하게 되어 자아를 무너뜨리게 된다. 그러므로 욕구 자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금욕주의의 편견에 불과하다.

개인의 욕구들이 다 채워지지 않는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도덕이라고 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욕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구의 정도에 따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욕구는 적어도 문제지만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무욕과 과욕의 사이에서 흔들린다. 배고픈데도 먹고자 하는 식욕이 없다면 생존을 하기 힘들겠지만 배부른데도 불구하고 먹고자 하는 식욕이 크다면 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비만 상태에 빠지고 말 것이다. 무욕과 과욕 사이에서 중용을 잡는 것이 욕구 조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욕구는 누구나 있지만 욕구의 정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욕구가 전반적으로 적다면 어떤 사람은 전반적으로 욕구가 많다. 어떤 사람은 인정, 명예, 권력 등의 욕구는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식욕이나 신체적 안전의 욕구는 적을 수 있다.

모든 욕구는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욕구는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시킨다. 예컨데,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는다. 그러므로 숨겨져 있는 욕구를 알 수 있으면 그 행동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욕구에도 단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1단계는 기아나 갈증 등의 생리적 욕구이고 제2단계는 육체의 위험을 피하려는 안전욕구이다. 3단계는 가까운 대인관계를 원하는 소속·애정욕구, 4단계는 자기존중과 사회적 인정을 원하는 존경의 욕구가 있고, 5단계는 일을 성취하려는 자아실현욕구가 있다. 그는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높은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존 마샬 리브는 욕구를 생리적 욕구, 심리적 욕구, 사회적 욕구 3가지 범주로 나눈다. 생리적 욕구에는 통증, 배고픔, () 등이 있다. 심리적 욕구에는 자기 결정, 역능(성장하고자 하는 욕구), 친교(소속, 애정) 등이 있다. 사회적 욕구에는 성취, 친애와 친밀, 권력 등이 있다.

욕구 충족 상태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 예컨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편안함을 누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공동체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면 안정감과 친밀감 등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외감과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성취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면 만족감과 자존감 등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만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 감정을 이해하려면 그 감정 속에 숨어있는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교사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행동 속에 숨겨진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교사들의 욕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안정의 욕구]

기간제 교사의 경우,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학교 안에 자기 마음을 전념으로 쏟기 힘들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것을 가지기 힘들다. 젊은 교사들이 적다보니 담임 업무 등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들이 기간제 교사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기간제 교사로서 한계를 절감하기에 다른 한편으로 임용고사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임용 고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과 체념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 등은 정규직 교사들에게도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교사라면 누구나 좋은 교사, 유능한 교사로 인정받고 싶어하기에 교원평가제, 성과급제 등을 통해 자기가 낮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원능력개발평가제 기준 점수 미달인 교사들은 특별 연수 대상자로 지정받을 때 엄청난 분노와 상처를 가지게 된다. 성과급제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거나 반대로 체념하는 태도를 지닌다.

 

[안락의 욕구]

사람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기피하고 쉬운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안락의 욕구는 쉽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교사들도 학교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마찬가지이다. 수업 시간을 많이 담당하는 것보다 적게 담당하려고 하고, 여러 학년을 가르치는 것보다 한 개 학년만 가르치고 싶어한다. 학급 담임을 정하는데 있어서 힘든 학년보다 상대적으로 지도하기 쉬운 학년을 담당하고자 한다. 담임 교사보다는 비담임 교사를 선호하고 일이 많은 행정 부서보다는 일이 적은 행정 부서를 선호한다.

 

[돈에 대한 욕구]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가지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을 좋아한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의 월급 수준은 옛날에는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다른 직업과 달리 어느 정도 안정성이 보장되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교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물론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서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기에 돈 때문에 교직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교사가 된 이후에는 점차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많이 느낀다. 결혼, 자녀 교육, 주거 비용이 상승하면서 교사도 재정적인 부담감을 느낀다.

중등학교 교사들의 경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근가려고 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학생 생활 지도상의 어려움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적인 이유도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보충수업비, 초과근무 수당비 등 각종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성과급제를 둘러싼 갈등 이면에는 돈과 관련된 이해 관계가 충돌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도 촌지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직 자체에 대한 열정이 잃어버리는 경우, 중년 교사들 중 상당수가 재테크에 관심을 둔다.

 

[인정의 욕구]

인정의 욕구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 욕구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교사는 업무 특성상 기본적으로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인정의 욕구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나 동료 교사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잘 가르친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수업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욕구와 관련하여 이해할 수 있다. 동료 교사들로부터 업무상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퇴근 시간 이후에도 늦게 까지 남아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려고 한다. 열심히 일했는데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면 반대로 강하게 반발하게 된다.

[공동체(소속감, 친밀감)에 대한 욕구]

교사가 되면 학교 공동체에 속하면서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경험한다. 그런데 교사가 느끼는 학교 공동체에 대한 욕구는 학교 형태에 따라 약간 다르다. 국공립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학교라는 소속감이 약하다. 현행 인사제도상 5년 내외로 순환근무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사립학교나 대안학교들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강하다. 그러기에 교직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그 열정이 다른 경우가 많다. 많은 학부모들이 고교 수준에서는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신 국공립교사들 중에서 학교 밖 교사자율연구모임에서 열심인 경우가 많다. 학교 안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학교 밖 공동체에서 누리는 경우가 있다. 교사들이 자기 학교에 소속감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교사동호회나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교장 등 학교관리자가 훈화 형태로 소속감과 친밀감을 강조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학교 운영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통제와 권력에 대한 욕구]

통제와 권력이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수업과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없다. 통제 자체를 부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다만 통제 수준이 어느 수준인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 통제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교사 수준에 맞추어 높은 수준의 통제를 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통제의 욕구는 성취의 욕구와 연결된다. 사람에 대한 통제는 일에 있어서 높은 성취가 요구될 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담당 학급의 성적을 1등으로 만들려면 성적 향상을 위해 담임 교사가 학급 학생들을 높은 수준으로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

저경력 교사일 때는 학생에 대한 통제로 나타나지만 고경력 교사일 때는 교사에 대한 통제로 나타난다. 우리 나라 직업 만족도 1위가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비슷한 직종인 중등학교 교장에 비해 초등학교 교장이 만족도가 더 높은 것은 이러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생을 지도할 때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초등학생들이 배움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기 통제력이 생기기에 상대적으로 교사가 세부적으로 통제하지 않아도 배움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서 근무하고 나서 교장이 되는 경우, 교사들을 대할 때 초등학교 학생처럼 교사들도 대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교대 선후배 관계로 인맥, 학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장의 통제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

교원 직급 체계상 교사, 부장, 수석교사, 교감, 교장이 존재한다. 20대 교사부터 60대 교사까지 학교 안에 존재하다보니 직급이 수직적 개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평교사라 할지라도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부장님’, ‘수석님이라는 호칭을 더 선호한다. 특히 수직적 대인 관계를 중심하는 유교적 동양 문화 속에서 직급은 큰 힘을 발휘한다.

 

[승진(명예)에 대한 욕구]

20-30대 교사일 때는 학생과 관계를 맺고 수업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30대 후반이 되면 평교사와 학교 관리자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젊었을 때는 수업과 생활 지도가 주 관심사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업과 생활지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고, 학교 운영 전반이나 후배 교사들을 세우는데 관심이 생긴다. 생애발달단계 측면에서 이러한 관심사의 변화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길 중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교직 업무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승진에 관심을 두게 되면 그에 맞는 일들을 해야 한다. 부장 업무를 담당해야 하고 승진과 관련된 연수에 참여해야 한다. 아니면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여 장학사가 되어야 승진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저경력 교사들의 인정의 욕구가 50대 교사가 되면 명예의 욕구로 연결된다. 50대 교사들에게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는 명예이다. 저경력 교사들에게는 명예라는 것 자체가 그리 중요한 가치가 아니지만 50대 교사들에게는 명예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러기에 명예와 관련한 감투를 차지하려고 노력한다. 각종 모임이나 위원회의 수장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에 누군가로부터 명예를 실추당한다고 느껴지면 크게 반발한다. 그러므로 어떤 교사가 퇴진하려고 할 때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에 대한 성취의 욕구]

사람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성취감을 경험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학습 내용을 잘 가르치거나 새로운 수업 모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을 때 성취를 경험한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잘 지도하여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때도 성취감을 느낀다.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각종 학교 사업을 잘 처리할 때 성취감을 경험한다. 주로 성취의 욕구는 사람보다는 업무와 관련되는 것일 때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일에 대한 성취가 외적 보상과 연결될 때 성취의 욕구는 극대화된다. 열심히 일을 해서 보직을 담당하거나 교장이나 교육감 등 외부 권위자들로부터 포상받거나 각종 대회에서 시상을 받을 때, 그리고 성과급제에서 좋은 등급을 받았을 때 성취의 욕구는 극대화된다.

 

[자기 존중의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는 긍정적인 자기애(自己愛)를 바탕으로 한다. ,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자기 존중과 비슷한 것이 자존심인데, 이 둘은 자기에 대한 긍정을 공통으로 하지만 자기 존중은 있는 그대로의 자아 긍정이라면 자존심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적인 측면에서의 긍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교사는 대개 학창 시절 공부를 매우 뛰어나게 잘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교사가 되었기에 자존감이 상대적으로 높다. 학생들의 인정은 자기존중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반대로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거나 무례하게 행동할 때 자기 존중의 욕구에 상처를 입게 된다. 학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변 동료 교사들이 인정을 받으면 자존감을 올라가겠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자존감이 무너질 수 있다. 누군가로부터 무시당하거나 홀대받았다고 생각할 때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 때문에 매우 기분이 나빠지고 이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한다. 자기존중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좋은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교사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접근은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장과 자아실현의 욕구]

교사는 누구나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수업, 생활지도, 행정 업무 등 교직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유능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성장의 욕구(역능)가 있는 교사는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열심히 활동하거나 각종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교 업무를 자발적으로 담당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교사는 20대부터 60대까지 30-40년 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하기 때문에 생애발달 측면이나 업무 능력 수준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한다. 성장의 욕구가 강한 교사는 자존감을 높고 자아실현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교사로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취를 경험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성장의 욕구가 꺾이게 된다. 성장의 욕구가 낮아지면 교사의 전문성도 퇴보된다. 성장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교사의 필요를 실질적으로 채우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사학습공동체가 필요하다.

 

[행복 및 영성 추구의 욕구]

행복(幸福, happiness)은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를 의미한다. 다양한 욕구가 충족된 결과로 행복을 누리는데 행복은 객관적 성취도 측면보다는 주관적 만족도 측면이 강하다.

교사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교사의 행복은 수업에서 학생의 배움이 극대화되고, 생활지도에서 학생들이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할 때 누릴 수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상호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지고 일정한 수준의 공동체적 성취감을 경험할 때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의 기저에는 교육적 철학과 개인적 신념, 종교적 영성 등과 연결된다. 그러므로 교사가 교직 생활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리려면 교육적 철학과 개인적 신념에 대한 성찰과 추구 노력, 그리고 종교적 영성에 대한 추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렇다면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안전, , 인정, 공동체, 승진, 권력, 성취, 자아실현? 내가 열심히 수업을 한다면 그 욕구는 무엇인가? 교사가 어떠한 욕구에 따라 수업을 하느냐에 따라 수업 진행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사회적 인정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수업으로 보여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돈이라면 정규 수업보다는 수당을 많이 주는 보충 수업에 더 에너지를 가질 것이다. 통제나 조절이라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통제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다. 승진이라면 수업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행 승진 제도는 수업 잘한다고 승진할 수 있는 인사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취라면 새로운 수업 방식을 과감하게 실행하려고 할 것이다. 자아 실현이라면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교사상에 따라 열심히 수업을 준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이라면 학생의 행복과 교사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종교적 영성이라면 종교적 소명의식에서 수업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대개 교사는 자신의 욕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떤 행동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한 가지 욕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욕구가 섞여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분석하기 힘들다. 그리고 일을 하다보면 처음 행동을 하려고 했던 욕구가 다른 욕구로 대체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구별하고 알아차린다면 자기 성찰을 잘 할 수 있다. 자기 성찰을 잘 이루어지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기에 자기 행동 속에 숨겨진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한 것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메타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 감정이 무엇인지 구별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메타 감정 능력이 있어야 감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 욕구가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메타 욕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능력이 있다면 자기 행동을 성찰하고 인간으로서 성숙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분출하느냐에 따라 좋은 교사가 될 수도 있고, 나쁜 교사가 될 수도 있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잘 실현하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지만 돈에 대한 욕구를 잘못 추구하면 돈만 밝히는 속물 교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욕구를 가지고 교직 업무에 임하는가?

 

[참고문헌]

존 마샬 리브, 정봉교 외 역, “동기와 정서의 이해”(3), 박학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