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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개인 맞춤형 피드백?!

by 김현섭 2021. 8. 17.

피드백은 '개선을 위한 정보'를 말한다. 교육에 있어서 피드백은 학습목표를 도달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한다. 평가는 테스트(test)와 피드백(feedback)이다. 그런데 현재 평가 문화는 테스트는 있지만 피드백이 부족하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테스트를 통해 상처를 받거나 좌절을 경험한다. 자기 점수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과정중심 평가, 성장 중심 평가가 강조되는 것도 피드백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면 수업의 피드백은 교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의도적으로 피드백 활동을 시도하지 않으면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학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교육 활동에서 피드백 자체가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기에 일단은 피드백의 횟수를 늘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피드백의 횟수가 늘어나면 피드백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피드백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기능에 따라 평가적 피드백, 조언적 피드백이 있고, 복잡성 정도에 따라 확인적 피드백, 정교화 피드백이 있다. 참조 유형에 따라 규준참조, 준거참조, 목표참조, 자기참조 피드백이 있고, 초점에 따라 결과 피드백, 인지적 피드백, 과업 수준 피드백, 과정 수준 피드백, 자기조절 피드백, 자아수준 피드백이 있다. (김선, 2020)

그런데 피드백시 다음과 같은 피드백 유형을 지향하면 좋다. 

-평가적 피드백보다는 조언적 피드백이 좋다.

-결과 중심 피드백보다는 과정 중심 피드백이 좋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규준 피드백보다는 성취기준에 근거한 준거(목표) 참조 피드백이나 자기의 과거와 비교하는 자기 참조 피드백이 좋다.

-평가적 판단을 하는 자아 수준 피드백보다는 자기에 대한 이해와 점검을 위한 자기조절 피드백이 좋다.

피드백을 받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서 선호하는 피드백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피드백을 받는 사람들의 특성에 맞추어 피드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피드백의 방법은 피드백 받는 사람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피드백이 다른 사람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욕구 코칭 관점에서 욕구 유형별 선호하는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생존의 욕구]

-생존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루어지는 피드백을 선호한다. 반대로 두루뭉술한 피드백이나 스팟 피드백은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욕구]

-사랑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피드백 자체를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논리적인 피드백을 자기 자책이나 자기 비난으로 전환되어 정서적으로 힘들 수 있다.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형성된 사람의 피드백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피드백에는 쉽게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피드백에 대하여 힘들어할 수 있다.

[힘의 욕구]

-힘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직설적인 피드백, 직관적인 피드백, 스팟 피드백을 선호한다. 누군가 자기에 대하여 직설적인 피드백을 받아도 쉽게 상처받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의 피드백 내용이 자기 자신에 대한 무시로 느껴지면 반대로 피드백을 한 사람에 대하여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피드백을 받아도 자기가 생각하기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면 그냥 무시할 수도 있다.

[자유의 욕구]

-자유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굵고 짧은 스팟 피드백, 직관적인 피드백을 선호한다. 아무리 좋은 피드백이라도 구체적이고 길게 피드백을 하면 경청하지 않을 수 있다. 자기가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피드백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특히 평가적 피드백을 싫어한다.

[즐거움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피드백 자체를 낙관적으로 이해한다. 논리적인 피드백을 선호하고, 자기 관심사에 따라 피드백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가볍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만 상대방이 무겁게 피드백을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피드백은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자극제이다. 누군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피드백은 수용하면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나를 공격하고 판단한다는 느낌을 받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피드백은 오히려 반발을 하거나 자기 방어 기제를 활용하여 수동 공격을 할 수 있다. 수동공격이란 '네'라고 말하고 실제로 행동하지 않는다.

나의 성숙을 위해 피드백을 해주는 친구나 선배가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피드백을 하고 있는가?

피드백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