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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신

미래교육의 길을 준비하다

by 김현섭 2022. 9. 23.

최근 미래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요 화두는 미래교육이다. 지난 교육감 선거 이후 18대 민선교육감 인수위 백서나 시도교육청 업무 계획 등을 살펴보면 미래교육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제시되었고, 이를 담은 미래학교 모델들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라는 단어는 지금의 시간으로부터의 그 이후로서 과거-현재-미래는 연속선 상에서 이해하는 개념이다. 먼 미래는 쉽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는 현재를 분석함으로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미래는 예측하는 대로 실제로 미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고, 변동이 있고, 모호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기에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미래학자나 교육학자들은 다양하게 예측하지만, 대개 2030 미래교육의 특징을 학습공동체(학습가족), 네트워킹, 직업 연계 역량 기반 평생 교육, 무학년 학점제, 스마트한 학습공간, 지역연계 체제(마을교육공동체), 학습코치로서 교사의 역할 등으로 말한다. 미래교육 담론을 살펴보면 혁신교육 담론에 비해 다양하다. 혁신교육은 왜곡된 교육 본질을 회복하는 교육으로서 혁신학교의 과제는 배움중심 수업, 전문적 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민주적 의사결정 구축 등으로 정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지만 미래교육의 주제로 역량 중심 교육, 생태전환교육, 디지털 기반 교육(디지털 시민성), 인성교육(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지역연계 교육, 초중고 연계 통합교육체제 등이 있다.

미래교육 주요 담론들을 좀 더 살펴보면 그 관계가 얼핏 상반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예컨대, 지식을 강조하는 학력 중심 교육과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역량 중심 교육이 그렇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접근하는 개별화 교육과 학습공동체를 지향하는 협동학습(협업)이 그러하다. 사람과 환경을 강조하는 인성교육, 생태전환교육과 기술을 강조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이 그러하다. 세계화를 강조하는 다언어교육(다문화교육) 및 세계시민교육과 지역화를 강조하는 지역연계 교육도 그러하다. 하지만 깊이있게 고민해보면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거나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지식을 실천을 통해 경험해야 역량이 된다. 지식없는 역량은 존재할 수 없다. 개별화 교육은 개인주의적 한계와 다인수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없지만, 협동학습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 에듀테크 활용 교육은 미래 교육의 좋은 도구이면서 동시에 인간과 생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지역 연계 교육은 세계 시민 교육을 통해 지역적 특수성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먼저 사랑해야 전 세계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미래는 열린 가능성이지만 현재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 선택에 따라 확정된다. 미래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우리 교육적 선택이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교육을 결정할 것이다.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가치 문제이다. 미래교육에서 역량이 매우 중요하지만 역량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미래핵심 역량을 어떠한 방향으로 발휘해야 할 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