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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수업코칭이란 무엇인가?

by 김현섭 2025. 3. 10.

수업장학, 수업컨설팅, 그리고 수업코칭

수업코칭을 이해하면 수업장학과 수업컨설팅과의 관계와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대개 기존 수업강평회는 주로 수업장학 맥락에서 진행된다. 수업장학의 단점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수업컨설팅이다. 수업컨설팅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수업코칭이다.

 

∙ 수업장학

먼저 수업장학의 개념을 살펴보자. 장학(supervision)의 어원‘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인지 차원에서 교육행위를 객관적으로 살피고 교육 개선을 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슈퍼비전(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다), 출처 : 뤼튼생성 이미지

그래서 수업장학(instructional supervision)이란 ‘교사의 전문적 성장과 발달의 촉진을 위해 교육목적, 수업자료, 교수학습방법 등 선택과 개정, 수업평가 활동 등을 포함하여 수업개선을 목적으로 교사에게 지도력을 제공하기 위한 교직원들의 계획된 모든 노력’이다. 수업장학은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교수학습과정을 재설계하는 방법이다(해리스, 1975). 수업장학의 핵심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수업장학은 공식적으로 계획된 활동이다. 조직의 필요와 공식적인 권위에 기초하여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수업장학은 직접적으로 교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다.

수업장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교사의 행동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습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수업장학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교사는 수업 성장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은 선척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다.

교사가 수업장학에 대하여 열린 마음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수업장학은 교사와 수업장학자와의 상호존중의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들은 자기 수업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고 강화가 주어져야 한다.

 

수업장학은 수업 정답의 기준을 제시하고 권위(전문성)에 근거하여 수업 개선을 수업자에게 요구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수업컨설팅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수업장학과 수업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외부자의 수업 개선 요구는 수업자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수업자의 수업행위에 대한 형식적인 변화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수업컨설팅(instructional consulting)이다.

컨설팅이란 용어는 원래 기업경영을 돕기 위한 자문활동이었다. 컨설팅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경영, 업무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포착하여, 학습을 촉진시키고, 변화를 실현하는 조직 및 관리자를 지원하는 독립적인 자문 서비스이다.(국제노동기구) , 치열한 기업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 외부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자문 활동이다. 이러한 개념을 교육학에 적용한 것이 학교컨설팅, 수업컨설팅이다.

수업컨설팅이란 수업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교원에게 교내외의 수업컨설던트들이 학교컨설팅의 방법과 원리에 따라 제공하는 자문활동이다. 학교컨설팅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자발성

-의뢰인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성

-전문성을 가진 컨설던트(전문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전문적 지도와 조언 활동이다.

∙자문성

-컨설던트가 의뢰인을 대신하여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컨설팅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의뢰인에게 있다.

∙한시성

-의뢰한 과제가 해결되면 컨설팅은 종료되어야 한다. 컨설팅의 목적은 컨설던트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독립성

-컨설던트와 의뢰인 양자 사이의 관계가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둘 사이의 관계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독립성을 가지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성

-과제의 단편적인 해결이 아니라 의뢰인의 전문성 함양이 중요하다. 컨설팅 과정을 통해 의뢰인 뿐 아니라 컨설던트도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외부자 중심의 피드백 방식인 수업장학에 비해 수업자 중심의 자발성을 강조한 수업컨설팅은 수업 개선 효과가 더 좋았다. 왜냐하면 수업자의 자발성에 기반하여 외부 전문가의 개별맞춤형 피드백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수업코칭

수업컨설팅은 학교현장에서 적용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수업컨설팅과 수업장학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장학 문화가 교육청과 학교 문화 속에 뿌리 깊게 내리고 있는 상태에서 수업컨설팅 활동이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업장학이나 수업컨설팅이 수업자의 개선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수업컨설팅 이름으로 실제로는 수업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교사들 입장에서는 수업컨설팅과 수업장학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예컨대, 교육청에서 수업컨설팅을 신청하라고 공문을 보내면 학교에서는 수업공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신청하는 경우가 적었다. 이러한 경우, 교육청에서 수업컨설팅 신청을 의무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장학 위원들이 바로 수업컨설팅 요원으로 이름만 바뀐 채 학교컨설팅, 수업컨설팅을 하다보니 학교나 교사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MB 정부 시절 교육정책 용어로 컨설팅장학이라는 합성어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장학과 컨설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컨설팅장학활동이 실제로는 컨설팅보다는 장학 활동에 더 가깝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컨설팅을 잘할 수 있는 수업전문가들도 부족했다. 자기가 수업을 잘하는 것과 다른 수업자의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다르다. 마치 스포츠 영역에 있어서 유명 선수가 나중에 은퇴 후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로서 빛을 발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무명 선수가 은퇴 후 훌륭한 코치나 감독으로서 지도자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수업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수업컨설던트가 되려면 자기가 수업을 잘할 수 있어야 하지만, 수업컨설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수업컨설던트가 현장에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컨설팅 비용이 낮게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기업컨설팅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지만, 학교컨설팅이나 수업컨설팅 비용은 낮은 비용으로 책정되어 있다. 컨설팅의 자문성이 가지는 한계로 인하여 형식적인 요식 행위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컨설팅이 학교경영이나 수업 분야에서 잘 활용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수업컨설팅의 한계를 보완하여 발전한 개념이 수업코칭(instructional coaching)이다. 코칭은 코치와 피코칭자가 파트너를 이루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을 말한다. 원래 코칭이라는 용어는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코치(coach)'에서 유래한다. 티모시 갤웨이(Timothy Gallwey)는 사람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면서 기술적인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그들 안에 잠재되어 있는 잠재 능력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테니스를 쉽고 재미있게 배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테니스 종목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접목하여 코칭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었다. 추후 코칭이라는 단어가 여러 분야에 접목되면서 현재는 다양한 코칭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었다.

코칭에 대한 정의들은 다음과 같다.

 

한 개인이나 그룹을 현재 있는 지점에서 그들이 바라는 더 유능하고 만족스러운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게리 콜린스)

상대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의사소통기술(스즈키 요시유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묶여 있는 개인의 잠재 능력을 풀어주는 것(갈웨이)

 

이러한 정의들을 종합해보면 코칭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하도록 돕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코칭은 모든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코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코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피코칭자가 마음의 상처가 깊고, 자기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외부의 피드백을 수용할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코칭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수업코칭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거나 수업성장 외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쉽지 않다.

코칭을 수업 분야에 적용한 것이 수업코칭이다. 수업코칭의 개념이 우리 교육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 계기는 2011년 교육방송 선생님이 달라졌어요프로그램 방영이다. 2012년에도 해당 프로그램이 이어지게 되고, 2023년도에는 교장을 대상으로 유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2020다시 학교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수업코칭 활동 내용이 방영되었다. 이후 수업코칭 관련 연구소와 교사연구회가 생기면서 현재까지 수업코칭 활동이 교육청과 학교, 교사학습공동체 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업코칭 활동 장면

수업코칭이란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돕는 것’이다. 수업코칭은 다음의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 교사 주도성(자발성)

-수업코칭은 수업자의 자발적인 신청에 의하여 진행된다. 수업 성장의 주체는 수업자이고, 수업코치는 수업자를 돕는 자이다. 그래서 수업자가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수업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성찰

-수업성장의 출발점은 수업자의 성찰이다. 수업자가 수업성찰을 통해 자기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수업성찰을 통해 수업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상호존중에 기반한 의사소통

-수업코칭은 수업자와 수업코치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질문하고, 경청하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도전과제를 실행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수업코칭은 상호존중에 기반하여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 전문성

-수업코칭은 코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수업자의 수업성장을 위한 촉진하기 위해서는 코칭 활동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수업 전문성 뿐 아니라 수업코칭 전문성도 필요하다.

∙ 피드백

-피드백이란 어떠한 행동이나 행위에 대한 결과가 최초의 목적에 부합되는지 확인하고, 부합하지 않는다면 정확하면서 적절한 상태로 되도록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업성장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 상황이나 결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는 행위이다.

∙ 공동체성

-수업자와 수업코치는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개별 수업코칭 활동을 확대하여 수업코칭의 맥락에서 수업나눔 활동이 이루어지면 좋다.

 

수업코칭과 다른 유사 담론들과의 비교

 

수업코칭의 개념을 명료하게 이해하려면 유사 담론들과 비교하면 좋다.

 

티칭(teaching)과 코칭(coaching)

티칭은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피코칭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이다.

티칭(teaching) 코칭(coaching)
지식을 전달하는 것 피코칭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학생이 묻기 전에 정답을 알려주는 것 코치가 질문하고 피코칭자가 스스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나 지식 자체 중심 접근 피코칭자의 배움과 성장 중심 접근
지식 중심 접근 역량 중심 접근

 

수업컨설팅(instructional consulting)과 수업코칭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의 공통점은 수업자의 자발성에 기초하여 의뢰 교사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정답을 제시하고 정답을 도달하기 위한 연역적 접근이 아니라 수업자(의뢰인)의 필요에 따라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귀납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컨설팅은 수업 문제 해결 방안을 컨설던트(외부 전문가)가 개인맞춤형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면, 수업코칭은 수업자가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수업코치가 도와준다는 것이다. 해결방안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이 달라진다. 그리고 수업컨설팅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라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라면 수업코칭은 동료성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수평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구분 공통점 차이점
수업
컨설팅
수업자(의뢰인) 중심 접근
귀납적인 문제 해결 추구
의뢰인(수업자)의 도움 요청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 컨설던트가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함
외형적인 수업 행동에 대한 해결책 제시
전문가와 비전문가와의 만남(비대칭성)
수업
코칭
수업자가 수업 성찰을 통해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수업자가 자기 문제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기)
수업자의 내면적인 수업성찰 강조
수평적, 동료적 관계성 강조

 

수업멘토링(instructional mentoring)과 수업코칭

수업멘토링이란 풍부한 수업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1:1로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이다. 멘토(mentor)는 가르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하고, 도움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수업멘토링 관계에서 멘토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며 선배인 경우가 많다. 멘토는 멘티에게 정보나 조언 등을 많이 전달한다. 수업코칭 관계에서는 수업코치가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수업코치는 피코칭자가 자신의 역량과 자원을 사용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적절한 경청과 질문을 사용한다.

구분 공통점 차이점
수업멘토링 수업자의 수업 문제 해결 권위자, 전문가인 멘토와 그렇지 않은 멘티와의 만남
수업코칭 수평적 관계성 강조

 

수업상담(instructional counseling)과 수업코칭

수업상담은 먼저 수업자 내면의 정서적인 상처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두어 진행한다. 수업의 문제점들은 대개 수업자의 내면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교사의 내면적 상처를 먼저 해결해야 수업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수업코칭은 우선적으로 수업자의 수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다만 수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자 내면의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업자 내면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수업자 내면의 문제를 깊게 다루기는 쉽지 않다. 수업코칭에서는 수업자 내면의 상처를 발견하면 상처받은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고, 그 원인에 대하여 직면하게 한다. 하지만 수업코칭에서 수업자의 내면 상처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수업상담은 기존 심리상담을 기반으로 접근하기에 심리 상담 기법을 많이 활용한다면, 수업코칭은 코칭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질문하기, 도전과제 탐색하기, 피드백하기 등의 코칭 기법을 많이 활용한다.

구분 공통점 차이점
수업
상담
수업자의 수업 문제 해결 수업자의 내면 상처를 치유하는 데 초점을 둠
심리상담을 기반으로 수업문제를 다루기에 기존 심리 상담 기법을 많이 활용함
수업
코칭
수업자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초점을 둠
코칭을 기반으로 접근하기에 질문, 공감, 도전과제 탐색, 피드백 등 코칭 기법을 많이 활용함

 

수업코칭과 수업컨설팅, 수업멘토링, 수업상담은 개념적으로 명료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실제 수업코칭은 수업컨설팅, 수업멘토링, 수업상담과 혼재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명료하게 구분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코칭을 하는 경우, 수업컨설팅이나 수업멘토링처럼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코칭 시 수업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근본 원인이 교사의 내면 상처와 심리적인 원인인 경우는 수업상담적 접근이 필요하기도 하다.

 

수업장학, 수업컨설팅, 수업상담, 수업코칭은 모두 의미가 있는데, 주로 수업공개의 목적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수업장학은 공식적인 권위에 근거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에 비해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가진다. 그래서 일부 교사들의 부적절한 수업 행위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수업장학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부정방향의 교사들은 자기 스스로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을 자발적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 방향의 교사들은 수업장학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수업성장의 의지가 있는 교사들은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이 더 효과적이다. 수업장학은 교육행정기관이나 학교관리자가 주도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면,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은 민간기관, 수업전문가, 동료교사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면 좋다. 수업상담은 수업자의 내면 상처가 깊은 경우, 교사의 자존감이 낮은 경우, 관계갈등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경우, 많은 업무들로 소진하여 심리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 경우 등에 필요하다.

좋은 수업코치가 되려면, 수업코칭 역량을 기반으로 수업상담자, 수업컨설던트, 수업멘토의 역량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다.

 

[참고문헌]

김현섭(2023), "수업을 바꾸다", 수업디자인연구소

김영수(2009), “성공하는 당신은 지금, 코칭합니다”, 교보문고

진동섭, 홍창남, 김도기(2008), “학교경영컨설팅과 수업컨설팅”, 교육과학사

변영계, 김경현 저(2005), “수업장학과 수업분석”,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