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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혁신

수업나눔, 어떻게 할 것인가?

by 김현섭 2025. 4. 18.

수업나눔이란?

수업나눔이란 넓은 의미로는 수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일부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수업나눔 축제 등의 표현들은 넓은 의미의 수업나눔 사용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수업자의 수업을 참관하고 나서 수업자의 수업 이야기와 고민에 초점을 맞추어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대화 모임을 말한다. , 집단코칭 방식으로 수업대화를 하는 모임이다. 수업나눔은 기존 수업강평회 문화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수업코칭 맥락에서 개발된 수업대화 모임이다.

수업나눔용어는 원래 좁은 의미로 사용되다가 점차 넓은 의미로 확대되었다. 수업나눔은 수평적 관계에서 교사들이 인격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수업나눔에서는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공감과 격려를 더 강조한다.

 

수업나눔의 진행단계

수업나눔의 진행단계는 다음과 같다.

 

수업자 입장에서 수업 바라보기

수업나눔에서 수업자의 수업철학과 의도, 주안점, 숨겨진 감정과 욕구 등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수업자가 생각하는 자기 수업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다. 수업나눔에서는 수업 완성도를 판단하는 것보다 수업자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수업을 파악하는 것을 강조한다. 수업자 입장이 아니라 수업참관자 입장에서만 수업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칫 수업참관자의 철학이나 세계관, 지식과 경험, 직관 등에 빠져서 수업자의 있는 그대로의 수업을 잘 보기 힘들 수 있다.

 

수업자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

수업자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이유는 수업자의 수업 강점을 강화하고, 수업자와의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칭찬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수업자의 마음을 읽어주고, 긍정의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칭찬이어야 한다. 칭찬은 상대방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피드백이다. 격려는 상대방이 실패해도 줄 수 있는 피드백이다. 그래서 칭찬을 넘어 격려까지 나아가면 더욱 좋다. 칭찬 시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칭찬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칭찬 후 수업자의 소감을 간단하게 물어보면 좋다.

 

학생 배움 입장에서 수업 바라보기

만약 교사의 적극적인 가르침이 있었어도 학생의 배움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를 좋은 수업이라고 평가하기 힘들 것이다. 수업을 바라볼 때 학생의 배움을 놓쳐서는 안된다. 전반적인 배움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개별 학생의 배움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둠활동 시 모둠 안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움이 어디에서 일어나고, 어디에서 멈추는지를 잘 살펴서 이를 질문할 필요가 있다. 수업에서 학생 배움이 멈칫하는 순간, 이를 잘 포착하고 그 이유를 잘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배움을 잘 이해하려면 교사와 학생들과의 관계 문제를 잘 분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관계를 기반으로 학생의 배움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질서 세우기를 위한 훈육 문제와 수업방해자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 문제 등도 잘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수업자가 자기의 수업 문제 고민을 이야기하기

수업자 입장과 학생 입장에서 이야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수업자와 수업코치 간에 심리적 유대감이 생길 수 있다. 수업나눔 공간이 안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되면 수업자가 자기 수업 문제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이때, 수업자가 자기 수업 고민을 추상적이거나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구체적인 고민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자기 수업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추상적인 수업 고민은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므로 수업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문제를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핵심적인 수업고민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수업자 문제에 대하여 집단 지성을 통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수업자가 자기 수업 문제를 솔직하게 말하면 이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생각한 정답들이 수업자에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수업자 입장에서 수업문제를 생각하면서 그에 맞는 해결방안을 모색하면 좋다. 수업참관자가 해결방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한다. 개인지성의 힘보다 집단지성의 힘이 더욱 크다.

 

수업자가 자기 수업성장을 위한 도전과제를 선택하고 공언하기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다양한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면, 수업자가 이중에서 자기 수업성장을 위한 도전과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수업자가 도전과제를 직접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 수업자가 수업나눔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이야기해도 좋다. 수업자가 도전과제를 선택하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공언(公言)을 하면 자기 말에 의해 자기 행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업나눔 활동에 대하여 느낀 점 나누기(메타인지 활동)

마무리 단계에서는 수업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이번 수업나눔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 배운 점,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하면 좋다. 이때 수업나눔 활동에서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더욱 좋다. 메타인지 활동은 수업자와 수업나눔 참여자들의 역량을 기르고 한 단계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수업나눔 참여자들이 많은 경우(12명 이상)는 본격적으로 수업나눔 활동하기 전에 수업나눔 참여자들끼리 모둠을 구성하여 자유롭게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다. 수업관찰 소감을 나누면서 전반적인 수업관찰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모둠 토의 동안 수업나눔 진행자(수업코치)와 수업자는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때는 수업나눔에서 이야기할 내용을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사적인 대화를 통해 수업나눔 전 긴장하고 있는 수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수업나눔 진행자(수업코치)가 수업자의 감정와 욕구를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격려를 하면 좋다.

 

 

수업나눔 질문 사례와 그 의미

수업나눔에서 사용하는 질문 사례들과 그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선생님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한다면?”

이 질문을 통해 수업자의 성별, 나이, 학교, 담당 학년 및 교과, 교직 경력, 보직 여부 등 기초 정보를 파악한다. 수업자의 실제 나이에 비해 교직 경력이 적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교직에 늦게 입문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면 좋다. 저경력 교사의 경우, 예비교사 시절과 현직 교사 경험을 비교하여 질문하는 것도 좋다.

 

∙ “오늘 수업에 대한 자평 점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수업자가 자기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는 것이다. 대개 수업자는 60-80점 사이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수업코치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점수와 수업자가 생각하는 자기 수업 만족도 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그 이유를 집중 질문 형태로 추가로 물어보면 좋다. 수업코치 입장에서 볼 때 수업을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20-30점 정도로 낮게 준 경우도 있다. 대개 수업자가 자기 수업 기대 수준이 높아서 발생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교사가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자존감이 떨어져서 자기 스스로 점수를 낮게 주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수업코치 입장에서는 70-80점 정도로 생각했는데, 수업자가 90점 이상을 준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수업자가 자기 수업에 대하여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과대평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기 수업성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난다. 다른 경우에서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기 수업에 대하여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했다고 판단하여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이 경우는 건강한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수업자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오늘 수업과 일상 수업과의 싱크로율(일치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일상 수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대개 공개 수업에서 수업자는 자기 수업의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여 보여주기용 수업으로 진행하는 경우, 해당 수업은 수업자의 일상 수업과 괴리가 크기에 이를 토대로 수업나눔 활동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수업코칭의 핵심은 보여주기용 이벤트 수업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수업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오늘 수업과 일상 수업의 일치율은 높으면 해당 수업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치율이 낮으면 해당 수업보다는 일상 수업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 “선생님이 생각하는 내 수업의 강점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가 생각하는 수업 강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은 수업자가 자기 강점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수업자가 자기 강점을 말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강점이 명료화된다. 그리고 수업코치는 수업자가 말한 강점이 오늘 수업에서 잘 드러났는지 확인하면 좋다. 수업코치는 강점 자체보다는 강점이 나오게 된 원인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 “선생님이 생각하는 내 수업의 약점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가 생각하는 수업 약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 약점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업자가 자기 약점을 말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약점이 명료화된다. 그리고 수업코치는 수업자가 말한 약점이 오늘 수업에서 잘 드러났는지 확인하면 좋다. 오늘 수업에서 수업자가 말한 약점이 잘 보이지 않았다면, 해당 수업이 수업자나 학생들이 외부 관찰자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업코치 입장에서 발견한 수업자의 약점이 수업자가 잘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후 수업나눔 활동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면 좋다.

 

∙ “선생님이 수업에서 강조하는 철학과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교과 수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수업철학은 수업행위의 일관적인 선택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자마다 자기 수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국어 수업을 할 때 기초적인 언어적 기능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할 수도 있고, 국어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 유발에 초점을 두어 진행할 수도 있고, 입시 시험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수업자의 철학과 방향성에 따라 수업디자인 방식이 달라진다. 그래서 이 질문은 수업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수업자에게 직접적으로 선생님의 수업철학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면 수업자가 당황할 수 있다. 갑자기 수업코치가 추상적으로 질문하면 수업자는 답변하기 힘들어하거나 두루뭉술한 추상적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수업코치가 다양한 선택지를 사례로 들면서 수업자가 자기 수업을 생각하면서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오늘 수학과 수업은 방정식에 대한 흥미 유발일까요? 주어진 방정식 문제를 짧은 시간에 정답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요? 방정식에 대한 개념과 원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한 것일까요? 실생활에서 방정식을 적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맥락과 강조점이 있을까요?” 등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사례로 제시하면서 수업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면 좋다.

 

∙ “오늘 수업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오늘 수업의 주안점은 무엇입니까?”

수업자의 수업철학이 오늘 수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물어보면 좋다. 수업철학이 잘 반영되었다면 어떤 부분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면 좋다. 좋은 수업은 학생들이 수업목표에 도달한 수업이다. 그러므로 수업자의 수업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오늘 수업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고 수업을 진행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업자의 수업이 잘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것보다 수업자의 의도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수업자의 의도를 알아보지 않고, 수업코치의 입장에서만 수업을 바라보면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길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은 맥락적이다.

 

∙ “오늘 학급 학생들과 학교의 전반적인 특성은 어떠합니까?”

오늘 학급 학생들의 학습수준과 일상 생활태도를 살피는 것이 학생 배움 상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많은 학급인지, 아니면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많은 학급인지에 따라 학생 배움의 상태가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다. 학교의 지역적 위치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도시 학교와 중소도시 학교, 그리고 농산어촌 학교의 특성이 각기 다르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등 학교 유형에 따라 학생 배움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중하위권 학생들이 많은 학급에서 수업이 잘 진행되었다면 교사의 수업역량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부모의 경제력과 학생 학습 수준이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도 학생들의 배움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학생들의 사교육 실태나 선행학습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뛰어나다면 학교 교육력인지, 사교육의 효과인지, 부모의 관심인지를 알아야 한다.

 

∙ “관계 세우기와 질서 세우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수업에서 관계와 질서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관계 및 질서 세우기를 위해 일상 수업에서 교사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수업 규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고, 해당 내용이 무엇이고, 해당 규칙을 잘 지키지 않은 경우, 패널티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수업코치는 수업자가 오늘 수업에서 수업규칙을 어떻게 적용하고 운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선생님이 수업을 할 때 주로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합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업은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무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차원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대개 교사들은 특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점을 맞추어 진행한다. 이러한 경우, 초점 대상이 아닌 나머지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어떤 수업자는 수업 운영 시 일부 우수한 학생들을 의식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수업자는 중위권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지만, 일부 특목고 교사의 경우는 소수 우수학생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일반계 고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 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당수 교사들은 정시 전형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소수 학생들만 해당 수업에 집중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평상시 학생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관심을 기울이는 학생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개 수업자는 수업방해자 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업방해자 학생이 구체적으로 누구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수업방해자 학생의 성격 특성과 가정 환경, 학습 수준, 학습 의욕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업자가 일상 수업에서 수업방해자 학생을 어떻게 생활지도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수업자가 수업방해자를 지도하는 방법이 합리적인 접근이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야 한다. 수업자가 일부 수업방해자를 잘 지도하지 못하면,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가 좋지 않고, 일부 학생 페이스에 교사가 끌려갈 수 있다.

 

∙ “오늘 수업 활동시 ~한 활동(관찰 내용)은 시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업코치가 수업관찰하면서 인상적으로 바라본 것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선생님, 오늘 수업 도입 시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해당 영상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생님이 오늘 수업에서 토의토론 활동을 했는데, 토의토론 활동에서 일부 학생들이 토의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어요. 이에 대하여 선생님은 알고 계셨나요?”,“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보였는데, 해당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요?”등등의 다양한 질문들이 가능할 것이다. 수업관찰 시 꼼꼼하게 살펴보고 기록해야 세밀하고 다양한 질문들을 할 수 있다.

 

∙ “욕구별 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 “선생님의 교수유형(teaching style)은 어떤가요?”

수업자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이다. 수업자의 개별 특성에 맞게 수업나눔 활동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업자의 내면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심리검사를 통해서 수업자의 내면과 행동을 진단하면 수업코칭 활동에 좋다. 교사의 내면과 행동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욕구 강도 포트폴리오 결과를 알고 있으면 수업코칭 활동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수업코치가 욕구 유형별 교사 수업 행동 특징을 알고 있으면 수업자의 내면과 행동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 수업코치가 욕구 간 역동과 욕구 딜레마 상황까지 파악하면 수업자의 복잡한 내면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욕구코칭 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유형 도구를 활용하면 수업자의 교수유형을 이해하는데 좋다.

 

∙ “오늘 수업 나눔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해결하고 싶은 수업 고민은 무엇인가요?”

수업자가 수업나눔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수업 문제를 직접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업성찰이 잘 이루어지면 수업자가 핵심적인 수업고민을 말한다. 그런데 수업성찰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수업자가 오늘 수업나눔 활동이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비본질적인 문제를 자기 수업 고민으로 이야기한다. 수업자가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든 간에 수업나눔 참여자들은 수업자의 고민에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다. 수업자가 비본질적인 문제를 제시하더라도 그에 맞게 수업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신 본질적인 핵심 문제는 수업나눔 활동 이후 별도의 만남을 통해 다른 방식과 장면에서 해당 문제를 풀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코치가 한 번의 기회로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는 성급한 자세를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업 문제가 심각할수록 여러 번의 만남과 수업코칭이 필요하다.

 

∙ “오늘 수업나눔 활동을 통해 수업성장과 관련한 도전과제를 선택한다면? 오늘 수업나눔을 통해 느낀 점을 나눈다면?”

가급적 수업자가 스스로 자기 도전과제를 선택하면 좋다. 다른 사람들이 도전과제를 제시하면 수업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 이러한 경우, 무엇보다 수업자가 수동적인 입장에서 도전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업자가 직접 자기 수업 도전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기의 언어를 통해 자기 행동이 규정될 수 있다. 만약 수업자가 수업나눔을 통해 구체적인 도전과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수업자가 이번 수업나눔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말하면 좋다. 수업자가 저경력 교사이거나 수업자가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수업컨설팅적 접근도 가능하다. 수업나눔 활동 시 수업전문가가 있다면 이 단계에서 수업자의 수업성장을 위한 제언을 할 수 있다.

[천안 수업나눔 활동 장면(2025)]

 

[참고문헌]

김현섭(2016), "수업성장",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현섭(2018), "수업공동체", 수업디자인연구소

김태현(2012),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좋은교사

김명숙 외(2017), "수업 고민, 비우고 담다", 맘에드림